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담이 이야기2013. 1. 9. 09:46

(2013.01.01)

 

대전에 사시는 이모님께 연락이 왔다.

이모님 동네는 주차장이 눈썰매장이 되었다면서

도담이는 썰매 사줬냐고...^^;;

 

 

썰매는 아직 안사줬지만

대신 카트를 타고 다닌다며 사진을 보내드렸는데

온 가족이 그 사진에 빵 터졌단다. ㅋㅋ

 

 

이모님께서 썰매 이야기를 하시더라니깐

괜스레 도담이에게 미안해 졌는지

마트에 가자는 핑계로 데리고 나가서는 썰매대신 카트를 태워주는 남편~~

 

그렇게 마트에 가는 길에 보니

정말로 아빠와 함께 놀이터에서 썰매를 타는 아이들이 보였다.

그걸 보니 썰매 하나 장만하고 싶은 마음이 들긴 하더라.

 

 

남편도 나와 비슷한 맘이였을까?

부러 더 눈이 쌓인 곳으로 카트를 끌고 다녔다.

 

 

" 어머 저게 뭐야? "

" 캐리어 같은데... "

" 난 인형인줄 알았어 ㅋㅋ "

 

꼼짝 않고 카트를 타고 가는 도담이를 본 사람들의 반응도 재미있다.

도담이가 움직이니까 깜짝 놀라는 사람도 있었고

웃으면서 신기해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썰매가 없어도 괜찮다.

도담이에겐 눈이 없어도 어디든 다닐 수 있는

핸드카트가 있으니깐 ㅋㅋㅋ

 

근데... 도담이도 그렇게 생각을 할까^^??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3. 1. 7. 09:49

 

또 새벽 1시를 넘겼다.

한 두번 자는 시간이 늦어지니 다시 바로 잡기가 좀 힘들다.

 

" 도담아 이제 자야지? 자고 내일 놀자~ "

그랬더니 자려고 눕긴 누웠는데...

 

 

" 노란 냄비 좋아?! "

하면서 냄비 하나를 꺼내 오더니 품에 안고 잠자리에 든 도담이 ㅇㅎㅎ;;

 

아무리 냄비가 좋기로 이렇게까지...

우스우면서도 어이가 없었다.

 

예쁘고 폭신한 인형이나 장난감 같은 걸 안고 자야할 것 같은데...

이것도 편견일까?? ^^;;

 

 

암튼 엄마의 편견을 확 깨주시는 아드님 덕에

잠자리에 들기 전에 한참을 웃었다. ㅋ

 

 

그런데 한편으론 아이가 계속 이러면 어쩌나 걱정도 되었다.

주방놀이가 아무리 좋더라도 이건 좀 문제가 아닌가 싶기도 하고

하지만 그리 걱정할 일은 아니었나보다.

 

이후로도 2~3일정도는 노란냄비를 안고 자겠다고 하긴 했지만

" 도담아 잘 때 불편해. 냄비는 이제 안녕 해야지~ "

하며 얘기 했더니 제자리에 가져다 놓기도 했고

작고 가벼운 다른 주방용 장난감이나 자동차로 대신하기도 했다.

 

다른 아이들이 좋아하는 인형을 꼭 안고 자듯

도담이도 그저 자신이 좋아하는 장난감을 안고 자고 싶었던 것 같다.

단지 그것이 안고 자기에는 좀 불편하다는 거... ㅋㅋ

 

어쩌면 몸은 피곤한데 더 놀고 싶은 마음을 이렇게 표현한 건지도 모르겠다.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3. 1. 4. 07:45

 

한 달에 꼭 한 두번은 대형 마트에서 장을 본다.

유아용 제품들을 할인해 주는 쿠폰 때문인데

막상 가게 되면 아무래도 예상보다 돈을 더 쓰게 된다.

 

돈도 돈이지만 시간은 또 왜 그리 오래 걸리는지...

마트에 한 번 장보러 다녀오면 하루가 다 지나는 것 같다.

