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담이 이야기2012. 3. 31. 06:31



도담이가 한 상 가득 상을 차렸습니다.^^;;



얼마 되지도 않는 집안 살림을 다 꺼내서 놀더니

이젠 상을 차리는 경지에까지 이르렀네요.


상다리가 부러질 정도로 정말 거하게 한 상 차렸는데

어디... 무슨 음식을 만들었나....




미니 장난감 실어나르는 트럭으로 국을 끓이고

기차는 후라이팬에 굽고



먹다남은 오렌지로 찌게도 만들고




믹스커피와 엄마 스타킹은 찜요리인가?

그 밑엔 노란 버스와 물병 뚜껑도 들었습니다.ㅎㅎ;;




" 또 무슨 요리를 만들까? "


얼마전 선물 받은 무릎 기도문...

책이 작아서 도담이 맘에 들었는지 자주 들춰보곤 하는데요

저러고 있으니 꼭 요리책을 보고 있는 것 같네요 ㅎㅎ;;




" 스읍~~ "

소리까지 내며 먹는 시늉을 하는 도담이...

열심히 만들었으니 맛도 봐야죠? ㅋㅋ



" 먹었으니 또 만들어볼까? "





소쿠리에 재료를 담고 냄비에 올리고는

가스불도 켭니다. ㅋㅋ


가르쳐주지 않았는데도

스스로 상상을 더해 노는 모습이 참 신기하고 재미있습니다.


비록 엄마 아빠 밥 먹을 공간은 빼앗겼지만

아들래미가 차려주는 진수성찬에 보기만해도 배가 불렀는데요

이것도 계속 반복되니 나중엔 한숨이 나오더군요.^^;;


도담이 주방놀이의 끝은 어디인지...

조만간 정말로 상다리가 부러지는 사태가 벌어질 지도 모르겠습니다.



도담이가 차린 밥상... 맛있게 보셨나요? ㅋㅋ

오늘도 즐겁고 유쾌한 하루 보내세요!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2. 3. 23. 08:12


영유아 여러분~

오늘은 종이 비행기 접기를 배워볼거에요~


종이 비행기 접기!

결코 어렵지 않아요~


색종이 한 쪽 귀퉁이를

접는둥 마는둥 꼬깃 해서

머리 위로 날리기만 하면 되~요.


설명이 너무 어렵다구요?

걱정하지 마세요~

여기 동영상이 있으니까요.


천천히 보면서 따라해 보세요^^



어때요?
차~암 쉽죠~ 잉~ ㅋㅋ

종이접기 책을 사고
도담이에게 제일 먼저 접어준 것이 비행기였습니다.

비행기는 날릴 수가 있으니
아무래도 도담이가 큰 반응을 보여주지 않을까... 기대를 했거든요.

그런데 도담이는 날아가는 비행기를...
아니 비행기 날리는 엄마를 그저 바라볼 뿐이었습니다.

비행기를 날리면 신이나서 쫓아가고
저도 따라 날리면서 까르르 넘어갈 줄 알았는데
제자리에서 소리없는 미소로 그저 바라보기만 하더군요. ㅡ.ㅡ;;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저는 자동차도 만들어 주고 공룡도 만들어 주고 곤충도 만들어 줬습니다.
아주 가끔이지만 제가 만든 것들을 가지고 노는 모습을 볼 때면 무척 뿌듯했답니다.

물론 시큰둥한 도담이를 위해서 그리 열심히 접은 건 아니구...
하나하나 따라하면서 완성을 하는 재미가 쏠쏠하드라구요 ㅋㅋ

언제부턴가 도담이도 제가 종이접기를 하면 옆에 와서 함께 하려고 했는데요
최근엔 도담이 혼자서도 책 펴놓고 무언갈 열심히 접는답니다.

그 무언가는 제 생각에 비행기인 것 같습니다.
한 두번 꼬깃 해서는 머리 위로 날려 버리거든요 ㅋㅋ
조금 발전한 게 있다면 접는 횟수가 늘어난 거??

반응은 시원찮았어도
엄마가 처음 접어서 날려준 종이 비행기가
도담이에겐 신기하고 재미있었나 봅니다.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벌써 금요일이네요~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2. 2. 2. 06:10
도담이는 주방놀이를 유난히 좋아합니다.
저는 다른 아이들도 비슷비슷 하겠거니 생각을 했었는데요
이번 명절에 시댁과 친정을 오가며 우리 아들이 좀 유별나다는 걸 느끼게 되었답니다.

