" 오빠... 오늘 좀 일찍 오면 안되? " " 왜? " " 내가 몸이 좀 안좋아서. " " 어떻하지? 오늘 치과 가는 날인데... 최대한 빨리 갈게! " 어제 저녁 도담이 저녁을 먹이고 있는데 갑자기 어지럼증이 났습니다. 속도 좀 울렁이고 그래서 저녁도 못먹고 큰 방에가 누웠는데 천장이 빙글~ 요즘 회사에 일이 많아 매일 늦는 남편인지라 한참을 망설이다 전화를 했는데 마침 치과에 가는 날이라네요. 엄마가 그러고 누워 있으니 처음엔 같이 놀아 달라고 몇번 절 일으키던 도담이도 나중엔 옆에 같이 누워서 뒹굴뒹굴 했습니다. 그 모습을 보니 마음이 짠 하기도 하고 참 기특하더랍니다. 9시쯤 되니 초인종 소리가 들렸습니다. 제가 문을 열려고 일어나니 얼른 안기는 도담이^^;; 남편이 전 좀 누워 있으라며 도담일..
2011년 12월 23일... 이 날은 우리집 청소기가 도담이의 장난감을 졸업한 날입니다. 불과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자동차 처럼 밀고 다니며 놀곤 했는데 언제부턴가 청소하는 엄마를 졸졸 쫓아다니더니 처음으로 제 대신 청소를 하겠다고 나섰답니다. 어찌나 열심히 청소를 하시는지... 제대로 찍은 사진이 없습니다.ㅎㅎ;; 문에 있는 먼지까지 깔끔하게~ 청소 하는 폼이 예사롭지 않아요. 힘도 어찌나 센지... 청소기 들어올리는 것 쯤이야 아무 것도 아닙니다. 나중엔 큰 방까지 청소하겠다고 들고 들어갔네요.^^;; 작년 3월에 도담이가 청소기를 가지고 노는 모습을 포스팅 했었는데 지금 찾아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아직 1년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너무 다른 모습... 도담이도 이제 마냥 아기였던 시절은 지난 것 ..
2012년도 벌써 세 번째 날이 밝았습니다. 해가 바뀌면 늘 그렇듯 새로운 계획과 마음가짐으로 조금은 설레고 떨리는 마음으로 시작을 하게 되는데요 작심삼일... 오늘이 그 삼일 째네요 ㅇㅎㅎ 누가 그랬던것 같은데... 작심삼일이면... 그 때마다 또 계획하고 마음을 다잡으라고 ㅋ 근데 그게 쉽지 않다는거... 살다보면 그냥 다 까먹게 되는 것 같아요. 하지만 그렇더라도 계획하신 일들, 이루고자 하는 일들이 모두 이루어지는 멋진 한 해가 되기를 다시 한번 간절히 바래봅니다. 2012년 1월 1일의 시작은 뭐 특별한 것은 없었지만 이런 바램들이 가득 담긴 문자와 전화, 댓글들로 마음이 참 훈훈했습니다. 그리고 다 저녁에 한 친구가 보내준 새해 인사 문자는 남편과 저에게 아주 큰 웃음을 함께 전해주었답니다. ..
춥다는 핑계로 외출을 거의 하지 않는 요즘,,, 두 살 아들과 함께 하루종일 집에서 할 수 있는 놀이는 무척이나 한정되어 있습니다. 주방 놀이, 화장대 놀이, 책읽기, 스티커 놀이, 물놀이, 자동차 놀이,,,, 그래도 함께 놀아주려고 시도는 해보지만 그게 참 쉽지 않더랍니다. 어느순간 아들이 노는 모습을 옆에서 가만히 지켜보게만 되더라구요.^^;; 하루 한 두번은 꼭 엄마 화장대에서 노는 도담이^^ 화장대 서랍에서 손거울과 눈썹 집게를 꺼내서 놀길래 작은 집게를 머리에 꽂아 주었습니다. 쑥쓰러운듯 머리를 긁적긁적 ㅋㅋ 너무 어두운 것 같아서 불을 켜주었더니 더 신이 났습니다. 머리에 삔 하나 꽂았을 뿐인데... 미용실 언니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군요 ㅎㅎ 내친김에 도담 미용실 OPEN~~!? 그런데 미용실..
결혼할 때쯤 산 남편의 첫차... 너무 맘에 드는 차를 샀다고 참 애지중지 하면서 탔었는데 여기 치이고 저기 치이고 상처가 하나 둘 늘어갈 때마다 차에 대한 애정도 식어가는 듯 했답니다. 기계세차는 차에 흠집난다고 꼬박꼬박 몇 시간씩 들여가며 손세차를 했었는데 그마저도 시들해져서 먼지가 뿌옇게 쌓였네요. 그런데 남편은 애정이 식은 게 아니라 애써 모른 척 하는 거라고 하더군요. 당장이라도 가서 범퍼도 갈고 깨끗이 수리하고 싶지만 지금은 그럴 형편이 못되니 일부러 안보고 생각도 안하려고 하는 거라구요. 평소에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때문에 차를 거의 안타는데 명절이나 특별한 일이 없으면 한 달에 두어번이나 탈까말까... 그런데도 잊을만 하면 작은 사고들이 일어나서 차에도 상처가 나고 남편 가슴을 철렁하게 만드..