 

다행인 것은 도담이가 마트에 가는 걸 싫어하지 않는 다는 거...

구경하는 재미와 시식 코너의 감질 맛 나는 재미를 알아버린 듯 ㅋ

그래서 왠만하면 짜증을 내거나 울지 않는다.

 

 

하지만 졸음 앞에선 어쩔 수 없는가보다.

 

카트에 얌전히 앉아서 꾸벅꾸벅 졸던 도담이가

결국은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편히 자고 싶은데 주위는 시끄럽지

짐 때문에 공간은 비좁지...

엄마, 아빠는 갈 생각을 안하지...

 

 

비좁은 카트 안에서 울며 몸부림 치는 아들덕에

부랴부랴 계산을 하고 집으로 왔지만

이미 도담이의 졸음은 저 멀리 달아나 있었다.

 

시간 절약도 하고 과소비도 막기 위해서

필요한 물건들은 미리 메모를 해놓는 데도

막상 가면 다른 곳으로 눈이 돌아가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3. 1. 3. 18:55

 

 

재미나게 노는 모습을 담으려고 했는데

뭐지? 이 꺼벙한 표정은??
얼굴 들고 찍은 유일한 사진인데... ㅎㅎ;;

 

 

유통기한 지난 두부로 열심히 요리중인 도담이~

 

두부만 가지고 놀기엔 심심할 것 같아서

호떡 만들어 먹고 남은 설탕을 양념으로 쓰라고 줬는데

아주 듬뿍 듬뿍 아낌없이 올려준다.

 

 

두부도 좋아하는 음식이고 단맛도 이미 알아버렸지만

다행히도 저걸 정말로 먹겠다고 하지는 않았다.

 

국수로 놀이를 할 때는 놀진 않고 먹기만 하더니...ㅋㅋ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2. 12. 18. 12:41

지난 달 문화센터 수업에서 쌀로 놀이 활동을 한 적이 있다.

근데 그 날 지각을 하는 바람에 우리 도담이는 제대로 놀지를 못했다.

 

 

그래서 미안한 마음에 집에서 쌀 놀이를 하게 해주었다.

 

 

문화센터에서는 모래놀이 장난감으로 놀게 했지만

집에는 그게 없는 관계로 도담인 자동차와 주방용 장난감으로 대신했다.

 

 

빨간 소방차에 쌀을 싣기도 하고

쌀 위에 바퀴 자국을 내며 씽씽 달리게도 하며 놀다가

 

 

조금 실증이 날 때쯤 주방용 장난감으로 교체를... ^^;;

 

 

 

후라이팬에 쌀을 가득 넣고

중국집 주방장 아저씨 흉내를 내고 있는 도담이 ㅋㅋ

 

그렇게 한참 놀고는

시들해질 즈음 되니 뿌리기를 시작했다.

 

타닥타닥 쌀이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가 재미난지

점점 더 하려고 하던 도담이...

 

바닥에 깔아준 전지는 아무 소용 없이

주방 바닥이 쌀로 뒤덮힐 지경이라 거기서 놀이를 멈추게 했다.

 

사실 그렇게 뿌리고 노는 것이

아이들 스트레스 해소도 되고 좋다지만

엄마에겐 그게 스트레스가 되니

그렇게 되면 다음에 또 이런 놀이를 해주기가 더 꺼려질 수 있다.

 

아이도 적당히 놀고 엄마도 힘들지 않을 정도로~~^^;;

그게 쉽진 않겠지만 적당히 서로 타혐점을 찾는 것도 좋은 것 같다.

 

그래도 쌀이라서...

밀가루 보다는 뒤처리가 훨씬 편했다.

 

놀던 쌀은 봉지에 다시 담아서 벌레 생기지 말라고 냉장고에 넣어뒀다.

담에 놀 때 재활용해야지~ㅎㅎ;;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2. 12. 15. 10:36

 

남동생이 얼마전 원룸을 구해 혼자서 자취를 시작했다.

딱히 챙겨주지 못하면서도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해서 며칠전에 다녀왔었다.

