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담이 이야기2016. 6. 9. 09:57

 

7살이 되니 도담이가 내 시야에서 조금씩 멀어지는 것 같다.

작년까지만 해도 도담이가 잠깐만 눈에 안보이면 엄청 불안했는데

그 불안함도 조금씩 줄어드는 듯...

 

동네에선 저 아는 길이라고 마구 뛰어다니는 도담이~

동네 마트에서도 내 옆에 따라다니는 일이 거의 없다.

처음엔 그러면 안된다고 엄마옆에 꼭 붙어있으라고 타일렀는데

지금은 그러려니 한다. 에휴~

 

그 날도 그랬다.

동네 마트에 갔는데 도담이는 여느때처럼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그리 큰 마트는 아니지만 진열대 때문에 도담이가 눈에 안보이곤 했다.

그런데 계산대 쪽에서 " 엄마 잃어버렸어? " 하는 소리가 들렸다.

 

" 엄마 잃어버렸어? 엄마 전화번호 알아? 엄마 전화번호 뭐야? "

마트 직원분 목소리에 설마... 하는 마음으로 계산대 쪽으로 갔는데

도담이가 거기 떡하니 앉아서 직원분에게 내 전화번호를 알려주고 있었다.

헐~~~~

 

그 상황이 당혹스러우면서도 웃기기도 하고 도담이가 대견하기도 했다.

도담이에 대한 믿음이 조금 더 생겼다고 해야하나?

 

한편으론 이러다 아이를 잃어버리진 않을까 걱정스럽기도 하다.

어릴 때보다 지금 시기가 더 위험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하지만 내년이면 초등학생이 되는 도담이에게 필요한 건

엄마의 걱정이 아니라 믿음이라는 걸

이번 일로 도담이가 나에게 일깨워 주는 듯 했다.

 

집에 돌아와서 도담이에게 어떻게 된 일인지 다시 물었다.

" 엄마가 안보여서 잃어버린 줄 알고 엄마 찾아달라고 했어요. "

" 그래... 엄마 잃어버렸을 땐 그렇게 하면되~ 잘했어!

  근데 도담아 그거보다 더 중요한 건 잃어버리지 않도록 조심하는거야. "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솜씨2016. 6. 7. 12:38

 

종이로 만든 도담이의 자동차들^^

삐뚤빼뚤 제멋대로이지만 도담이의 기발함이 묻어난 작품(?)들이다.

 

 

 

먼저 만들 자동차의 설계도를 그린 다음

 

 

 

가위로 오리고 테이프로 붙이면 완성!!

 

 

 

어떻게 이렇게 만들어서 놀 생각을 했을까?

혼자서 조용히 자동차 만들기에 빠져있는 도담이 옆에서

나도 몇가지 따라 만들었는데 은근 재미가 있었다.

 

 

 

나의 손길이 닿은 종이 자동차들~~

계단차나 트렉터, 카케리어 같은 복잡한 것들은

도담이가 만들어달라고 부탁을 했다.

이게 될까? 했는데 어설프지만 되더라. ㅋㅋ

뭐든지 그렇지만 어려운 작업일수록 더욱 뿌듯했다.

도담이가 좋아하는 모습을 볼 땐 더더욱^^

만드는 과정을 유심히 봐뒀다가 도담이 스스로 만들어 낼 땐 몇배로~~

 

 

 

 

도담이가 색종이로 만든 핑크 버스다.

앞면, 옆면, 뒷면, 바퀴의 휠 모양까지 세심하게 표현했다.

이런 건 도담이가 나보다 한 수 위다.

 

 

 

이건 친절한 마을버스겸 스쿨버스란다.

사이드 미러에 와이퍼까지...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이것은 기중기란다. ㅋㅋ

외할머니께 선물받은 레고로 만들어 본 기중기를 종이 자동차로 만든 거^^

 

하도 만들다보니 정리하기 힘들정도로 종이 자동차가 넘쳐난다.

원없이 만들었는지 도담이도 이젠 그만 만들어도 된다 했지만

그래도 필요하다 싶을 땐 새로운 걸 또 만드는 도담이다. ㅎㅎ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6. 5. 29. 06:00

 

 

 

도담이가 뭔가 열심히 작업을 하더니 인형의 집을 만들었단다.