입이 까다로와서 그런 걸까... 도담이는 이유식을 할 때부터 씹어서 먹었습니다. 씹을 것도 없고 이도 없는데... 그래서 주위에서도 신기해 하더라구요. 또래 아이는 엄마가 주는데로 다 받아 먹는데 도담인 조금만 많이 떠 주면 올려버려서 조금씩 먹이느라 시간도 많이 걸렸어요. 얼마전엔 시어머님이 생선을 발라줬는데 오물오물 거리며 뭔가 뱉어내길래 봤더니 가시더라구요. 순간 아찔하면서도 가시만 뱉어내는 아들이 참 신기했습니다. 귤을 먹을 때도 그냥 먹는 법이 없습니다. 즙만 쪽쪽 빨아먹고 껍질은 엄마한테...ㅡ.ㅡ;; " 설마... 이걸 엄마 먹으라고 주는 건 아니지? " 뱉어내고 또 새거 집어 먹고... 에효~ 어째 먹는 거 보다 버리는 게 더 많네요. 바로바로 즉석에서 쪽쪽 빨아 먹으니 이거야 말로 영양소..
그저께 주문한 도담이 포토북이 어제 오후에 배달 되었습니다. 사진 고르고 편집하느라고 시간이 꽤 많이 걸렸는데 책으로 만들고 배송되는 건 하루만에 뚝딱이네요^^ 도담이와 처음 만난 1년의 소중한 기억들을 담은 책... 기대이상으로 너무 이쁘게 만들어져서 보고 또 보고 그랬답니다. ㅋㅋ 그 때 그 기억들이 다시 새록새록~ 맘 같아선 매년 만들어 주고 싶어요^^ 그런데 작년 한 해 동안의 사진들을 정리 하면서 한편으론 무척 아쉽고 씁쓸했더랍니다. 그 많은 사진들 중에 우리 세식구 함께 찍은 사진이 한 장도 없더라구요. 물론 한 사람이 찍사가 되어야 하니 어쩔 수 없긴 하지만 둘이서 찍은 사진도 몇 안되는군요... 특히 아빠랑 찍은 사진이 거의 없어요. 올해 사진들도 훑어보니 가족이 함께 찍은 사진은 거의 안..
다저녁에 화장실 문 앞에 쓰러져 잠든 도담이 모습이 너무 안쓰럽습니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저럴까... 이 날은 도담이에게 무척 힘들고 무서운 날이었을 겁니다. 처음으로 치과에서 치료를 받았거든요. 구강검진을 하고 2주 후 였습니다. 그런데 불소 코팅만 하면 되는 줄 알았던 도담이 치아가 이미 충치가 생겨버렸다고 치료를 해야한다고 하시더군요. ㅠㅠ 김장 때문에 시댁에 내려갔다가 일주일을 보내고 감기몸살까지 앓는 바람에 어찌하다보니 2주라는 시간이 그냥 지나버렸는데 그 사이 도담이의 치아 상태가 급격히 안좋아진 거였죠. 윗니 4개가 모두 상태가 안좋았지만 우선 가장 급한 3개를 치료한 후 불소 코팅을 해야 하는데 충치 치료는 치아 하나당 7만원이라고 하더군요. 불소 코팅은 1만원 정도구요.( 앞니만 했을 경..
작은 방에서 뭔가 혼자서 사부작 거리던 도담이... 뭘 하고 있나 봤더니... 책상에다 낙서를...?! 색깔도 바꿔가며 열심히 그린 흔적들... 이래뵈도 명색이 도담이의 첫 작품이랍니다^^ 아직 그리는 힘이 부족한 듯 보이지만 이렇게 오랫동안 뭔가를 그리고 표현한 건 처음이었네요. 그리기에 푹 빠진 도담이의 뒷모습이 저는 너무 반갑고 기뻤습니다. 얼마전 받은 영유아 검진에서 의사소통 부족이라는 판정이 나왔는데요 혹시 청력에 이상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들었답니다. 아직은 어리고 남자 아이들이 늦되는 경향이 있지만 다음 검진 때도 나아지지 않는다면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며 부모... 특히 엄마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하셨답니다. 의사 선생님들은 정해진 기준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그렇게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엊그제 우체국에 볼 일이 있어서 도담일 데리고 나갔다가 엄청 후회를 했습니다. 너무 추워서 손가락과 귀가 떨어져 나갈 것 같더라구요. 도담이는 모자도 씌우고 장갑도 끼우고 그렇게 꽁꽁 싸매고 나가긴 했지만 추워도 말 못하는 아들이 걱정스러워서 볼 일만 얼른 보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집에 돌아오자 마자 졸려 하더니 낮잠 잘 시간도 아닌데 잠들어 버리더군요. 너무 추운 데 있다가 따뜻한 데 들어와서 더 그랬던 걸까요? 불과 지난 달 까지만 해도 밖에서 못노는 아쉬움을 이렇게 베란다에서 빨래 놀이 하는 걸로 달래곤 했었는데 이젠 그마저도 못하게 되었습니다. 빨래 바구니에 담긴 빨래감들을 하나하나 확인 하며 꺼내놓는 도담이... 처음엔 지지라고 말렸었지만 나중엔 저렇게 한참 놀아주는 게 오히려 고맙더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