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담이 데리고 산책가는 길... 놀이터 부근에 다다르니 아이들이 잠자리채를 들고 곤충채집을 하고 있습니다. " 야~ 여기 매미 죽었어~ " 한 여자 아이가 죽은 매미를 발견하고는 친구들을 부릅니다. " 어디? 어디? " 하며 뒤쫓아간 아이들은 신기하다는 듯 매미를 바라봅니다. " 우리 여기에 매미 묻어주자! " " 그래~ 그럼 매미도 하늘나라에서 고마워할거야~ " 그리고는 열심히 땅을 파서 매미에게 무덤을 만들어 줍니다. 매미 무덤에 빨대를 꽂아서 묘비까지 만들어주는 센스 있는 아이들^^ 순진무구한 아이들을 보고 있으니 절로 흐뭇한 미소가 지어집니다. 어렴풋 어릴적 친구랑 병아리 무덤을 만들어 줬던 기억도 떠오릅니다. 남편에게도 그 이야길 해주었더니 아이들이 몇살쯤 되느냐고 묻습니다. 초등학생 같아 보였..
저희 시할아버님은 몇년 째 병원 생활을 하고 계십니다. 치매에 걸리신 시할아버님을 시부모님이 모시고 사셨는데 농사일로 바쁘신 두분이 돌보시긴엔 역부족이었습니다. 몰래 집을 나가셔서 길을 잃으시기도 수차례... 증상이 점점 심해지니 어쩔 수 없이 병원에 입원을 시키셨답니다. 제가 결혼할 당시에도 할아버님은 병원에 계셨습니다. 장남인 남편을 유난히도 이뻐하셨던 할아버님은 지금도 늘 남편만 찾으신답니다. 그런데 어린 시절의 남편 모습을 기억하시는 탓일까요? 막상 찾아뵈어도 못알아 보실 때가 더 많습니다. 그러니 남편도 어색해서 할아버님께 말 붙이기를 어려워 하더군요. 저라도 좀 살갑게 해드리면 좋을텐데... 옆에서 멀뚱히 서있기만 합니다. ㅡ.ㅜ 할아버님 생신날... 고모 할머님 두 분을 모시고 병문안을 갔습..
친정 엄마가 부탁이 있다며 전화를 하셨습니다. 전화상으로 보험 가입을 했는데 취소 좀 시켜달라구요. 엄마가 거래하고 있는 은행에서 폰으로 전화를 해서는 한달에 10만원에서 15만원 넣는 연금 상품을 소개했던 모양입니다. 월 복리로 만기에 엄청난 이자를 받을 수 있다는 말에 혹한 우리 엄마... 거래하던 은행이니 별다른 생각없이 덜컥 가입을 하셨습니다. 그런데 전화상으로만 가입을 한거라 영 찜찜했던가 봅니다. 통장에서 돈은 빠져 나갔는데 증권도 영수증도 못받았다네요. (나중에 취소하고 나서 우편으로 받으셨데요~) 거기다 요즘 다니시는 공장도 잘 안되서 한달에도 몇일씩 쉬는 일이 많은데 사정이 그렇다 보니 그나마 받는 쥐꼬리같은 월급도 들쭉날쭉이라 고정으로 돈이 빠져나가는 걸 부담스러워 하셨습니다. 엄마가 ..
먹다말고 찍은 갈치찌개... 참 볼품은 없습니다. 하지만 이 사진의 포인트는 가운데 살만 곱게 발라져 있는 갈치랍니다. " 이거 나 먹으라고 놔둔거야? " " 응. " 아침을 먹고 씻으러 가는 남편에게 알면서도 꼭 한번씩 물어봅니다. 남편이 알뜰살뜰 발라먹은 뼈들... 그 속엔 생선을 싫어하는 아내를 위한 남편의 배려가 담겨 있습니다. 저는 생선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생선의 비릿함이 싫고 발라먹는 것도 귀찮아서 잘 안먹어요. 그나마 구운건 먹는 편인데 그것도 속살만 파먹는 나쁜 버릇이 있답니다. 그런데 결혼하고는 제가 음식을 하니 싫어도 만지게 되고 먹게도 되더군요. 이젠 어느정도 적응이 되서 예전 보다는 잘 먹는 편이지만 아직도 생선찌개를 하면 생선은 남편이 먹고 저는 국물과 야채 위주로만 먹습니..
남편은 한번씩 물건을 잘 잃어버립니다. 평소엔 괜찮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꼭 한번씩 일을 터트린답니다. 결혼식 전날엔 차키를 잃어버린 적도 있습니다. 분명히 잘 둔다고 뒀는데 아무리 찾아도 없더랍니다. 보조키가 있었기에 망정이지... 이것도 건망증 증세인가요? 결혼식을 앞두고 부산에 있는 제 짐도 옮기고 예물도 맞출겸 남편이 저를 데리러 차를 몰고 부산까지 왔습니다. 새벽 4시쯤 도착한 남편은 무척 피곤해 보였는데요 이렇게 혼자 장거리 운전한 건 처음이라더군요. 중간에 잠이와서 정말 혼났다고요. 그날 오후... 옷이랑 신발, 책 몇권에 화장품 등등... (생각보다 짐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미리 싸놓은 짐을 남편 차에 싣고 전주에 있는 시댁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시어머니와 남편과 함께 예물을 맞추러..