 

얼핏 그냥 잡동사니들을 모아놓은 것 같지만

나름 심혈을 기울인 인형의 집이다.

 

여기저기 학습지 교구들도 보이고

구름빵 입체퍼즐도 한 몫 톡톡히 했다.

무엇보다 점토로 만든 주방살림들이 눈에 띈다.

냄비를 좋아하는 아들의 취향이 그대로 드러난다. ^^;;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6. 5. 26. 11:38

 

 

 

도담이가 헤엄을 친다.

 

' 땅 짚고 헤엄치기 '를 아주 제대로 하고있다.

 

그러면서 하는 말...

 

" 엄마! 저 수영 잘해요~ "

 

^^;;;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6. 5. 25. 11:49

 

"오늘은 도담이가 직접 요리해서 먹을까? "

 

접시에 김 한 장 놓고 그 위에 밥을 깔고 도담이 좋아하는 햄이랑 파프리카도 넣고

돌돌돌 말아서 먹으면 된다고 시범을 보여주니 혼자서도 잘 싸먹는 도담이^^

 

 

 

 

 

 

 

오물오물 맛있게 냠냠~~

 

 

도담이 김 별로 안좋아하는데 놀이하듯 직접 김밥을 싸서 먹으니까 너무 잘 먹었다.

물론 햄의 영향도 컸겠지만 ㅋㅋ

 

이렇게 밥 먹는 거 하나에도 지혜가 필요한데...

지혜보다 잔소리만 더 늘어가는 것 같으니... ㅠㅠ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6. 5. 24. 12:29

 

물놀이의 계절이 다가왔다.

집에 욕조가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욕조에 따뜻한 물 받아놓고

좋아하는 장난감 몇개 넣어주고

흥얼흥얼~ 동요까지 틀어주면

참 재미나게 잘 논다.

 

여기에 만들기나 미술활동을 가미한다면??

 

 

 

집에 있는 우유팩으로 보트를 만들었다.

우유팩 보트는 쉽게 만들 수 있고 여러번 활용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아이와 함께 만들기도 할 수 있으니 더 좋은 것 같다.

 

[ 우유팩 보트 만들기 ]

준비물 : 우유팩, 빨대, 가위, 칼, 송곳

 (물놀이에 사용하려고 풀이나 테이프는 사용하지 않았다.)

1. 우유팩을 칼이나 가위를 이용해 세로로 반을 자른다.

2. 입구부분이 막힌 곳은 보트가 되고 열린 곳은 깃발과 사람을 만든다.

   ( 나는 아인슈타인 할아버지를 그대로 오려서 활용했다. ㅋ )

3. 빨대를 적당히 자르고 가위집을 내서 깃발과 사람을 꽂는다.

   ( 깃발과 사람에도 가위집을 내면 더 잘 고정시킬 수 있음 )

4. 마지막으로 보트에 송곳으로 구멍을 뚫어 빨대를 꽂는다.

 

 

 

출렁출렁 파도를 일으켜 보기도 하고

 

 

 

폭포(?)로 떨어뜨리기도 해본다.

 

 

 

 

우유팩 보트 놀이가 재미있었는지

다음 날엔 여객선을 만들어 달라했다.

그래서 큰 우유팩으로 여객선(?)도 만들었다.

자르고 구멍 뚫는 어렵고 위험한 것만 내가 도와줬다.

 

여객선엔 태극기가 꼭 있어야 한다나??

태극기 하나로 멋진 여객선이 된 우유팩 보트로

도담이는 이 날도 신나게 물놀이를 즐겼다.

 

 

 

오랜만에 욕실에 벽화를 그려본다.

 

물감 놀이는 아이가 정말 좋아하는 활동이지만

엄마에게는 귀찮고 꺼려지는 활동 중 하나이다.

그나마 욕조에서 물감 놀이를 하면 청소가 좀 쉬운 것 같다.

물론 물감이 잘 안지워지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지만...

 

올여름엔 물감 놀이도 자주하자 도담아~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6. 4. 29. 16:17

 

 

도담이가 키우는(?) 흑돼지와 금돼지 ㅋㅋ

금돼지는 거의 가득찼고 흑돼지도 금방 채워질 것 같다.

