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친정엄마를 따라 병원에 다녀왔습니다. 고혈압이 있으셔서 정기적으로 병원에 다니고 계시는데 마침 어제까지 쉬시는 날이어서 진료를 받으러 갔었답니다. 그런데 병원에 들어서니 불도 안켜져 있고 좀 이상했습니다. 직원이 한 분 있긴 했는데 방금 출근을 했는지 사복 차림이었고 그 병원 환자로 보이는 아저씨 한 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 원장님이 해외연수 가셔서 진료 못봅니다. 5월 1일 부터 진료 시작해요 " 간호사로 보이는 직원분은 그 아저씨께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러자 아저씬 그럼 병원 문을 왜 열었냐며 뭐라고 하셨습니다. 지금이 1월인데... 5월이면... 저는 제가 잘못들은 줄 알았습니다. " 5월 1일이요? 그럼 어떻게해요? 미리 알려주지도 않고. " 친정엄마가 그리 말씀을 하시자 10월..
이달 초... 정말 오랜만에 새해 인사도 할 겸 친구랑 통화를 했습니다. 서로 삶이 바쁘다 보니 이렇게 무슨 날이나 되어야 연락을 주고 받게 되는군요. " 애 키우는 거 안 힘드나? " 친구가 저에게 물었습니다. " 나야 뭐... 집에 있는데... 니가 더 힘들지. 직장생활 하면서 애키우려면. " " 나는 차라리 일하는 게 더 편하다. 니처럼 하루종일 애만 보라면 못할 것 같다. " " 그렇나. 하긴 하루종일 애랑 실랑이 벌이다 보면 지치긴 한다. " " 친정이라도 가까우면 좋을텐데... 신랑은 일찍 들어오나? " " 아니... 요즘 일이 많아서 좀 늦는데... " " 신랑이라도 일찍 들어와서 봐주면 좋을텐데... " " 안그래도 저녁쯤 되면 신랑 오기만 기다린다 ㅎㅎ " " 그래. 내가 그 맘 안다. ..
1월 7일 토요일... 모처럼 우리 세식구 나들이를 나갔습니다. 나들이라고 해야 뭐... 드라이브 하는 정도였지만 도담이는 아빠 차를 타는 것 만으로도 너무 즐거워했답니다. 점심은 전에 남편이 맛있다고 한 국밥집에서 간단히 먹었는데 도담이가 내내 칭얼대고 소란스럽게 해서 식당 종업원에게도 다른 손님들에게도 많이 미안했습니다. 계산을 하면서 죄송하다고 그랬는데 " 아이구 아니에요. 애들이 다 그렇죠~ " 그렇게 웃으시면서 이해를 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커피도 한잔 마시고 나오려고 뽑았는데 남편은 도담이 때문에 제대로 마시지도 못하고 쏟아버렸네요. ㅡ.ㅡ;; 저희 남편... 그게 못내 아쉬웠던지 돌아오는 길에 편의점에 들러 밀크티 두개를 샀습니다. 데자와? 홍차와 우유를 섞어만든 음료 같은데 처음 보는..
종이접기 책을 하나 사야지 사야지 그러고만 있다가 얼마전에 '남자아이 종이접기' 라는 책을 발견하고는 바로 구매를 했습니다. 종이접기도 남자아이, 여자아이 구분이 되서 나오는 모양이에요 ^^ 지금 도담이에겐 아주 많이 이르지만 제가 접어주면 관심을 보이지 않을까해서 샀는데 오히려 제가 종이접기에 폭 빠져서 정작 도담이는 혼자 놀게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ㅎㅎ;; 자동차도 접어주고 비행기에 보트도 접어주었지만 처음에만 살짝 관심을 보이는 듯 하다가 이내 다 구겨 버리는 도담이... 애써 접은 걸 망가뜨리는 것을 지켜보면서 화를 낼 수 도 없고 그냥 속으로만 아까워 했답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도담이가 관심을 제일 많이 보이는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딱지 ㅇㅎㅎㅎ 이건 종이접기책을 사기 전부터 종종..
정말 오랜만에 도담이랑 같이 셀카를 찍었습니다. 그런데 도무지 가만히 있어주질 않아서 겨우 이거 한장 건졌네요. 볼에다 뽀뽀해주는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그래서 도담이가 더 몸부림을 쳤답니다. 아마 우리 도담이만큼 뽀뽀를 싫어하는 아가도 없을거에요. 지금 22개월째 접어들었지만 아직 한번도 뽀뽀란걸 해준 적이 없습니다. 엄마, 아빠가 " 뽀뽀~ " 그러면 고개를 피하기 바쁘답니다. 그래도 이쁘다고 억지로라도 하는데 그래서인지 요즘은 볼이나 이마를 대줄 때도 있네요. 교회에서 도담이 또래 여자 아이가 엄마 볼에 뽀뽀를 해주길래 " 이모도 해줘~ 뽀뽀~ " 그랬더니 잠시 망설이다가 제 볼에도 뽀뽀를 해줬습니다. 아들한테도 못받아 본 뽀뽀를... ㅡ.ㅜ 도담이는 왜 이렇게 뽀뽀를 안해줄까? 몰라서 안하는 것 같..