식사 준비를 할 때마다 주방에 와서 기웃거리고
그것도 모자라 요리하고 설거지 하는 걸 보겠다고 어찌나 안아달라 떼를 쓰는지...
작은 상 위에 냄비나 후라이펜을 올려 놓고 놀던 걸 치웠더니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그것 부터 찾는 도담이였습니다.

" 남자 애가 뭘 이런 걸 가지고 놀아? "
어른들도 말씀은 이렇게 하셨지만
도담이가 노는 모습을 신기하고 재미나게 바라보셨습니다.

설날엔 다른 친지분 댁에 인사를 드리러 갔었는데요
가는 곳 마다 주방 부터 찾아 들어가 살림살이를 만지고 다니니
아들 맞냐는 이야기까지 들었어도 할 말이 없더군요.




따로 주방놀이 장난감을 사주지 않아서
도담이는 평소에도 실물로 주방놀이를 합니다.

이 날은 동그랑땡을 만들고 있었는데
재료 다듬고 반죽을 하는 동안 도담이는 가스렌지에서 열심히 요리를 했습니다.
( 조금 위험해 보이지만 몇번 주의를 줬더니 다른 건 손대지 않습니다. )




싱크대 서랍에 있는 재료들로 만든 도담이표 요리... ㅎㅎ;;




빈 치즈 봉지를 위생장갑인양 손에 끼고 조물조물 하기에




나중엔 진짜 위생장갑을 끼워주었습니다. ^^

집에선 웬만하면 마음대로 놀게 해주려고 하는 편인데
그 부작용인건지 다른 곳에 가서도 그렇게 놀려고 하니 참 난감했습니다.
특별히 다른 장난감이 필요없으니 그거 하난 좋았네요. ㅋ


날씨가 많이 춥네요.
옷 따뜻이 입고 나가시구요 감기 조심하세요^^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11. 20. 08:33


작은 방에 있던 붙박이장을 여태 사용을 못하고 있다가
침대를 큰 방으로 옮기고 나서야 이렇게 사용을 하고 있습니다.

이것저것 오만 잡동사니를 넣어두는 창고처럼 되버렸지만
그래도 침대위나 방 한쪽 구석을 차지하고 있던 물건들을 이리 넣어두니
어느정도 정리가 되어서 좋긴 하네요^^;;

하루는 뭐 꺼낼게 있어서 붙박이장 문을 열었는데
옆에 있던 도담이가 달려들어 저도 뭔가를 꺼내 들더군요.

그건 바로 뽁뽁이... 에어캡이었습니다. ㅋ

택배 박스와 에어캡을 혹시나 나중에 쓸 일이 있지 않을까해서 놔두었더니
이리 도담이에게 장난감도 되어주는군요~

제가 터트리는 시범도 보일겸 옆에서 뽁뽁이를 마구 터트려줬더니
" 아~ 악~ " 하고 엄마에게 소리를 지르던 도담이... ( 자식 ㅡ.ㅡ;; 욕심은~ )
그래서 엄마는 대신 카메라를 집어 들었습니다. ㅎㅎ;;



올록 볼록한 느낌이 재미있는지 만지작 거리다가
뽁! 뽁! 실수로 몇번 터트리더니~



뽁! 뽁! 뽁!
나중에는 에어캡 터트리는 재미에 퐁당 빠져버린 도담이^^

한 번 터트리기 시작하면 끝까지 손에서 놓지 못하는 중독성이 있는 뽁뽁이~
저도 아주 가끔은 그럴 때가 있는데요
두 살 아들에게도 뽁뽁이는 꽤 괜찮은 놀이감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실증도  금방 내버려서
다음 날도 가지고 놀라고 줬더니 시큰둥 했네요^^;;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10. 26. 05:16


도담이는 요즘 머리가 무척 복잡해요.
뭐든지 새롭고 배울것도 너무 많고 한꺼번에 많은 걸 집어 넣으려니 머리가 지끈지끈!
하루종일 고생하는 도담이 머리도 안마가 필요한데...



