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담일 데리고 서울대 병원에 다녀왔습니다.소아정신과 상담을 받고 검사를 받기 위해서였는데요예약시간에 늦지 않으려고 아침부터 부랴부랴 서둘렀답니다. 다행히 차가 많이 밀리지 않아 조금 일찍 도착을 해서접수를 하고 여유롭게 기다렸는데요 불안했던 마음이 오히려 가라앉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드디어 도담이 순서가 되고 상담을 위해 진료실로 들어섰습니다.아담한 진료실에는 아이들을 위해 여러가지 장난감들이 구비되어 있었습니다. 외소해 보이는 여 선생님께서 무슨 일로 왔는지, 도담이 상태는 어떤지에 대해 물으시며바로바로 컴퓨터에 기록을 하셨습니다. 근데 딱 거기까지 였습니다.도담이를 직접 보시며 관찰을 하신다거나 그런 건 없었고그냥 저에게 물어보시기만... 아이가 말하는 단어가 10개 이하이고엄마를 보며 ' 엄마 ' ..
지금 도담이가 주워 먹고 있는 것은... 네... 바로 쌀튀밥이랍니다.^^발로 밟은 것도 아랑곳 않고 냠냠냠~~ 하지만 먹는 것보다 버리는 게 더 많았는데요도담이가 튀밥을 옮겨 담고 있는 저 통에 조금만 덜어주려고 했던건데그게 재미있어 보였나봅니다. 통에 튀밥을 옮겨 담았다가 도로 봉지에 부어버리고 또다시 옮겨 담고...그러다 조준을 잘못해 방바닥에 다 쏟아 버리기도 했네요. 억지로 못하게 해서 울릴 일은 아니지 싶어 그냥 두긴 했지만 젖을 먹이고 이유식을 할 때 처럼그냥 주는대로 받아 먹어주던 시절이 문득 그리워 지더군요. 물론 그때도 흘리고 쏟고 몸에 바르고 장난 아니긴 했습니다.그래도 지금 보다는 그 때가 편했던 것 같아요 ㅋㅋ 먹을 수 있는 게 많아지니 좋은 점도 있지만입에 안맞는 음식은 안먹으려..
이번에 시댁에 다녀오고 나서 마음이 많이 심란했습니다. 도담이가 두돌이 지나고 나니또래 아이들에 비해 말이나 행동이 좀 느린 것이 어른들은 많이 걱정스러운 눈치였습니다. 엄마, 아빠라는 말조차 또렷이 말하는 걸 듣기 힘들고 불러도 반응을 잘 안보여주니 더 그러셨죠. 이모님도 어머님도 제 맘이 상할까봐무척 조심스럽게 말씀을 해주셨는데전문기관에 상담을 받아 보는 게 어떻겠냐고 하셨답니다. 어른들이 그렇게까지 말씀을 하시니 저도 신경이 쓰여서인터넷에 검색을 해보니 비슷한 사연을 가진 분들이 많았습니다.도담인 지금 25개월인데 훨씬 늦게 말이 트인 아이들도 많았구요. 그래서 전 두어달 더 지켜보고 그때도 전혀 나아지지 않으면 상담을 받아봐야겠다 마음을 먹었답니다. 그런데 어머님이 이왕 받을 거 지체 하지 말고 ..
시댁 외할아버지 산소앞...도담이는 풀이 밟히는 소리와 느낌을 마음껏 즐기며 뛰어다녔습니다. 할머니가 떼어주신 백설기를 한 입 물고손에는 두유를 들고 먹으면서도넘어지지 않고 잘도 뛰어다니던 도담이^^ 행여나 넘어질까 도담이 꽁무니만 졸졸 쫓다다니는 저를 보시고시댁 어른들이 괜찮다고...풀밭이라 넘어져도 안다치니 그냥 두라시는데그래도 맘이 안놓이더라구요 ㅋ 이 날 도담이보다 몇개월 늦게 태어난 조카도 멀리 부산에서 올라왔습니다.형님은 친정에 큰 행사가 있어 못오시고 아주버님이 부모님을 모시고 함께 왔답니다. 전 날 저녁부터 엄마랑 떨어졌던 조카는 컨디션이 상당히 안좋은 상태여서아빠 품에서 떨어지려고 하지도 않고 칭얼댔습니다. 감기 기운이 있어 병원까지 다녀오구...아이 때문에 서둘러 다시 댁으로 내려가셨는..
지난 주 금요일에 시댁에 내려왔습니다.시댁에 일이 있기도 했고 어버이날도 다가오고 해서요. 남편 퇴근하고 부랴부랴 짐을 챙겨 집을 나섰는데간단히 싼다고 해도 늘 짐이 한가득이네요. 그래도 이 날은 도담이가 짐꾼 노릇을 톡톡히 했습니다. 이제 좀 컸다고 여행가방도 직접 끌겠다고 고집을 피우더니집을 나서면서 부터 지하 주차장까지 저리 끌고 가는 도담이 ㅋㅋ 옆에서 보는 사람은 불안불안하고방향 잡아주랴 내리막길에선 부축해주랴발걸음은 더디기만 했지만성격 급한 남편도 끝까지 도담이가 하도록 도와주더군요. 평소 같음 그냥 애를 안고 빨리 가려고 했을텐데남편 눈에도 아들램의 이런 모습이 기특해 보였던 모양입니다. 차가 밀리는 바람에 거의 12시가 다 되서야 도착을 했는데요한참 농사일로 바쁘셔서 피곤하신데도오랜만에 손..
