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전에 도담이가 한참 신발장에 관심을 보인 적이 있었습니다. 맨발로 현관에 나가 구두며 운동화며 모조리 꺼내 놓았었는데 아빠에게 한 번 혼나고는 그 관심이 뚝 끊어 졌었죠~ 그런데 요즘 다시 도담이가 신발장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4개월 전과는 다른 모습^^;; 엄마 운동화를 꺼내선... ( 냄새 날텐데 ㅡ.ㅡ;; ) 끈 묶는 시늉도 해보고 다시 제자리에 집어 넣고 문을 닫았다가 또 꺼내선 집어넣기를 반복하더군요. 그런데 그렇게 잘 놀던 도담이가 갑자기 울음을 터트렸습니다. 아예 신발장 문을 부여잡고 대성통곡을 했습니다. 도담이를 이렇게 서럽게 울게 한 건... 바로 제 운동화 ^^;; 운동화를 꺼내고 신발장 문을 닫으려는데 그만 운동화가 문에 끼여서 안 닫혔던 거죠~ 몇번 힘을 써보다 안되니까..
작은 방에 있던 붙박이장을 여태 사용을 못하고 있다가 침대를 큰 방으로 옮기고 나서야 이렇게 사용을 하고 있습니다. 이것저것 오만 잡동사니를 넣어두는 창고처럼 되버렸지만 그래도 침대위나 방 한쪽 구석을 차지하고 있던 물건들을 이리 넣어두니 어느정도 정리가 되어서 좋긴 하네요^^;; 하루는 뭐 꺼낼게 있어서 붙박이장 문을 열었는데 옆에 있던 도담이가 달려들어 저도 뭔가를 꺼내 들더군요. 그건 바로 뽁뽁이... 에어캡이었습니다. ㅋ 택배 박스와 에어캡을 혹시나 나중에 쓸 일이 있지 않을까해서 놔두었더니 이리 도담이에게 장난감도 되어주는군요~ 제가 터트리는 시범도 보일겸 옆에서 뽁뽁이를 마구 터트려줬더니 " 아~ 악~ " 하고 엄마에게 소리를 지르던 도담이... ( 자식 ㅡ.ㅡ;; 욕심은~ ) 그래서 엄마는 ..
도담이가 잘 노는 틈을 타 가계부 정리를 좀 하려는데 눈치 빠른 요녀석~ 불쑥 나타나 샤프를 뺏어들었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 도담이가 엄마대신 가계부 정리 해주려고? 자 ~ 해봐! " 그렇게 말하면서 노트도 두개나 펼쳐 주었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노트에 있는 구멍으로 향하는 샤프... ㅎㅎ;; 이리 찍어 대는 통에 연약한 샤프심은 똑 부러져 버렸습니다. 손가락을 구멍에 넣어보지만... 작은 노트 구멍을 찌르며 놀기에는 샤프 만한 게 없지요 ㅋㅋ 어제는 도담이가 샤프심 넣는 뒷 꼭지를 열었다가 다시 끼우는 데 성공했습니다. 처음엔 마음대로 안되서 짜증을 부리려고 하길래 제가 도와 줬는데 그렇게 몇번 하고 나더니 혼자서도 곧잘 끼우더라구요 ㅋㅋ 아마도 조만간 샤프의 진정한 용도도 알게되지 싶습니..
태어나서 두 번째 만난 가을... 걸음마를 배우고 직접 낙엽을 만져도 보고 밟아도 본 첫 가을이기에 도담이에겐 올 가을이 참 남다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길을 가다 멈춰서서 낙엽을 하나씩 주워서는 만지작 거리다 도로로 날려 보내는 도담이... 낙엽을 날려 보내는 모습이 그냥 놀이라고 하기엔 뭔가 아쉬워하는 듯 보입니다. 길을 가다가도 맘에 드는 낙엽이 있으면 하루종일 손에 꼭 쥐고 다니다가 집에까지 들고 들어오곤 하는데요 몇일 전엔 현관에 있는 우산통( 좀 지저분하네요 ^^;; )에 저리 넣어 두더군요. 두 살 짜리가 뭘 알고 그랬겠어? 그런 마음이 들었지만 선뜻 버리진 못했습니다. 왠지 가을을 붙잡고 싶은 아들의 마음이 담긴 것 같아서요. 하지만 겨울이 오고 흰 눈이 내리면 지금의 아쉬움은 까마득..
아침 밥을 먹다말고 먹으라고 떠준 보리차로 장난치는 도담이 ㅡㅡ;; 물놀이 하라고 내버려두면 바닥에 모두 부어서 첨벙첨벙 놀아야 직성이 풀리는 아이인지라 물컵을 들어올리는 걸 보고는 당연히 그러겠지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 부을 것 처럼 하다가 옆에 가만히 내려놓고는 국그릇에 담긴 물로 첨벙첨벙 놀이를 하는 겁니다. 하지만 다시 물컵을 집어드는 도담이... " 그럼 그렇지~ 왠일로 얌전히 논다 했어~ " 그런데 제 예상과는 달리 도담이는 물컵을 그릇 속으로 다시 가져다 놓았습니다. " 엄마~ 속았지~ 내가 이거 다 쏟아 버릴 줄 알았죠? " 하고 말하는 것 같은... 아주 만족스럽다는 듯 흐뭇한 미소를 보여주는 도담이 ㅋ 아들이 물컵을 들었다 놨다 할 때마다 ' 안돼! '라고 말은 못하고 묵묵히 ..
