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을 넘어서자 배가 눈에 띄게 나오기 시작하고... 날씨는 점점 추워지니 하루 빨리 임부복을 사야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11월은 결혼식이다 뭐다 해서 주말에 통 시간이 안나는 거에요. 남편이랑 임부복 매장에 가보려고 했지만 여의치 않았습니다. 당장 결혼식에도 입고 가야 하는데... 하는 수 없이 인터넷에서 사람들이 추천한 사이트들을 위주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8개 정도 되는 사이트를 돌아보다가 한 군데를 고르기가 애매해서 남편이 오길 기다렸습니다. (제가 쇼핑을 그닥 즐기는 편이 아니랍니다;;;) 남편도 보고 하는 말이 다 비슷비슷 한거 같은데 아무데서나 사라고 합니다. 그런데 거의 같은 제품이라도 가격이 차이가 나고 이쪽은 이게 맘에들면 다른 건 저쪽게 더 좋아보이고... 그렇다고 여기저기 가입하긴..
지난 주... 회사일로 무지하게 바빴던 신랑님... 늦은 밤도 모자라 새벽에 퇴근을 하고 일요일에도 출근을 했습니다. 힘들어 하는 모습이 어찌나 안쓰러운지요... 잠 많은 사람이 ( 특히 아침 잠이 많아요 ) 잠도 제대로 못자고 얼마나 피곤했겠어요?! 그런거 저런거 다 알면서도 서운한 맘이 생기다니... 사람 마음이란게 참 이기적이네요. 정말 너무 바빠서 문자 답 못한거 가지고 서운해 하고~ 하루는 집에 못들어 온다는데... 그땐 눈물까지 났습니다. 일하는데 신경쓰일까 내색 안하려고 그랬는데 걱정도 되고 서운도 하고... 목소리부터 변하는데 남편도 아마 느꼈을거에요. 빈 집에서 혼자 밤을 보내려니 무섭고 외롭고 ㅡ.ㅜ 이런일이 처음이라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애국가 나올 때 까지 텔레비젼을 보다가 잠을..
" 언니야~ 내가 구두 사서 보내줄까? 임신겸 생일 선물로... " 어느날 여동생이 전화를 해선 선물을 하겠다고 합니다. 디자인은 자기가 알아서 고를거라는 말에 살짝 걱정이 되었습니다. 저랑 동생은 스타일이 많이 다릅니다. 전 무난하고 편안하면서 유행 잘 안타고 이왕이면 가격까지 저렴한 걸 선호하는 반면 여동생은 조금 고가더라도 자기 맘에 들어야하고 사람들이 잘 하지 않는 걸 고집합니다. 그래서 옷이든 신발이든 조금 튀는 것들이 많습니다. 물론 저보다는 동생이 물건을 보고 고르는데는 훨씬 탁월하다고 생각 합니다만 제가 소화할 수 있을지 그게 걱정이 되더군요. 얼마 후 도착한 신발... 아니나 다를까 튀는 색상에 디자인도 특이 합니다. (제 눈엔 다분히 그렇게 보였습니다.) 남편도 보자마자 너무 튀는 것 ..
추석이 지난지 한참인데 이제야 글을 씁니다. 명절 후유증(?)을 핑계로 한껏 게으름을 부렸답니다. 안그래도 부지런하지 못한 저인데 덕분에 점점 더 나태해지는 모습이 보이네요~ 이제부터라도 마음을 가다듬어야 겠습니다. 10월 1일... 5일동안 입을 옷이랑 이것저것 필요한 것들을 챙기느라 오전시간을 보냈습니다. 혹시 빠뜨린게 없나 보고 또 보고... 그러다보니 시간이 더 걸렸습니다. 준비를 다하고 남편만 기다리고 있는데 왠걸요~ 명절 전날이니까 일찍 보내 주겠지 했는데 오질 않는거에요. 늦은 오후에나 통화를 했는데 정시 퇴근이라고 하더군요. 시어머닌 전화를 하셔선 차가 많이 밀린다는데 아직도 출발을 안하면 어쩌냐고 걱정을 하셨습니다. 차가 밀릴땐 서울서 전주까지 10시간도 더 걸린다면서요. 그 얘길 들으니..
지난 수요일은 산부인과에 가는 날이라 아침부터 바빴습니다. 한달만에 검사를 받으러 갔는데 그새 아기가 많이 컸더군요. 초음파 검사를 하는데 얼굴은 물론 팔과 다리까지 보였어요. 조금씩 움직이기도 하고 뒤집기도 하는데 어찌나 신기하던지요. 이제 다 컸구나 싶었습니다. 집으로 가는 길에 신랑님께 전화를 해서는 우리 아기가 얼마나 컸는지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흐뭇하게 웃으며 신기해 하던 우리 신랑... 동영상 CD도 받았는데 그거 보면 더 신기해 하겠지요? 교회에 들러 간단히 점심을 먹고 집에 돌아왔더니 신랑님이 또 전화를 했습니다. 시어머니께서 서울에 검사 받으러 오셨는데 끝나면 집에 들르신다고요. 결혼하고 시어머니가 집에 오시는 건 처음이라 뭘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우선은 빨래랑 ..