그래서 도담이도 아빠처럼 안마를 받는답니다. ㅎㅎ;;
요즘 저의 유일한 낙이에요 ㅋㅋ




우오오~~~ 시원해! 시원해!




엄마 손잡고 다니느라 지친 팔도~~ 우오오!!!



하루종일 나랑 놀아 주느라 고생하는 자동차도~~
자동차야~ 나 같은 주인 세상에 없다!! 알지?




세상에서 젤루 피곤할 것 같은 너두^^;;
어때? 정말 시원하지?

결혼 초에 남편이 어깨가 많이 아프다고 산 안마기^^
전원 버튼을 누르면 뽈록 튀어나온 부분이 움직이면서 안마를 해줍니다.

그런데 요즘은 남편이 안마 좀 할라치면
도담이가 전원을 껐다 켰다 하는 통에 안마도 맘편히 못하고 있어요 ㅋ

그렇게 아빠의 안마기도 도담이의 장난감이 되버렸네요^^;;

전원을 켜놓고 정말 안마 받듯이 행동하는 게 잼있어서 사진을 찍다가
마지막에 천원짜리 한장을 올려 놓는 걸 보고 배꼽을 잡았답니다.
생각해 보니 돈도 정말 피곤하겠다 싶네요. ㅋㅋ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10. 22. 06:00
저희집은 복도식 아파트 입니다.
같은 평수라도 복도식이 계단식보다 집은 더 좁지만
복도가 기니 아이가 갑갑해 할 때 잠깐씩 놀게 하기엔 참 좋은 것 같습니다.

특히나 요즘같은 환절기엔 더 좋네요.



신문지로 만든 공을 던지며 놀다가 옆에 세워놓은 방충망도 건들어 보고



비상구 등에 달린 줄도 흔들어 보고



또 신나게 왔다갔다 뛰어놉니다.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지금 도담이가 젤 좋아하는 장난감은 자동차!

동네 언니네 놀러 갔다가 바퀴 빠진 자동차를 들고 놓질 않아서 그냥 얻어왔답니다. ㅎㅎ;




바퀴가 빠졌어도 참 잘 가지고 놀지요? ㅋㅋ



그런데 도담이 폼이 어정쩡한게 좀 이상합니다.
엉덩이가 하늘로 올라갈 것 같네요~



그러다 힘들면 쪼그리고 앉아 잠시 쉬어주고





다시 엉덩이를 든 채로 자동차를 밀고 갑니다.

기특한 도담이^^;;
여기가 실내가 아니란 걸 이제 확실히 아는 것 같죠?

어쩌면 무릎으로 마구 기어다니면 옷이 더러워질 걸 알고
그럼 엄마가 복도에서 못놀게 할까봐 그런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ㅇㅎㅎ

왠만하면 혼내지 않고 맘껏 놀게 해줘야지 생각했는데
눈치 빠른 도담이는 엄마가 싫어하는 걸 이미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놀다가 힘들면 또 한번 쉬어주고~



다시 자동차를 밀고 가는 도담이 뒷모습^^
뒤뚱뒤뚱~ 힘들어 보이지만 보는 엄마는 참 재미있었네요. ㅋ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10. 14. 05:41


도담이는 모래 놀이나 밀가루 놀이를 유난히 좋아합니다.
그래서 이웃님 블로그에서 촉촉이 모래란 걸 봤을 때 꼭 사줘야 겠다고 마음을 먹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도담이가 던지고 뿌리고 바르는 걸 좋아해서
촉촉이 모래는 좀 더 있다가 사주기로 하고
대신에 색종이를 잘게 잘라 절구에 담아 주었습니다.

그런데 밀가루 만큼 흥미가 안생기는지 그리 오래 가지고 놀진 않더군요. ㅡ.ㅡ;;

그래도 도담이가 알록달록 색종이 눈을 뿌리며 노는 모습을 볼땐
잠시나마 뿌듯한 마음이 들었답니다. ^^

그리고 도담이가 색종이 놀이를 금방 실증낸 데는 또다른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건 바로 도담이를 이렇게 활짝 웃게 만든 새로운 놀이 때문이었습니다.
이름하여 빙글빙글 놀이 ㅋㅋㅋ


제 자리에서 빙글빙글 돌다가 어지러워서 비틀비틀... 그러다 넘어지고 마는데도
도담이는 그 느낌이 재미있는지 계속 반복했습니다.