아이가 커 갈 수록 편해지는 면이 있는 반면아이에게도 자신의 생각과 고집이 생기기 시작하니점점 다루기 힘든 부분들도 많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미운 세살이라는 말도 많이 하던데왜 그런 말이 나왔는지 조금씩 저도 실감을 하고 있답니다. 엄마의 손길이 많이 필요했어도엄마가 하는대로 가만히 있었을 때가 속은 더 편했던 것 같아요. 도담이 책을 사주려고 둘러 보다가 우연히 발견한 책...' 엄마가 또 모르는 세 살의 심리 '제목만 보고 바로 구매를... ㅎㅎ;; 다 아는 이야기, 뻔한 내용일 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도담이를 이해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 같아서 구매를 했습니다. 아이의 행동과 심리를 상황별로 정리를 해 놓았는데요 아이의 입장에서아이가 엄마에게 이야기 하는 형식으로 되어있답니다. 아직 ..
작년 여름 도담이가 신발장에 관심을 보였던 적이 있습니다.그 땐 신발을 하나하나 꺼내서 이리저리 관찰하는 수준이었죠. (관련글 링크->신발장에서 노는 아들, 구두병원 사장님 같아^^) 그런데 또다시 신발장을 열기 시작한 도담이...한 살 더 먹었다고 노는 것도 업그레이드가 되서혼자 이 신발 저 신발 신었다가 벘었다가 그럽니다. 아무리 불러도 쳐다 보질 않아서 현관 불을 켜줬더니그제사 올려다 보더랍니다. 다른 신으로 갈아 신을땐 옆에 고이 벗어 놓고 현관 바닥을 맨발로... ㅡ.ㅡ;; " 도담아~ 엄마 신발이 그렇게 신어 보고 싶었어? " 굽 높은 슬리퍼를 신고도 곧잘 걷는데신발 반 밖에 차지 하지 못하는 발이 귀엽기도 하고 웃기기도 했네요. ㅋ 찍찍이는 그저 장식일 뿐인...엄마도 그냥 신는 운동화를 왜..
남편은 아침마다 큰 볼일을 봅니다.어찌 그리 규칙적인지 부럽기도하고^^;;울 도담이도 아빠 닮아 규칙적이었으면 하는 바램도 있네요. ㅋㅋ 이 날도 남편은 볼일을 보려고 화장실로 들어갔습니다.그런데 우리 도담이... 저도 따라 들어가려고 하더군요. " 아빠 응가해야되는데? 아빠 응가 하고~ "남편이 그리 말하며 문을 닫자 울음을 터트린 도담이... " 그냥 데리고 들어가면 안돼? 욕조에 담궈놓고 일봐. "" 안돼~ 애가 옆에 있는데 어떻게 해? " " 도담아~ 아빠가 너랑 내외하나부다. ㅋㅋ " 저도 도시락 반찬을 만들던 중이라 얼른 달래주지 못하고도담이는 닫힌 화장실 문 앞에서 계속 칭얼댔습니다. 아들 울음 소리에 마음이 약해졌는지금새 다시 문을 열고 도담이를 데리고 들어간 남편...그런데 한참을 문을 ..
저희 동네에도 봄을 알리는 꽃들이 여기저기 피었습니다.그 중에서도 올해는 노오란 개나리가 눈에 띄는군요. 도담이에겐 나무가 아야 하니까 꺾으면 안된다 해놓고머지않아 다 시들고 떨어질 게 아까워서 개나리 한송이를 도담이 손에 쥐어 주었습니다. " 도담아~ 개나리야. 이쁘지? " 작은 개나리를 놓칠까봐 꼭 쥐고있는 도담이^^노란 별모양의 개나리가 반짝반짝 빛이 나는 것 같네요. 내년 이맘때면 우리 도담이도 개나리를 가리키며" 엄마! 이 꽃 이름이 뭐야? " 하고 물어보겠지요? 이 날이 일요일이었는데 날씨가 너무 좋아서 백화점 옥상에 올라갔습니다. 그때까지도 꼭 쥐고 있던 개나리를 저 화단을 보더니 그 속에 내려 놓더군요. 이 꽃 이름이 팬지가 맞나요?암튼 노란 꽃들 사이에 보라색 꽃 한송이가 피었는데도담이가..
쌔근쌔근^^엄마 옆에서 곤히 잠든 도담이 얼굴을 한참 들여다 보다가너무 이뻐서 폰으로 찰칵~ 다른 분들은 자녀분들 어디가 젤 이쁘신가요?물론 다 이쁘지만...전 울 도담이 발이랑 속눈썹이 왜 그리도 이뻐보이는지... ㅋㅋ 눈을 감으면 아래로 길게 뻗는 속눈썹...가끔은 눈썹 집게로 올려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기도 한답니다. ㅎㅎ;; " 난 도담이 속눈썹이 부러워. "" 그게 왜 부러워? "" 길고... 이뻐 보여서. " 제 말에 남편은 별게 다 부럽다며 피식~ 웃음을 지으며 제 속눈썹도 길다고 이야기를 해주더군요.도담이가 누굴 닮았겠냐고...^^;; 저는 제 속눈썹이 길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서그냥 남편이 저 듣기 좋으라고 한 소리겠거니 했는데요그래도 기분은 좋았습니다. 아직 아기라서 상대적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