9월 4일 10시...몬테소리 부모교육 세미나 가 있었습니다. 신랑님이 저한텐 말도 않고 덜컥 신청을 하는 바람에 얼떨결에 참석을 하게 되었는데요 갈까 말까 망설이다 1시간이나 늦고 말았답니다. 제가 갔을 땐 다들 조용히 영상을 보고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방해가 된 것 같아 자리에 앉는 것도 조심스럽더군요^^; 영상물 시청 (늦었지만 메모지와 펜을 꺼내고 열심히 시청을 했습니다!) 여기서 보여준 몇몇 아이들의 모습은 제가 이제껏 보아온 아이들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엄마를 도와 야채를 씻고 함께 요리를 하고 마트에서 물건을 고르는 걸 보니 '어쩜 아이들이 저렇게 말을 잘 듣지?' '어쩜 저리도 똑똑할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이것이 바로 교육의 힘이구나...어떻게 하면 저렇게 잘 키울 수 ..
처음 산부인과에 가던 날...정말 기분이 이상했습니다. 임신 사실도 믿기지 않는데다 혹시 내가 한 테스트가 잘못된 건 아닐까 몸에 이상이 있는건 아닐까 아기는 괜찮을까...오만가지 생각들이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배가 산만한 임산부들... 금방이라도 아기가 나올 것 같은 배를 보고 있자니 덜컥 겁도 났습니다. 아기 낳을때 얼마나 아플지... 내가 그 고통을 견뎌낼 수 있을지...제가 걱정이 된다니까 오빠는 괜찮을거라고 합니다. 오빠도 절 위로하려고 한 말일텐데 그 순간엔 그런 위로 조차도 서운하게 들리더군요. 그러면서 떠오른다는 것이 부인이 아기 낳을 때 남편 머리카락을 붙잡고 막 욕을 하는 ㅋㅋ 드라마 속 장면이 었어요^^ 설마... 저도 그렇게 될까요?? 여자 선생님으로 예약을 해놓고 기다리는 내내 ..
지난 주는 참 힘든 한 주 였습니다.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하루종일 누워만 있기를 몇일...신랑님 도시락은 커녕 밥도 제대로 못챙겨 줬어요. 수요일쯤부터 속이 안좋길래 전 당연히 체한줄 알았습니다. 평소에도 워낙 잘 체하는데다 지난 달에도 심하게 체하는 바람에 몇일 고생을 했었거든요. 증상이 그때랑 비슷하길래 또 단단히 체했나보다 했습니다. 주말에 시댁 식구들이랑 물놀이를 가기로 되어 있었는데 거기도 못가고... 덕분에 부모님 걱정만 시켜 드렸어요. 일요일 오후... 조금 괜찮아 진것 같아서 오빠에게 삼청동에 가자고 졸랐습니다. 전날 방송에서 김치말이국수가 나왔는데 그게 먹고 싶더라구요^^ 삼청동에 그걸 파는 가게가 두군덴데요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오빠말이 원래 이렇게까지 줄서서 기다..
드디어 해리포터가 개봉을 했습니다.^^ 책은 읽다 말았지만 영화는 빠짐없이 다 봐왔기 때문에 더 기대가 컸습니다. 이번에도 당연히 보러 갔습니다. 전날 오빠가 미리 예매를 해뒀는데 시간이 너무 빠듯해서 서둘러야 했어요. 아슬아슬 목동 CGV에 도착! 얼른 표를 찾고... 팝콘과 음료를 사자마자... 뛰다시피 영화를 보러 들어갔는데...우리 자리에 다른 사람이 앉아 있었습니다. 6관에 ㅇ열 ㅇ번 ㅇ번...??? 다시 확인 하고 또하고...분명 우리 자리였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분들께 표를 확인 해보라 하고 우리 표도 보여 드렸지요. (다행히 영화 시작 전 이었습니다.) 그런데 핸드폰을 불빛삼아 우리 표를 유심히 살피시고는 하시는 말씀이... " 여기 해리포터 안해요...트렌스포먼데... " 너무 당황스럽..
오랜만에 맑은 하늘이 너무 반갑습니다. 매~엠~매~엠 매미소리도 들리네요. 올여름엔 처음 들어보는 것 같습니다. 가을에 보여야 할 잠자리는 진작부터 활보하고 다니는데 말입니다. ㅋㅋ 오늘도 꽤 더운 날씨였는데요 덥다는 생각도 잠시...보송보송 잘 마른 빨래를 보니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그리고는 퍼뜩 드는 생각이 '운동화 빨아야지~' 였습니다. 비에 젖어 꼼꼼한 냄새가 나던 운동화를 방치해둔 것이 벌써 몇일 째인지 모르겠어요. 겉보기엔 그렇게 더러워 보이진 않지요? ㅎ 물에 가루비누를 녹이고 옥시크린도 조금 넣고...운동화를 폭 담궜다가 칫솔로 열~씨미 문질렀어요. 엄마는 칫솔로 문지르면 운동화 버린다고 그러지 말라셨지만 그래도 칫솔만큼 좋은게 없는 것 같아서...^^;; 제것 까지 세켤래를 빨았는데요 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