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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설에 도담이가 할머니 드린다고 잉어 선물세트를 만들었다.

어째 마트 전단지를 유심히 본다 했다.

도담이가 유치원에서 받은 선물상자를 안버리고 둔 것이

이렇게 유용하게 활용될 줄이야~

아끼는 색종이로 색색의 잉어들을 많이도 접어 넣었다.

색종이 한 장도 남 줄 땐 아까워하는 아들이 말이다.

실제로 20kg에는 턱없이 모자라겠지만

도담이에겐 저 색종이들이 그에 상당한 가치를 지녔을 거다.

 

" 할머니~ 이거 선물이에요. "

" 그래? 이걸 직접 만들어왔어? 아까워서 못 먹겠는데~ "

" 이건 먹으면 안되는 거에요!! "

 

도담이의 엉뚱한 선물세트에

온 가족이 즐거워 했고 나 또한 참 흐뭇했는데

도담이가 할머니께 뭐라고 속삭였다.

 

알고보니 그 선물세트는 그냥 선물이 아니었다.

측면에 가격표까지 떡하니 써놓고는 할머니께 달라고 한거다.

어찌나 당황스럽던지...

진작 알았다면 그러면 안된다고 주의를 줬겠지만

엄마가 그럴 걸 알고 말 안한거겠지?

 

언젠가 도담이가 용돈을 받아서 쓰레기통에 버린 적이 있다.

어린 애가 뭘 모르고 그런 거라 다들 웃어 넘기긴 했지만

엄마인 내 입장에선 민망하고 죄송스러웠었다.

 

그랬던 도담이가 지금은 돈을 모으려고

참 별별 생각을 다 하는 것 같다. 

자기 방을 편의점으로 만든 것도 그렇고,

잉어 선물세트도 그렇고...

세배도 진짜 열심히 하고...

 

그래도 도담이 나름대로는 용돈을 벌기(?) 위해 뭔가를 하려고 하는 것 같다.

그 뭔가가 참 엉뚱하고 어이없긴 했지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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