 

도담이가 이 저금통들에 동전을 채우는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에게 가져다 드리기 위한 것~~

 

친할머니, 할아버지는???
이미 다 채운 분홍 돼지를 가져다 드렸다.

할머니 할아버지 돈 없으시니깐 꺼내서 쓰시라고...

농사일로 바쁘다 하실 때마다 저금통 이야기를 꺼낸다.

 

" 할아버지 저랑 놀아주세요~ "

" 할아버지 일하러 나가야하는데. 돈 벌어야지~ "

" 돈 있으시잖아요! 제가 가져다 드렸잖아요~ 그거 꺼내서 쓰세요! "

" 하하하 그래~ "

 

할머니, 할아버지 일 하지말고 저랑 놀아달라는 게 목적인가 싶기도 하다.

그렇더라도 시부모님께서는 흐뭇해 하셨다.

아들이 엄마, 아빠보다 낫다.

기특한 녀석 ^^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6. 4. 28. 12:41

 

도담이가 작년에 만든 일주일 계획표다. ㅋㅋ

내가 달력에 일정을 기록하는 걸 보고 흉내를 낸 것 같다.

 

월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화 도담이 모기지리봉(?)

수 교회 가기

목 평일날

금 도담이 주택주의

토 도담이 엄마 주택주의

일 교회 가기

 

월요일에 숫자를 나열해 놓은 건... 아마도 달력에 있는 숫자를 표현한 게 아닐까 싶다.

화, 금, 토요일은 참 뜬금없는 말들이 써있다. 모기지리? 주택주의?

작년부터 공인중개사 공부 중인데 내가 공부할 때 도담이가 옆에서 이런 말들을 본듯~

목요일은 그냥 평일날... ㅋㅋㅋ

수요일, 일요일엔 교회에 가야한다는 걸 당연하게 알고있는 것 같아서 감사하다.

 

도담이가 연필잡기도 잘 안되고 쓰기가 또래에 비해 늦어서 내심 걱정이었는데

자기가 생각한 것을 이렇게 표현해냈다는 것이 놀랍고 기특하다.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5. 10. 1. 06:17

 

 

 

추석 연휴 마지막 날

집으로 돌아온 도담이가 자동차를 가지고 놀면서 말했다.

 

" 엄마! 차가 막혀서 앞으로 가지 못해요~ "

 

무슨 말인가 싶어 도담이 방으로 가보니 도로위에 자동차들이 빽빽했다.

 

" 명절이라서 이렇게 밀리는거야? "

" 네! 명절에 고속도로에 차가 너무 많아서 그래요. "

 

2~3년 전엔 우리도 이런 명절 교통체증을 겪었었다.

도담이도 그때를 기억하는 걸까??

 

그런데 명절이 끝난 지금도

아들의 장난감 자동차들은 여전히 교통 체증에 시달리고 있다는... ㅎㅎ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5. 9. 10. 13:13

 

 

도담이 불소코팅 하던 날...

이 날은 도담이의 할머니, 할아버지도 함께 가주셨다.

 

불소코팅 잘하면 멋진 장난감을 사주마 하셨던 할머니의 약속을 행여 잊을까

매일같이 되뇌이던 도담이...

 

이 날 도담이는 약속대로 장난감 선물을 받았다.

멋진 변신 로봇을 두개씩이나~~~

 

할머니는 더 크고 좋은 거 사주려고 하시는데

소박한 우리 도담이 딱 두개 고르고 다른 건 처다보지도 않는다.

그것도 하나는 50%세일 하는 거로 ㅋㅋ

어쩌면 이런 도담이 이기에 더 사주고 싶어하시는 건지도 모르겠다. ㅎㅎ

 

유치원 다녀오고 불소코팅하고 장난감 고르느라 피곤했는지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가 곤하게 잠든 도담이^^

이럴때는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지기도 하고 짠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우리 도담이 6살 생애 처음으로 장만한 변신 로보트!!!

마트에 가도 냄비 코너만 구경하던 도담이였기에 감회가 새롭다.

 

아이들 장난감 가격이 만만찮아서 앞으로 주머니 사정이 걱정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집에 새로 온 로보트들이 참 반가웠다.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