 

지은지 얼마 안된 건물이라서 무척 깨끗하고 좋아보였다.

크기만 작다 뿐이지 베란다도 있고 세탁기 냉장고 텔레비전 등

기본적인 것들이 다 갖춰져 있었다.

 

도담이는 외삼촌 집에 들어서자 또 주방에 관심을 보였다.

그리곤 주전자를 달라고... ㅋㅋㅋ

 

외삼촌이 군대 생활을 하느라고 몇번 보지도 못해서 낯을 가릴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도담이가 삼촌을 잘 따랐다.

설마 주전자 때문이었을까? ^^;;

 

 

남동생이 점심을 사줘서 맛나게 먹고

마트에 가서 간단히 쇼핑을 한 후 커피숍에서 차를 한 잔씩 마셨다.

 

그러는 동안 우리 도담인 외삼촌의 주전자로 심심함을 달랬다.

 

밥 먹을 때 도담이가 얌전히 있어주길 바라며 주전자를 들고 나왔는데

덕분에 편하게 밥도 먹고 차도 마시고 했다.

 

 

그런데 집에 갈 때가 문제였다.

삼촌집에서 신나게 주방놀이를 하던 도담이가

집에 가자니까 또 주전자를 들고 나서는게 아닌가!

 

" 아니야~ 그건 놓구 가야지. 담에 삼촌집 오면 그때 또 가지고 놀자. "

하지만 도담이가 그리 쉽게 포기할 리 없었다.

아마 도담이가 조금만 더 떼를 썼다면 남동생이 그냥 가져가라고 했을거다.

 

' 아깐 가지고 갔는데 왜 안돼지? '

도담이 입장에선  의아했을지도 모르겠다.

나 좀 편하자고 아들만 헷갈리게 했다.

 

생각해보면 아이를 키우면서 이런 경우가 참 많은 것 같다.

 

말을 배우기 시작하고 싫어! 안돼! 를 연발하는 아이에게

달콤한 사탕 같은 걸 주며 달래려다가

나중에는 하나 줄 거 두 개 주게 되고

오히려 아이에게 역으로 당하게 되는... 그런 경우들 말이다.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2. 12. 14. 06:10

문화센터 강의 ' 요미랜드 '

 

두번째 수업 주제는 식빵으로 핫도그 만들기 였다.

 

 

먼저 골고루 잘 먹자는 내용의 동화책을 읽고

까슬까슬 거칠거칠 빵가루 탐색 놀이를 했다.

만져보고 뿌려보고 불어도 보고~

 

율동은 잘 안하려고 하지만 이런 건 너~무 좋아한다.

 

 

그리고 드디어 식빵도그 만들기 시간~

 

만드는 방법은 간단했다.

 

식빵은 테두리 부분을 잘라낸 다음 반으로 자르고 칼을 이용해 납작하게 꾹꾹 눌러준다.

여기에 비엔나 소세지를 하나씩 넣어 김밥 말듯 돌돌 말아주고 꼬지로 끼운다.

(도담이가 소세지를 두개 더 챙겼길래 하나씩 더 끼워줬다. ㅋ)

그런 다음 계란을 풀어 적신 후에 빵가루를 입혀 튀겨내면 완성^^

 

 

튀기는 건 위험해서 선생님이 대신 해주셨다.

 

 

튀기기도 전에 먹으려는 걸 못먹게 했더니 울먹이던 도담이...

근데 튀기고 나니 뜨거워서 또 못먹고 있다. ^^

 

튀기는 게 일이긴 하지만

만드는 재미도 있고 맛도 있고~

한 번씩 도담이랑 이렇게 해먹는 것 도 참 좋을 것 같다.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2. 12. 11. 07:55



11월 19일 새벽 4시에 잠이 깬 도담이...


큰 방 불을 켜달라더니 주방놀이를 시작했다.

" 도담아~ 지금 새벽 4시야! "


그런데 너무 졸린 나머지 나는 남편 옆에 다시 누워버렸다.


