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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에게는 특이한 버릇이 있다.

텔레비전을 보거나 누워 있거나 할 때

가만히 있지 못하고 머리카락을 꼰다.

자기 머리카락만 꼬면 머라 안하겠는데

아들, 마누라 머리카락까지 꼬아 놓는 게 문제다.

 

하루는 도담이가 피곤했던지 낮잠을 자는데

보니까 더듬이를 두 개나 만들어 놓았다.

(자기 껀 저렇게까지 안하면서 ㅠㅠ)

언젠간 엘리베이터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보고 당황한 적도 있다.

내가 텔레비전을 보는 사이 남편이 내 머리에도 더듬이를 만들어 놓았던 것!

하마터면 그대로 외출할 뻔 했다.

지난 명절엔 도담이가 남편이 꼬아놓은 머리카락을

가위로 싹둑 잘라버렸다.

순간 너무 화가나서 남편에게 이제 그만 좀 하라고 했지만

오히려 아들에게 서운해하는 남편...

그리고 여전히 남편의 장난은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그저 웃어넘길 수 밖에 없는 건

" 아빠! 엄마는 싫어하니까 저한테만 하세요~ "

" 엄마! 아빠가 좋아하니까 저는 괜찮아요~ "

이렇게 예쁜 생각을 하는 우리 아들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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