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에 있었던 일입니다. 저녁을 먹고 얼마 지나지 않아 도담이가 응가를 했습니다. " 아들~ 너 응가 냄새 너무 지독하다! 아빠 것 보다 더 한것 같아! " 도담이가 응가를 할 때마나 남편이 하는 말이랍니다. ㅋ 그러면서 문 여는 것도 잊지 않습니다. ( 냄새 나가라고... ) 남편이 의외로 냄새에 민감하고 비위가 약해서 아들 응가는 절대로 안치워 줍니다. 그래서 도담이가 기저귀 갈 때 가만히 안있기도 하지만 그 핑계로 남편에게 부러 더 도와달라고 한답니다.ㅎㅎ;; 어차피 목욕도 시켜야해서 응가만 치우고 옷을 벗겨 놓은채 저는 목욕물 받으러 욕실로 들어갔습니다. 물놀이를 좋아하는 도담이여서 평소같으면 엄마따라 욕실로 들어왔을텐데 그날따라 자동차 놀이에 푹 빠져선 들어올 생각을 안하더군요. " 오빠~..
도담이는 요즘 머리가 무척 복잡해요. 뭐든지 새롭고 배울것도 너무 많고 한꺼번에 많은 걸 집어 넣으려니 머리가 지끈지끈! 하루종일 고생하는 도담이 머리도 안마가 필요한데... 그래서 도담이도 아빠처럼 안마를 받는답니다. ㅎㅎ;; 요즘 저의 유일한 낙이에요 ㅋㅋ 우오오~~~ 시원해! 시원해! 엄마 손잡고 다니느라 지친 팔도~~ 우오오!!! 하루종일 나랑 놀아 주느라 고생하는 자동차도~~ 자동차야~ 나 같은 주인 세상에 없다!! 알지? 세상에서 젤루 피곤할 것 같은 너두^^;; 어때? 정말 시원하지? 결혼 초에 남편이 어깨가 많이 아프다고 산 안마기^^ 전원 버튼을 누르면 뽈록 튀어나온 부분이 움직이면서 안마를 해줍니다. 그런데 요즘은 남편이 안마 좀 할라치면 도담이가 전원을 껐다 켰다 하는 통에 안마도 맘..
저희 남편은 한번씩 코를 심하게 곱니다. 지금은 많이 괜찮아졌지만 결혼초엔 거의 매일 골아서 제가 잠을 설친 적이 많았습니다. 치료를 받게 해야하나 고민할 정도 심했는데 남편은 자신이 그렇게 코를 고는지 몰랐다고 하더군요. 그래도 지금은 그때처럼 심하게 고는 일은 없는 걸 보면 연애 1년동안 주말마다 서울과 부산을 오가느라 쌓인 피로에 결혼 준비로... 그리고 너무 빡빡했던 신혼 여행으로 몸이 많이 지쳐서 그랬던것 같습니다. 요즘들어선 제가 남편 코골이에 많이 적응이 되서인지 그것때문에 자다가 깨는 일이 거의 없었는데요 몇일전 도담이 때문에 남편이 코를 곤다는 사실을 다시 깨닫게 되었답니다. 새벽녘에 아이가 뒤척이며 낑낑 데기에 저도 잠이 깼는데요 도담이가 제 손을 자꾸 자기 얼굴로 가져가더군요. 그래서..
저희 아파트는 매주 목요일이 분리수거하는 날입니다. 그래서 한주간 나오는 재활용품들을 차곡차곡 박스에 모아두는데요 도담이가 태어난 후로는 재활용 박스를 부득이 복도에 내놓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평소엔 재활용 박스에 별 관심을 안보이던 도담이가 박스안에 든 재활용품들을 하나하나 끄집어 내더라구요. 그래서 캔 처럼 위험한 것은 옆으로 얼른 치워버렸습니다. 근데 저러고 있는 아들 모습을 가만 보고 있으니 겨울에 폐지 모으러 다니시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떠오릅니다. 옆에 손수레 하나만 있으면 정말 딱인데... 엄마가 분리수거를 잘 못해놓은 것을 꾸짖기라도 하듯 배지밀 용기를 참 유심히도 살피는 도담이 ㅋ 그러더니 저 나름대로 분리수거를 해놓았습니다. 종이는 종이대로 팻트는 팻트대로 그리고 두유팩은 또 그것들대로..
저희집은 복도식 아파트 입니다. 같은 평수라도 복도식이 계단식보다 집은 더 좁지만 복도가 기니 아이가 갑갑해 할 때 잠깐씩 놀게 하기엔 참 좋은 것 같습니다. 특히나 요즘같은 환절기엔 더 좋네요. 신문지로 만든 공을 던지며 놀다가 옆에 세워놓은 방충망도 건들어 보고 비상구 등에 달린 줄도 흔들어 보고 또 신나게 왔다갔다 뛰어놉니다.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지금 도담이가 젤 좋아하는 장난감은 자동차! 동네 언니네 놀러 갔다가 바퀴 빠진 자동차를 들고 놓질 않아서 그냥 얻어왔답니다. ㅎㅎ; 바퀴가 빠졌어도 참 잘 가지고 놀지요? ㅋㅋ 그런데 도담이 폼이 어정쩡한게 좀 이상합니다. 엉덩이가 하늘로 올라갈 것 같네요~ 그러다 힘들면 쪼그리고 앉아 잠시 쉬어주고 다시 엉덩이를 든 채로 자동차를 밀고 갑니다. 기특한..
