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추석은 주말이 끼었음에도 참 짧았습니다.
공휴일이 겹치지 않고 주말이 명절 연휴 뒤에 붙으면 얼마나 좋을까... 늘 아쉽기만 하네요.

" 이번 추석은 연휴가 짧아서 부산까진 못갈 것 같은데... "
남편이 한달쯤 전에 미리 이야기를 했습니다.
" 하루 정도 휴가 못내? 멀어서 자주 가지도 못하는데 명절날이라도 봐야지. "
" 요즘 일 바쁜 거 알잖아... 휴가는 힘들어. "
" 그래두... 엄마, 아빠 서운해 하실텐데... "

제가 서운한 빛을 보이자 남편은 미안하다고 다녀오자고 했습니다.
남편 속을 모르는 것이 아니라 맘에 걸렸던 저는
달력을 뒤적이다가 10월 3일이 월요일인 걸 발견했습니다.

친정 부모님이 많이 서운해 하실테지만
남편과 상의 끝에 친정은 10월 초에 가는 걸로 결정을 했습니다.

추석 전날 친정 엄마께 전활 드렸더니 마침 남동생이 외박을 나왔다고 했습니다.
음식 하는 거 도우려고 일부러 시간을 내서 나왔다고 하더군요.
두분이서 적적하실까 걱정했는데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여동생은 부산에서 일을 하니 멀리 살아도 수시로 친정엘 다녀가고
이번 추석에도 시댁 가기전에 친정에서 자고 갔다더군요.
잘되었다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론 저만 자식 노릇 못하는 것 같아 많이 죄송했습니다.

" 그러게 왜 멀리 시집을 가가지고... 미워~ "
엄마도 이해는 해주시면서도 많이 섭섭해 하셨습니다.

" 친정엔 언제가? "
함께 음식 장만을 하던 작은 어머니가 물었습니다.
" 이번에 연휴가 짧아서 10월 초에 가려구요. "
" 그땐 그때고 명절날 친정엘 가야지~ 이렇게 안가버릇 하면 계속 못가. "

작은 어머닌 저 생각해서 하신 말씀이었지만
아까 엄마가 한 말이 생각나서 저는 마음이 더욱 무거워 졌습니다.

그래도 명절은 즐겁게~~
온 가족이 모여서 함께 식사도 하고 이런저런 얘기도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도담이가 아직 말도 못하고 애교도 부릴 줄 모르는데다 낯까지 가려서 난감할 때도 있었지만
그래도 도담이 덕분에 어른들이 무척 즐거워 하셨답니다.
도담이가 사랑을 많이 받았죠~^^

추석날 저녁엔 이모님댁에서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도담이가 너무 심하게 보채서 저와 남편이 먼저 집으로 돌아 왔는데요
남편이 친정 부모님께 전화를 넣어 달라고 했습니다.
직접 하기엔 쑥쓰러웠던가 봅니다.

그렇게 남편이 못 찾아 뵈서 죄송하다고 명절은 잘 보내셨냐며
친정 부모님과 통화를 하는 걸 보니 무거웠던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통화를 끝낸 남편은 저에게도 한마디 건넸습니다.
" 맏며느리 노릇 하느라 힘들지? 고맙고 미안해~ "
내가 뭐 한 게 있냐며 괜찮다고 대답을 하면서도
남편의 따뜻한 말 한마디에 서운했던 마음이 확 풀어지는 기분이었답니다.

솔직히 좋은 시부모님 만나 시집살이도 모르고 사는 저이지만
그래도 명절을 지내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는데요
명절날 고생하는 마누라 걱정해주고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주는 남편이 있어서
피곤함과 서운함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Posted by 연한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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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감기에 걸렸습니다.
한번씩 감기에 걸리긴 하지만 몸살까지 나진 않았었는데
이번엔 아주 제대로 감기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주말이라 병원에도 못가는데 집에 있는 감기약이라도 먹으랬더니
별로 효과 없다고 안먹는다네요.

기관지가 약한 편이라 가벼운 감기를 자주 앓는 남편은
생강과 대추를 넣어 끓인 차를 즐겨 마시는데요
하필 생강이 뚝 떨어져 버려서 그냥 꿀물만 타주었습니다.



그리고 급하게 마트에 가서 콩나물 한봉지를 사왔습니다.
고추가루 팍팍 넣고 끓인 콩나물국 먹고 빨리 나으라고요.^^;;

감기 걸린 남편을 위한 초보주부의 콩나물국 끓이기!