균형감각을 익히려고 그런걸까요?
암튼 평소에 하지않던 행동이라서 더 신기했는데요
마치 술 취한 사람처럼 비틀거리는 도담이 모습이 너무 귀엽고 재미있어서 한참을 웃었습니다.



일부러 웃기려고 해도 잘 안 웃는데 똑딱이 단추만 눌러도 까르르 넘어가는 도담이 ㅎㅎ;;
사진 찍을 때 스스로 이렇게 많이 웃어준 건 처음인 것 같아요.



" 도담아 빙글빙글 놀이가 그렇게 잼있어? 다음엔 엄마도 같이 하자~ "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10. 12. 06:30


지난 8월 도담이 모습입니다^^
또 밀가루 놀이를???

하지만 저 때만해도 제가 줄 때만 밀가루 놀이를 즐겼더랬죠~

19개월에 접어든 지금의 도담이는
밀가루 놀이가 하고 싶으면 엄마 손을 잡고 주방으로 가서
밀가루를 향해 엄마 손을 던집니다.
" 으~~ 으~~ " 하면서요. ㅋ

에효~~ 그래서 요즘은 매일같이 밀가루 놀이를 한답니다.
아이가 크니 치우는 것도 더 힘이 드네요...
덕분에 진공 청소기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ㅎㅎ



김치 냉장고에도 밀가루를 발라 놓고



자기 얼굴에도 화장품 바르듯 토닥여 주는 도담이~~



주방 바닥은 말할 것 도 없습니다.

이 때가 17개월쯤 됐을 땐데...
주방을 밀가루로 도배를 해놓았군요!!

그래도 저 때가 양반이었네요.
지금은 밀가루가 든 양푼을 들고 이방 저방 돌아다니며 뿌려댑니다.
그래서 오늘은 아주 방문을 닫아 버렸답니다.

치우는 게 귀찮고 힘들긴 하지만
그래도 밖에서 흙이나 모래로 장난 치는 것 보단 훨씬 낫지 싶네요ㅋ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10. 7. 06:30
남성분들 스포츠 참 좋아하죠? 축구, 농구, 야구.... 등등^^
물론 여성분들도 좋아하시는 분들이 있지만 남성분들 만큼은 아닌 것 같아요.

저희 남편도 무슨 경기가 있다고 하면 ( 특히 축구 경기^^ )
그 시간이 새벽이라도 피곤함을 무릅쓰고 꼭 챙겨 본답니다.
덕분에 저까지 밤을 새다시피 한 적도 있어요~ ㅡ.ㅜ

지금은 아니지만 한창때는 농구를 즐겨 했다는 남편~
책 보고 혼자 연습해서 동네 친구들이랑 동생들이 깜짝 놀랄만큼
실력이 좋았었다고 자랑하듯 얘기를 하곤 하는데
글쎄요~~ 전 직접 보질 않았으니... ㅋㅋ

암튼 그런 아빠의 피를 물려 받아서일까요?
우리 도담이도 농구에 소질을 보이는 듯 합니다. ( 순전 엄마만의 생각~ ㅋㅋ )

제가 왜 이런 생각을 했는지...
도담이의 슛 쏘는 모습 한 번 보실래요?



김발이 든 봉지... 저 것이 농구공이 되었습니다. ㅎㅎ



서랍을 열고...



슛!!!



아~~ 그런데 아타깝게도 키가 모자라는군요.



이 때 봉지를 힘껏 던져 올리는 도담이!!




골~~~
까치발 들고 멋지게 슛을 성공 시켰습니다.
17개월 아가에게 이정도면 정말 멋진 덩크슛 아닌가요? ㅎㅎ;;



도담이가 멋진 슛을 다시 한번 보여 준다는군요^^






역시~~ 이번에도 훌륭하게 성공을 시켰습니다. ( 짝짝 ^^ )




그런데 이번엔 빨래집게로 도전을 해보겠답니다.



슛~~




역시나 성공!!!



" 나 잘했죠? " 하는 도담이의 표정과 자세에서
성공한 자의 여유가 느껴지는군요 ㅇㅎㅎ
 
시댁에 가면 마당에 볼품없이 쓰러져 있는 농구 골대가 있습니다.
남편이 고등학생 땐가? 조르고 졸라 만든건데
남편도 도련님도 대학 졸업하고 사회 생활을 하면서 사용을 안하니
그냥 한쪽으로 빼 놓으셨다더군요.