달그락 달그락

도담이 노는 소리에 잠이 깬 남편은 화가나서 소리를 질렀다.

" 아빠 내일 출근해야돼! " 


남편 목소리에 깜짝 놀라 일어났는데

애 안재우고 뭐하냐고 나더러 소리를 치는 듯 했다. ㅠㅠ


하지만 도담인 아빠가 자신에게 화를 내는지도 모르는 것 같았다.

재운다고 금방 잘 것 같지도 않고...

어쩔 수 없이 도담이가 가지고 놀던 것들을 작은 방으로 옮겨 줬다.


도담이 노는 걸 지켜보다가 깜박 잠이 든 것 같은데

도담이가 옆에 와서 안기려고 하기에 다시 일어났다.


한 시간쯤 놀았을까?

졸려 하는 것 같아서 큰 방에다 눕히고 함께 잠을 청했다.


소리를 지른 남편에게 서운해서 눈살을 찌푸렸다가

그 시간에 그러고 노는 아들때문에 황당해서 웃었다.


앞으로 남편과 아들 사이에서 겪게될 수많은 갈등들을

미리 연습하는 기분이었달까?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2. 12. 10. 10:50

11월 15일에 있었던 마노아 수업에서는

예쁘게 분장을 하고 무대에 서보는 걸 했다.

 

 

페이스 페인팅으로 얼굴에 그림을 그리고

빨간 나비 넥타이에 치마도 입고 예쁘게(?) 분장을 한 도담이 ㅋㅋ

 

안한다 그럴 줄 알았는데 이날은 순순히 잘 따라주었다.

 

하지만 역시나...

마이크를 들긴 했지만 노래 부르며 춤추는 연습에선 멀뚱멀뚱 서있기만 했다.

엄마, 아빠를 닮아서일까?

도담이는 율동하는 걸 참 싫어하는 것 같다.

 

연습이 끝나고 포토존으로 만든 무대에 선 아이들... ㅋㅋ

 

엄마들은 아이들이 노래 부르고 춤을 추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바빴지만

정말 무대 체질인 듯 보이는 아이는 몇 안되는 듯 했다.

 

엄마가 사진 찍을 새도 없이 무대에서 내려오는 아이도 있었는데

다행히 도담이는 엄마에게 사진 한장 찍을 시간은 허락해 주었다. ㅎㅎ;;

 

' 찰칵 찰칵 ' 소리가 나기 무섭게 무대에서 내려온 도담이...

비록 포토존으로 만든 무대이긴 했지만...

첫 무대라 하기엔 너무 짧아서 조금 아쉬웠다.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2. 12. 9. 05:30

[도담이의 요리 - 오리구이??]

 

▷ 재료는 물오리 장난감 ㅋ


 

 

목욕할 때 함께 놀던 오리 장난감을 요리 재료로 사용한 도담이...

후라이팬 위에서 구워지고 있는 오리 가족이 어쩐지 불쌍해진다.

아기 오리들은 뜨거워서 뒹굴고 있는듯  ㅎㅎ;;

 

 

[도담이의 요리 - 바나나찜 ??]

 

▷ 재료는 바나나 ㅋ

 


 

아빠가 자취할 때 사용하던 전기 밥솥으로

뭔갈 열심히 하는 것 같더니...

 


먹으라고 사 준 바나나를 하나하나 뜯어서는 몽땅 집어 넣었다.

 

바나나는 익혀 먹어도 좋다는데

정말로 이렇게 밥솥에 찌면 어떻게 될까?

도담이 때매 별생각을 다해본다.

 

평소 요리 놀이를 하면 빈 솥으로 놀거나

오만 잡동사니를 다 집어 넣고 노는데

한 가지 재료들로만 이리 해놓으니 그럴듯 한 것 같다. ㅋㅋ

 

 

(혹시나 진짜 요리 레시피를 기대하고 들어온 분이 있다면 죄송^^;;)

(귀엽게 봐주시고 기분좋게 웃고 가시길...)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