우선 냉동실에 넣어둔 다시 멸치를 한줌 꺼내서 머리와 똥을 제거하고
전자랜지에 20초정도 돌려 다시백에 넣습니다.



물 6컵에 다시마와 멸치를 넣고 끓입니다.



그 사이 콩나물은 다듬어서 씻어놓습니다.




다시물이 끓으면 멸치와 다시마는 건져내고
소금을 밥수저로 1/4스푼 정도 넣은 후 콩나물을 넣습니다.




콩나물 삶을 때 뚜껑을 덮어야 하는데...
저는 비린내 날까봐 자신이 없어서 뚜껑을 열고 끓인답니다. ㅎ
그리구 콩나물이 익었다 싶으면 국물용으로 조금만 남기고 건져냅니다.



거기에 다진마늘 1/3스푼, 고춧가루 1스푼, 송송 썬 대파 한줌 넣고
가는 소금으로 간을 맞춘 후 한번 더 끓여주면 완성입니다.



매콤~ 칼칼한 시원한 콩나물국^^




건져낸 콩나물로는 조금 덜어 도담이 먹일 나물을 만들고( 소금,참기름,깨소금 넣었어요 )
저희들은 고춧가루 넣어 매콤하게 무쳤습니다.( 다진마늘,소금,참기름,고춧가루,깨소금^^ )
이렇게 점심식사 한끼 간단히 해결했네요.

오후가 되니 증세가 점점 더 심해진 남편은 두통까지 호소 했습니다.
그때 문득 신혼여행 준비를 하면서 비상약을 사려고 약국에 갔던 일이 생각났습니다.

약사 선생님께 신혼여행 갈거라고 필요한 비상약 좀 달라고 했더니
친절하게 이것저것 챙겨주시며 먹는 방법까지 약통에 일일이 적어주셨습니다.
근데 감기약이 빠졌길래 물었더니
감기약 보다는 타이레놀이 도움이 될거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그 때 사두고 한번도 먹지 않은 타이레놀을 꺼내 확인을 해봤습니다.
두통약으로만 알고있던 타이레놀이
해열이나 감기에 의한 동통에도 효과가 있다고 적혀 있더군요.

저희 남편... 처음엔 안먹겠다고 버티다가 결국엔 먹었는데요
시간이 조금 지나니까 증상이 조금 나아진 것 같다고 하더라구요.
진통제 많이 먹으면 안좋다지만 너무 아프고 힘들땐 도움을 받는 것도 괜찮지 싶습니다.

남편이 아프니... 도담이랑도 못놀아주구...
옆에서 보기 안쓰러워 저까지 기운이 쭉~ 빠지네요.

요즘 회사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인지 체력이 많이 약해진 남편...
앓을만큼 앓아야 낫는 감기이지만 하루빨리 훌훌 털고 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연한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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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다말고 찍은 갈치찌개... 참 볼품은 없습니다.
하지만 이 사진의 포인트는 가운데 살만 곱게 발라져 있는 갈치랍니다.

" 이거 나 먹으라고 놔둔거야? "
" 응. "
아침을 먹고 씻으러 가는 남편에게 알면서도 꼭 한번씩 물어봅니다.



남편이 알뜰살뜰 발라먹은 뼈들...
그 속엔 생선을 싫어하는 아내를 위한 남편의 배려가 담겨 있습니다.

저는 생선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생선의 비릿함이 싫고 발라먹는 것도 귀찮아서 잘 안먹어요.
그나마 구운건 먹는 편인데 그것도 속살만 파먹는 나쁜 버릇이 있답니다.

그런데 결혼하고는 제가 음식을 하니 싫어도 만지게 되고 먹게도 되더군요.
이젠 어느정도 적응이 되서 예전 보다는 잘 먹는 편이지만 
아직도 생선찌개를 하면 생선은 남편이 먹고 저는 국물과 야채 위주로만 먹습니다.

마누라가 잘 좀 먹었으면 좋겠는데 먹는 폼이 영 시원찮아 보였는지
언제부턴가 남편은 생선을 먹으면 가운데 살 부분을 남겨 놓았습니다.
그러면 저는 안먹을 수가 없답니다.

둘만 먹을거라 일부러 생선도 조금만 넣었는데 꼭 저렇게 남겨놓으니
한편으론 미안하면서도 그 마음이 너무 고마웠네요.

오랜만에 아침을 먹고 출근한 남편...