지난달에 부산에 있는 친정에 다녀왔습니다. 주말에 다녀오기엔 먼 길이었지만 오랜만에 광안리에서 바닷 바람도 쐬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무엇보다 엄마가 너무 좋아하셨답니다. 그런데 외박 나온다던 남동생은 갑자기 부대에 일이 터져서 못만나고 친구들 얼굴도 좀 보고 싶었는데 시간이 여의치 않아서 연락도 못했습니다. 부산에 있는 제 친구들은 결혼 후에도 친정 가까이에 살아서 서로 왕래도 자주하고 출산 준비나 육아도 엄마 도움을 많이 받는다는데 시집을 멀리 가니 이래저래 아쉬운 점들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작년 5월에 결혼한 친구는 조금있음 아이를 낳습니다. 그 친구는 친정 부모님과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는데요 너무 가까이 있어도 탈이라고 처음엔 신랑이 좀 불편해 했다더군요. 하지만 신랑이 워낙에 붙..
얼마전에 칼스버그님(http://blog.daum.net/myfoods)께서 말복에 오리고기를 보내주는 이벤트를 하셨습니다. 오리고기로 지은 사행시를 댓글에 남기는 거였는데 할까말까 망설이다가 밑져야 본전이란 생각으로 참여를 했었습니다. 사실 저는 이런 운이 없는 편이라 전혀 기대를 안했는데요 그래서 당첨 소식이 더더욱 기뻤습니다. 무엇보다 남편이 너무 좋아하더라구요 ㅋㅋ 역시 마눌뿐이라며 비행기도 태워줬네요 ^^;; 그런데 오리고기 배송이 말복날 맞춰서 온다고 해서 그게 문제였습니다. 말복날이면 저희는 시댁에 있을텐데 몇일 묵었다 올거라 경비실에 맡길 수도 없는 상황이었거든요. 제가 댓글로 이런 상황이라고 여쭈었더니 칼스버그님이 그럼 시댁 주소를 알려달라고 했습니다.(왜 전 그 생각을 못했을까요?) 암..
언젠가 이웃인 주근깨 토깽이님 블로그에서 글을 도용당했다는 포스팅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 글 내용이 궁금하신 분은 이쪽으로...http://blog.daum.net/ho-ho99/269 ) 당시 주근깨 토깽이님이 얼마나 놀라고 당황스러워 했는지 글을 읽으며 그대로 느낄 수가 있었는데요 설마... 나에게도 이런일이 생길까... 그렇게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얼마전 저에게도 비슷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다음 뷰에서 육아 관련글을 보던 중에 몇일 전 제가 올렸던 글 제목과 거의 비슷한 글을 발견했답니다. 제 글 제목에 앞부분만 덧붙여 놓았더라구요. 어떤 글일까? 설마... 아닐거야... 그러면서 조심스레 클릭을 했습니다. 설마가 사람 잡는다더니... 제가 올린 글에서 도담이 이름과 사진만 쏙 빼놓구 글은..
몇일 전 제 블로그 방문자 수가 8만이 넘었습니다. 평소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경이로운 숫자입니다. 추천수도 천이 넘어가고 댓글도 백개가 넘는걸 보면서 남편과 저는 입이 떡 벌어졌습니다. 결혼하고 남편 권유로 시작했던 블로그가 벌써 3년째 접어들었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입니다. 자신 없어하는 저에게 블로그를 개설해 주면서 격려해주던 남편... 부담 가지지 말고 그냥 일기 쓰듯이 편안하게 하라고 했습니다. 그럼 된다고... 방문자가 늘고 댓글이 달리면서 조금씩 블로그 하는 재미를 알아갈 때 쯤엔 다음 뷰에서 베스트라는 영광을 맛보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가끔은 육아에 지쳐 블로그를 소홀히 한적도 있었습니다. 블로그에 글 올리고 이웃님들 방문하는 게 때론 버겁고 힘들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꾸준히 하려고 노력했..
오늘 저녁 저희 가족은 시댁으로 떠납니다. 남편이 이번에 이틀 휴가를 받아서 연휴 포함해서 4박 5일정도 있을 예정입니다. 저희가 휴가를 시댁으로 간다니까 아는 언니는 시댁에 왜 그렇게 자주 가냐고 하고 (그닥 자주 가는 것도 아닌데...) 또 다른 분은 휴가를 시댁으로 가면 재미있냐고, 불편하지 않느냐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결혼 3년차인데 작년 여름에도 휴가를 시댁으로 갔었습니다. 제작년에도 입덧만 심하지 않았으면 시댁으로 갔을겁니다. 아마 특별한 일이 생기지 않는 이상 앞으로도 쭉 그럴 것 같습니다. 저희가 이렇게 휴가 때마다 시댁을 찾는 이유는 여름 휴가도 시댁에선 거의 명절이나 다름없기 때문입니다. 명절 때 말고는 서로 모이기가 힘들 뿐더러 명절엔 외가쪽 친지분들과는 얼굴보기도 어렵습니다.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