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100일이 지난 아들을 둔 친구가 전화를 했습니다. 이유식을 시작하려는데 보리차를 먹여도 되느냐고 물어 보려고요. 저도 4개월쯤 부터 이유식 연습을 했었는데 그 즈음 보리차를 먹였더니 아이가 설사끼가 있어서 안먹이고 책에 나온 대로 6개월 때부터 유아용 보리차를 끓여 먹였습니다. 그래서 친구에게도 그대로 이야기를 해주었지요. 사실 친구도 보리차를 먹여보긴 했는데 별 문제는 없었다더군요. 근데 책에는 6개월부터 먹이라고 나오니 혹시나 해서 저에게 물어본 거였습니다. " 우리 집 앞에 있는 소아과 완전 돌팔이다! " 그런데 통화중에 갑자기 친구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태어났을 때부터 태열이 심한 편이었던 친구 아들... 조금만 덥거나 땀이 나도 얼굴이며 몸에 울긋불긋 솟아 올랐다더군요. 몸조리 하려면..
이 날도 도담이는 싱크대를 뒤져서 주방놀이에 흠뻑 빠져 있었습니다. 소금 봉지에 간장병에 냄비까지 꺼내서 사부작 사부작 잘 놀더라구요. 그 틈에 저는 또 다른 일에 눈을 잠시 돌렸답니다. 그런데 잠시 후 와서 보니 도담이가 이러고 냄비위에 올라가 있는겁니다. " 도담아~ 위험해! " 입으로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저는 웃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개수대 속이 궁금해서 였을까... 설거지가 하고 싶었던 걸까... 도담인 냄비뚜껑 위에서 위태롭게 까치발까지 들고서 양푼을 개수대 속에 넣었다 뺏다를 반복했습니다. 그래도 제 딴에는 안넘어지려고 싱크대를 꼭 붙들고 있네요 ㅋㅋ 발 받침대가 필요한 시기가 온걸까요? 설마 냄비를 저리 받침대로 사용할 줄은 미처 몰랐네요. ^^;; 얼마전엔 조금이라도 높이 올라가 보겠다고..
시댁과 친정이 다 멀리 있다보니 명절이 짧으면 한꺼번에 양쪽 다 들르기가 쉽지 않습니다. 주말이 명절 휴무 뒤에 끼어있으면 정말 좋겠지만 그런 경우는 거의 드물구요. 따로 시간을 내서 찾아 뵙기는 하지만 그래도 명절날 친정에 못가는 서운함은 참 컸습니다. 엄마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그래서 이번 설엔 남편이 절 위해 큰 맘 먹고 휴가를 냈습니다. 5일정도 친정에 있으면서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 얼굴도 보고 결혼 전 다니던 직장에도 가보고,,, 너무 좋더라구요^^ 하지만 서울에서 전주로, 전주에서 부산으로, 또다시 서울로... 남편이 운전하느라 고생을 많이 했네요. 장거리 운전은 참 지루하기도 하고 고단하기도 할텐데요 그렇게 지쳐가던 남편을 웃게 만든 것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센스 넘치는 초..
도담이는 주방놀이를 유난히 좋아합니다. 저는 다른 아이들도 비슷비슷 하겠거니 생각을 했었는데요 이번 명절에 시댁과 친정을 오가며 우리 아들이 좀 유별나다는 걸 느끼게 되었답니다. 식사 준비를 할 때마다 주방에 와서 기웃거리고 그것도 모자라 요리하고 설거지 하는 걸 보겠다고 어찌나 안아달라 떼를 쓰는지... 작은 상 위에 냄비나 후라이펜을 올려 놓고 놀던 걸 치웠더니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그것 부터 찾는 도담이였습니다. " 남자 애가 뭘 이런 걸 가지고 놀아? " 어른들도 말씀은 이렇게 하셨지만 도담이가 노는 모습을 신기하고 재미나게 바라보셨습니다. 설날엔 다른 친지분 댁에 인사를 드리러 갔었는데요 가는 곳 마다 주방 부터 찾아 들어가 살림살이를 만지고 다니니 아들 맞냐는 이야기까지 들었어도 할 말..
명절이라고 몇개월만에 찾은 친정... 오랜만에 엄마, 아빠를 뵈니 정말 반갑고 너무 좋았습니다. 한편으론 죄송스럽기도 했구요. 그런데 엄마 얼굴이 좀 이상했습니다. 심하게 부은 얼굴이 마치 선풍기 아줌마를 생각나게 했답니다. 어디가 많이 편찮으신가 물었더니 그런 건 아니라고 설 준비 하시느라 무리하셔서 그런 것 같다고 아침보단 많이 좋아진 거라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 까지 얼굴이 부은 건 처음이었습니다. 혹시 신장이 나빠서 그런건 아닐까 싶어 병원에 가봐야 하는 거 아니냐고 말씀을 드리니 얼마전 건강검진에서 아무 이상이 없었다고 하시더군요. 아빠는 새로 산 화장품 때문일지도 모른다고 쓰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설마 화장품 때문에 얼굴이 이렇게 부을까... 그런데 다음 날 아침에 보니 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