밤늦게 군것질을 많이 하는 편이라 아침이면 속이 안좋다고 잘 안먹고
늦잠 잔다고 거르기 일수여서
저도 버릇처럼 잘 안챙기게 되었는데요

10키로 가까이 뺐던 살이 도로 찌는 바람에
다시 다이어트 한다고 저녁을 안먹는다니
이제부턴 아침에 좀더 부지런을 떨어야 할 것 같습니다.

Posted by 연한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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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담이 이야기2011. 8. 25. 05:57


도담이 신생아때...
신생아실 선생님이 만들어주신 베컴머리를 남편은 아직도 그리워합니다.



남편은 도담이의 헤어 디자이너 였어요^^
목욕하고 나면 꼭 머리카락에 로션을 발라 닭벼슬 마냥 꼿꼿이 세워줬죠.
외출을 할때면 한번 더 도담이 헤어 스타일을 만들어 줬답니다.

얼굴에 바르는 것보다 머리카락에 바르는 로션이 더 많아서 아깝다고 잔소리라도 하면
아들 스타일을 위해 이정도는 투자를 해야한다며 소신을 굽히지 않았답니다. 



그런데 그랬던 남편의 열정을 시들하게 만든 사건이 있었습니다.
바로 도담이의 커트!!!


남편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교회 집사님께 도담이의 커트를 부탁드렸고
퇴근하고 온 남편은 짧아진 도담이의 머리카락을 보며 무척 실망을 했었답니다.



" 이거봐~ 예전 스타일이 안나오잖아 ㅠ.ㅠ "
울먹이듯 말하는 남편... 저는 당황스러웠습니다. (괜히 미안해지더라구요)

커트 하기 전엔 긴 머리카락도 세우면 그대로 있었는데
커트 후에 자란 머리카락은 세워도 금방 가라앉아 버리더라구요.
결국 남편도 더이상 도담이 머리에 신경을 쓰지 않게 되었습니다.



도담이 커트 하기 전에 남편이 자신의 침을 발라 만들어준 헤어 스타일 ㅋㅋ
어쩌면 더이상 이런 장난을 칠 수 없어서 그렇게 서운해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도담이 머리카락이 많이 자라니 남편은 저에게 애기용 고무줄을 사달라했습니다.
세우질 못하니 묶어주기라도 했으면 하더라구요.
근데 매번 까먹고... 그냥 고무밴드로 묶어 주랬더니 그건 안된답니다.

그러길 수차례... 남편은 결국 도담이 머리를 세워줄 다른 방법을 찾았습니다.



바로... 빨래 집게...ㅋㅋㅋ



남편은 자신의 탁월한 선택에 아주 만족스러워하며 폰으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런데 도담이가 어찌 저걸 안빼고 그냥 두었을까요?
정말 오랜만에... 자신의 머리를 만져주며 좋아하는 아빠를 보니 저도 좋았던 걸까요?

Posted by 연한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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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한번씩 물건을 잘 잃어버립니다.
평소엔 괜찮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꼭 한번씩 일을 터트린답니다.

결혼식 전날엔 차키를 잃어버린 적도 있습니다.
분명히 잘 둔다고 뒀는데 아무리 찾아도 없더랍니다.
보조키가 있었기에 망정이지...
이것도 건망증 증세인가요?

결혼식을 앞두고 부산에 있는 제 짐도 옮기고 예물도 맞출겸
남편이 저를 데리러 차를 몰고 부산까지 왔습니다.

새벽 4시쯤 도착한 남편은 무척 피곤해 보였는데요
이렇게 혼자 장거리 운전한 건 처음이라더군요.
중간에 잠이와서 정말 혼났다고요.

그날 오후... 옷이랑 신발, 책 몇권에 화장품 등등... (생각보다 짐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미리 싸놓은 짐을 남편 차에 싣고 전주에 있는 시댁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시어머니와 남편과 함께 예물을 맞추러 갔는데...
예물 고르는 것도 힘들더군요.
원체 악세사리는 잘 안해서 그런데 관심없이 지내다가
고가의 예물을 고르려니 어떤게 좋고 이쁜지 분간이 어려웠습니다.

그렇게 예물때문에 한나절을 보내고
저녁 식사를 한 후 서울에 있는 신혼집으로 출발~~
한밤중에 도착해서 짐정리는 다음날 하자고 간단한 것만 챙겼습니다.

그런데 엘리베이터에 타려는 순간 남편이 " 아차! " 그럽니다.