동네에 있는 빕스에 한번 가자고 벼르고 벼르다 드디어 가게 된 날!! 남편과 번갈아 가며 도담이랑 놀아주고 교대로 식사를 하느라 맘편히 느긋하게 먹지는 못했습니다. 원래 많이 먹질 못해서 샐러드 바나 뷔페에선 돈이 아깝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요 그래도 간만에 이런 오붓한(?) 시간을 가지니 좋더군요. 얼추 식사를 끝내고 마지막으로 커피와 함께 피자와 감자튀김을 가져다 먹었습니다. 그런데 소시지, 닭튀김, 과일 종류를 간보듯 조금씩만 먹던 도담이가 감자 튀김을 보고는 어째 얌전하게 자리에 앉아 시식을 하더군요. 오동통한 손으로 감자튀김을 하나 집어 들었는데 그손이 어찌나 귀엽고 깜찍 하던지... " 아유 귀여워~" 소리가 절로 나왔답니다. ㅎㅎ;; 맛을 음미하듯 심오한 표정으로 맛보는 도담이^^ 여기 감자..
지난번 친정 갔을 때 일요일날 어린이 대공원에 나들이를 갈 계획이었는데 친정엄마가 많이 피곤해 하셔서 못갔습니다. 대신 마트에 가서 구경도 하고 장도 보고 오자셔서 오후에 온 가족이 집을 나섰답니다. 그런데 도담이가 바퀴달린 장바구니를 보더니 태워달라고 했습니다. 추석 땐 여행가방을 타겠다고 해서 아빠를 힘들게 하더니... 암튼 재미삼아 태워 봤는데 사이즈가 딱입니다. ㅋㅋ 처음엔 좀 무서워 하는 것 같았는데 양손으로 손잡이를 꼭 잡고 뒤돌아 보는 여유까지 보여 줬네요. 하지만 엄마는 불안불안~~ 이제 도담이가 많이 무거워져서 저리 끌고 다니는 것도 너무 버거웠답니다. 남편이 여행가방 탄 도담이를 끌고 다니며 왜 그리 힘들어했는지 알겠더군요. ㅋ ( 여행가방 탄 도담이가 궁금하시다면 클릭~^^ ) 그런데..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오던 비행기에서 남편이 열심히 폰으로 사진을 찍었었는데 이제야 그 사진을 컴퓨터로 옮겨 놓았네요. 18개월 도담이도 반해버린 너무너무 멋진 구름 위의 풍경~~ 신혼여행때도 완전 중앙 자리였고 부산에 갈 때는 너무 어두워서 이런 풍경을 볼 수 없었는데요 보기에는 너무 복실복실 폭신해서 저 위에 누워 보고 싶은 충동이 일기도 했습니다. 창가 자리가 이래서 좋구나... 도담이랑 저는 황홀한 바깥 풍경을 바라보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넋을 잃고 창밖을 바라 보는 우리 도담이^^ 구름 구경에 멀미도 불편함도 다 잊었나봅니다 ㅋ 비행기 자주 타는 분들이야 늘상 보는 풍경이겠지만 이런건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을 것 같네요^^
도담이는 모래 놀이나 밀가루 놀이를 유난히 좋아합니다. 그래서 이웃님 블로그에서 촉촉이 모래란 걸 봤을 때 꼭 사줘야 겠다고 마음을 먹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도담이가 던지고 뿌리고 바르는 걸 좋아해서 촉촉이 모래는 좀 더 있다가 사주기로 하고 대신에 색종이를 잘게 잘라 절구에 담아 주었습니다. 그런데 밀가루 만큼 흥미가 안생기는지 그리 오래 가지고 놀진 않더군요. ㅡ.ㅡ;; 그래도 도담이가 알록달록 색종이 눈을 뿌리며 노는 모습을 볼땐 잠시나마 뿌듯한 마음이 들었답니다. ^^ 그리고 도담이가 색종이 놀이를 금방 실증낸 데는 또다른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건 바로 도담이를 이렇게 활짝 웃게 만든 새로운 놀이 때문이었습니다. 이름하여 빙글빙글 놀이 ㅋㅋㅋ 제 자리에서 빙글빙글 돌다가 어지러워서 비틀비틀....
지난 8월 도담이 모습입니다^^ 또 밀가루 놀이를??? 하지만 저 때만해도 제가 줄 때만 밀가루 놀이를 즐겼더랬죠~ 19개월에 접어든 지금의 도담이는 밀가루 놀이가 하고 싶으면 엄마 손을 잡고 주방으로 가서 밀가루를 향해 엄마 손을 던집니다. " 으~~ 으~~ " 하면서요. ㅋ 에효~~ 그래서 요즘은 매일같이 밀가루 놀이를 한답니다. 아이가 크니 치우는 것도 더 힘이 드네요... 덕분에 진공 청소기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ㅎㅎ 김치 냉장고에도 밀가루를 발라 놓고 자기 얼굴에도 화장품 바르듯 토닥여 주는 도담이~~ 주방 바닥은 말할 것 도 없습니다. 이 때가 17개월쯤 됐을 땐데... 주방을 밀가루로 도배를 해놓았군요!! 그래도 저 때가 양반이었네요. 지금은 밀가루가 든 양푼을 들고 이방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