조금 흐렸지만 그리 쌀쌀하진 않았던 어느날~~^^ 도담이가 오랜만에 낙엽놀이를 했습니다. 이쪽 화단에서 저쪽 화단으로 낙엽을 하나씩 나르다가 시들어가는 꽃나무를 하나 발견~!! 크리스마스도 얼마 안남았겠다 이참에 도담이도 트리 만들기에 도전을 했답니다^^ 재료는 주위에 널리고 널린 갖가지 낙엽들~~ㅎ 꽃나무 옆에 쪼그리고 앉아서 낙엽을 하나 둘 주워서 꽃나무 위에 살포시 올려 놓습니다. 소나무 잎, 단품나무 잎... ( 은행잎이 빠졌군요! ) 다양한 종류의 낙엽들을 하나하나 감별해가며 꽃나무에 옷을 입혀주는 도담이^^ 그렇게 한참을 쪼그리고 있으려니 힘들었는지 점점점 엉덩이가 내려가다가 결국은 그냥 퍼질러 앉아버렸습니다. ㅋ 마무리는 역시나 모래로... ㅡ.ㅡ;; 소금 뿌리듯이 손가락으로 조금씩 집어 여..
어떤 놀이에 집중을 하면 엄마가 아무리 불러도 아랑곳 않는 도담이가 목을 쭈욱 빼고 저리 바라보는 것은 다름아닌 이삿짐 센터 사다리차랍니다. 이쪽 화단에서 저쪽 화단으로 낙엽을 하나씩 주워 나르다가 오르락 내리락 사다리차가 움직이면 또 목을 쭈욱 빼고 신기한 듯 올려다 봅니다. 혹시 타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건 아닌지... ㅋㅋ 요즘 부쩍 많이 보이는 사다리차... 일주일에도 몇번씩 이삿짐 차가 보입니다. 그런데 요 사다리차 소리가 꽤 요란해서 집에서도 이 소리가 나면 배란다에서 구경을 하는 도담이랍니다. 근처에 백화점도 생기고 이제는 도서관도 거의 완공이 되어가는지라 전세 가격이 더 올랐다고 하더니만 그게 부담 스러워서 이사를 가는 사람도 많고 반면에 이사를 오는 사람도 많네요. 전세값이 올라도 이사를..
도담이가 로션을 바르고 있는 저 곳은 시댁 안방입니다. 지난 8월 휴가겸 시댁에 갔을 때 저희 가족이 저 방에서 잠을 잤었답니다. 도담이 목욕 시키고 로션 바르는 것도 저 방에서 해줬어요. 그런데 일주일 정도 시댁에 있는 동안 도담이가 로션만 손에 쥐면 꼭 저 자리에 앉아서 다리에다 로션을 바르더군요 ㅋ 집에선 딱히 그런적이 없는데 우리집이 아니라 낯설어서 그랬는지... 암튼 시부모님도 그런 도담이 모습을 무척 신기해 하셨답니다.^^ " 도담아~ 아퍼! 살살해. " 얼마나 세게 두드렸는지 다리가 빨갛게 되었는데도 도담이는 아무렇지 않은가 봅니다. 저 부분이 뼈가 있어서 정말 아플텐데... " 너 설마... 감각이 없는거야? " 아픔도 잊은채 로션 바르기의 무아지경에 빠진 도담이 ^^;; 반대쪽 다리에도 ..
따르르릉~~ 따르르릉~~ ( 어! 전화 왔다~ ) " 여보세요? " 따르르릉~~ ( ?? ) ( 아차! 통화 버튼을 눌러야지... 꾸욱~ ) " 여보세요... " " 고객님~ 연회비 없이 장난감을 무한 할인해 드리는 카드가 나와서요... " ( 이런... 스팸전화잖아... ㅡ.ㅡ;; ) " 아니요~ 필요 없습니다. 하하 " ( 얼른 스팸번호 등록 해야지~ 꾹꾹 ) 엄마가 체온계 사용하는 걸 보고 따라하는 도담이^^;; 삐~ 소리나는게 재미난지 버튼도 마구 누르고 정말 온도를 재려는듯 귀에다 가져가 보지만 아직은 조준이 어려워요. 하지만 그 어설픈 모습이 더 이쁘고 사랑스럽네요^^ 체온계로 마치 전화기 놀이를 하는듯... " 여보세요~ " 라고 말도 하는 것 같습니다. 시어머니도 친정 엄마도 전화 통화할 ..
어느덧 20개월에 접어든 도담이... 아이를 키우면서 순간순간 힘들고 지칠 때도 있었지만 막상 이리 부쩍 자란 모습을 볼 때면 언제 이렇게 컸나 싶습니다. 조금씩 스스로 하는 법을 배워가고 있는 도담이... 아직도 엄마 손길이 필요 하다고 때쓰는 일이 더 많지만 서툰 손놀림으로 뭔가 혼자 해보겠다고 할 때는 그 모습이 참 귀엽고 기특합니다. 로션도 이제는 혼자 바르겠다고... 손에 조금 짜서 얼굴에 톡톡 바르는 시늉을 하기도 하는데요 그것도 조준이 잘 안되는지 귀에다 톡톡 두드리는 모습에 웃음이 나기도 한답니다. 그런데... 혼자 로션을 바르려다 그만 뚝! 떨어져 버린 꼭지... 저것이 저리 쉽게 빠지는 건지 미쳐 몰랐었네요~ 아님 도담이 힘이 너무 셌던걸까요? ㅋ 하지만 도담이는 떨어진 꼭지에도 아랑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