도담이 데리고 잠깐 마트에 다녀오려는데 장갑을 끼우려고 보니 이렇게 커다랗게 구멍이 나버렸네요 ㅠ.ㅠ 제작년에 도련님이 크리스마스 선물로 사주신건데 당시엔 커서 못쓰고 올겨울에 처음으로 몇번 사용을 했었답니다. 그런데 매듭 처리가 잘 안된건지... 이렇게 되버렸네요. 유모차에 비닐이 없기 때문에 옷도 두껍게 입히고 담요도 덮어주지만 얘가 손을 담요 속에 가만두질 않으니 손이 많이 시릴 것 같아서 임시 방편으로 제 옷을 껴 입혀서 나갔습니다. ㅎㅎ;;; 근데... 도담이도 별로 싫은 눈치는 아니네요. 저리 익살스럽게 웃어도 주구~ 손도 완벽하게 감싸지고... 너무 좋은거 있죠 ㅋㅋ 그런데... 마트에 갔다가 만난 동네 아주머니가 도담일 보더니 한마디 하십니다. " 이건 엄마 옷인가? " " 네...^^;;..
" 어린이집 보육료 이제 무료로 되는 거 알죠? " " 아... 그 얘기 듣긴 했는데 무조건 다 되는 건가요? " " 네. 도담이도 내년까진 무료로 다닐 수 있어요. " " 요즘 어린이집에 사람이 많아서 들어가기도 어렵다던데... " " 그래도 안보내면 지원 못받으니까 일단 보내고 보는거죠. " 얼마전에 도담이 또래 딸아이를 키우는 엄마에게서 보육료 지원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저도 대충은 알고 있었지만 아직은 도담일 어린이집에 보낼 마음이 없어서 자세히 알아보진 않았었답니다. ' 0~2세 영유아는 어린이집 보육료가 무료... ' 별 관심 없이 지내다가 아는 사람에게 직접 그 이야기를 들으니 왠지 아까운 마음에 우리 도담이도 보내야 하나? 그런 생각이 잠시 스쳤습니다. 그래서 남편에게도 슬쩍 물었는데 역시..
토요일 오전 모처럼 가족 나들이를 하려고 분주히 준비를 하고 있는데 초인종이 울렸습니다. " 누구지? 택배 올 것 도 없는데... " 그러면서 슬쩍 내다 보니 낯익은 얼굴의 아주머니가 서 계셨습니다. " 저 옆집에... " " 아... 네 안녕하세요? 근데 무슨... " " 얘가 전화도 안받고 벨을 눌러도 아무 기척이 없어서요. 최근에 본 적 있나요? " " 네 가끔 오며가며 마주치면 인사도 하고 그래요. " " 표정은 어떻던가요? 밝던가요? " " 엊그제도 만났는데 괜찮아 보이던데요... " " 그래요... 아... 걱정이 되서... " " 그때 짐은 가지고 들어갔나요? " " 네... 문 여는 소리가 나서 나가 봤더니 알고 있다면서 챙겨 들어가던걸요. " " 그래요. 고마워요... 걱정이 되서... ..
지난번에 은행에 갔다가 받았던 뽀로로 스티커를 너무너무 잘 가지고 놀았던 도담이... 그래서 스티커북을 하나 사줄까 하던차에 아주 저렴하게 나온 상품이 있길래 얼른 구매를 했답니다. 스티커도 많이 들었고 가격대비 괜찮긴 한데 단점이라면 속지가 너무 잘 떨어진다는 거... 뭐 하지만 지금의 도담이에겐 그게 단점이라고 말할 필요가 없겠네요. 엄마가 아무리 다른 곳을 펼쳐줘도 늘 붙이던 곳에 몰아서 붙이고 냉장고나 싱크대, 방바닥, 심지어 엄마 얼굴에까지 붙이며 노니 말입니다. ㅎㅎ 그러다 하루는 장난감 자동차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자동차 뒷좌석에 뭔가 보여서 열어봤더니... 로봇 스티커가 떡하니 타고 있더라구요. 텅 빈 자동차가 외로워 보였던걸까요? ㅎㅎ;; 암튼 왠지 저도 따라해 보고 싶은 충동이.....
돌 전엔 하루에 치즈 하나씩은 꼬박꼬박 먹인 것 같은데 도담이가 먹을 수 있는 게 많아지면서 일주일에 두번? 세번? 아무튼 그마저도 한 장을 다 먹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반정도 먹다 남기면 저나 남편이 먹어요. 그러다 보니 더 잘 안먹이게 되네요. 시댁에 갔을 때 어머님이 도담이 주라고 사주신 치즈가 있었는데 유통기한을 하루 남기고 겨우 다 먹었습니다. 그런데 버리려고 했던 빈 치즈 봉지를 도담이가 덥썩 가져가 버렸어요. 그러고는 손을 비닐 속으로 쓰윽 집어 넣더라구요 ㅎㅎ 어쩜~ 도담이 손에 꼭 맞는 장갑이 되었네요 ㅋ 이걸로 도담인 참 많은 것을 하더군요. 침대에 있는 먼지도 털고 이렇게 박수를 치면 바스락 소리 나는 악기도 되고요 유리창 닦는 걸레로도 썼다가 그걸로 음식(?)을 만지는 위생장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