남편이 도담이 크면 함께 농구를 하고 싶어한다 그랬더니
어머님이 안버리길 잘했다며 다시 세워 주신다고 하셨답니다.

남편과 아들이 땀 뻘뻘 흘리며 함께 농구하는 모습...
상상만 해도 참 즐겁고 행복해 지는 것 같습니다.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10. 4. 10:22
요즘들어 도담이가 부쩍 흙장난이나 모래장난을 많이 합니다.
제 입장에선 제발 그것만은 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지만
무턱대고 못하게 할 수도 없더라구요.

어찌나 재미있어 하는지...
못하게 하면 울고불고 난리가 납니다.





양손 가득 모래를 쥐고 준비자세를 취한 다음



손을 번쩍 들고 힘껏 던집니다.
뿌린다는 표현이 맞는 건가요?




암튼 성에 찰 때까지 또 무한 반복에 들어간 도담이... ㅡ.ㅡ;;

처음부터 모자를 씌웠어야 했는데
처음엔 얌전히 놀길래 방심을 했어요.

갑자기 모래를 들고 뿌리기 시작하는데
머릿 속에도 모래가 잔뜩 들어가고 옷 속에도 들어가고...
아무리 털어도 잘 안되기에 그제서야 모자를 씌웠습니다.

집에 가서 보니 기저귀 속까지 모래가 들어갔더군요. ㅠ.ㅠ

그나마 모래는 괜찮은 편이에요. 흙먼지에 비하면...

하루는 놀이터 가는 길에 회색빛 흙먼지가 쌓인 걸 발견한 도담이가
그대로 거기 주저 앉아선 놀기 시작했습니다.

모래보다 고운 가루라 느낌이 또 새로웠나 봐요.
이번엔 뿌리는 데 그치지 않고 옷에 바르기까지 하더군요. ㅜ.ㅜ
무슨 파우더도 아니고...

한줌 쥐고 옷위에 뿌려선 파우더 바르듯이 톡톡 두드려주기까지 했습니다.
신발 찍찍이를 뜯어서 그 속에도 마구 집어 넣구...
저는 그 모습을 지켜보면서도 점점 심란해져 갔지요.

하필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길목이라서 더 그랬는데요
이웃에 사는 분들이 지나가며 도담이에게 한마디씩 건넸습니다.

" 아유~ 지지~ 거기서 그러고 놀면 어떻게. 지진데... "
하며 눈살을 지푸리는 분이 계시는가 하면

" 어머~ 여기 애기 좀 봐! 신났네~ 너 엄마가 많이 봐주는구나! 그래...좋지~~ "
하며 귀여워해 주시는 분도 계셨습니다.

" 이거 흙먼지는 애한테 더 안좋을텐데... 차라리 모래에서 놀게 하지 그래요. "
바로 옆동 경비 아저씨께서도 걱정스럽게 바라보며 말씀을 하셨습니다.

바람도 불구... 날리는 흙먼지에 제 생각도 다르지 않아서
더 놀겠다고 우는 애를 억지로 안고서 근처 모래밭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그런데 장소를 옮겼더니 시큰둥해 졌는지 금방 또 다른 곳으로 가려고 하더군요.

단지내에 있는 놀이터에서 가끔 도담이 또래 아이들을 만나지만
도담이처럼 흙장난이나 모래장난을 하는 아이들은 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도시라서 그런가요?
시골이라면 좀 달랐을까요?

애가 더러운 흙을 만지며 노는데도 그냥 방치하는 엄마...
가끔 그런 시선으로 바라보시는 분들을 만날때면
' 내가 잘못 하고 있는 건가? ' 하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근데 또 도담이를 데리고 나가 놀다보면
도담이가 하고 싶어하는 데로 지켜보게 되네요.

그래서 요즘은 제가 도담이 놀이에 동참 해보려고 시도 하고 있습니다.
혼자 놀게 하는 것 보다는 함께 놀아 주는 게 더 좋을 것 같아서요.
근데 오히려 도담이가 엄마를 귀찮아 하는 느낌이 들더군요. ㅡ.ㅡ;;

" 도담아~ 엄마랑도 놀아줘~~ 엄마도 심심하단 말이야!! "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