" 왜? "
" 어떻하지? 부산 가던 날 엄마가 와있어서 열쇠 드리고 간걸 깜박했네... "
" 그럼 어떻게... 지금 다시 전주로 갈 수도 없고... "
" 그러니까... 나 왜이러냐... 분명히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

정말 대략 난감이었습니다.
황당하고 어이가 없어서... 화도 안나고 웃음만 났습니다.

너무 늦은 시간이라 죄송했지만 그래도 답답한 맘에 어머니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저흰 열쇠 가지러 다시 내려가야하나 고민하고 있었는데
어머님이 서울가는 리무진 기사 아저씨편에 보내 주신답니다.
그나마 다행이었죠~ 

저희는 다시 주차장으로 갔습니다.
몇시간만 기다리면 되는데 딱히 다른데 가기도 그렇고...
차에서 눈좀 붙이려고 했는데 잠도 안오더군요.

날이 밝아오자 어머님께 전화가 왔습니다.
첫차로 보냈으니 공항으로 찾으러 가라고... 리무진 번호와 도착시간을 알려 주셨습니다.
그런데 하마터면 그 리무진도 놓칠뻔 했답니다. ㅡ.ㅡ;;

그렇게 아슬아슬 가는 차 붙잡아서 열쇠 받아서
신혼집 정리도 잘 마무리하고 결혼식까지 무사히 치뤘습니다.

그 후로도 남편의 이 몹쓸 버릇은 사라지질 않아서
잊을만 하면 툭 튀어나와 사람을 무척 당황시켰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완전히 잃어 버리진 않고 어딘가에서 찾긴 찾는다는거네요. ㅋㅋ

사실 저도 건망증이 있습니다.
근데 이것이 결혼을 하고 애 낳고 살다보니 더 심해지는 것 같아요.
이젠 둘이서 합작으로 그러니 사라진 물건 찾는 일이 점점 더 어려워지는군요.
둘중 하나는 괜찮아야 하는데...
 
Posted by 연한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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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잘 하는 남편... 어떻게 생각하세요? 저도 가끔은 남편이 요리를 잘해서 절 위한 요리를 만들어 준다면 너무 감동일 것 같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습니다. 물론 요리를 못해도 서툰 칼질에 땀 뻘뻘 흘려가며 만들어주는 음식도 감동적이 겠지마는 이왕이면 다홍치마~ 요리사 뺨치는 솜씨가 있다면 더 좋겠지요^^?

하지만 그런 것과는 거리가 멀어도 너무 먼 저희 남편... 저도 요리를 못하니 할 말은 없습니다만 그렇기 때문에 가끔은 남편이 요리를 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문득문득 스칩니다.

" 난 요리는 절대 안해! 설거지, 청소, 빨래... 그런건 도와줄 수 있어. 근데 요리는 안돼! "
결혼전 남편이 저에게 못박은 말입니다. 

맘에 드는 여자 놓치기 싫어서, 결혼을 하기 위해 온갖 사탕발림에 거짓말 까지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솔직히 속으론 서운하고 너무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못하지만 노력할게~'라든지 그냥 '난 요리는 못해~'라고 해도 충분했을 텐데 말이지요.

그런데 저의 그런 서운함을 줄행랑 치게 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남편이 서울에서 자취를 하고 있었는데 원룸 계약기간이 다되서 신혼집을 예정보다 일찍 구하게 되었습니다. 결혼식 전까지 남편은 저희들 신혼집에서 자취를 했었지요. 

결혼식을 앞두고 저도 이것저것 정리를 해야해서 신혼집을 두어번 다녀간 적이 있습니다. 그 때마다 깔끔하게 잘 정돈된 집을 보고 ( 물론 제가 온다고 남편이 청소를 해서 그랬겠지만 ㅋㅋ ) 남편을 다시 보게 되었답니다. 늘 자긴 게으르니 어쩌니 집에 항상 오솔길이 있네 하며 노래를 부르기에 어느정도 지저분 할거라 예상 했었거든요^^;;

집에 장이랑 침대도 들여 놓고 그릇도 싹 정리 해놓으니 신혼집 분위기가 물씬~~ 둘이 함께 짐 정리를 하면서 미리 신혼 재미를 느끼고 있을 때였습니다. 밥을 해먹으려고 밥솥을 열었는데... 남아 있는 밥 색깔이 이상했습니다. 거무튀튀 한 것이 탄밥으로 숭늉 만들어 논 것 같더군요.

" 오빠~ 이게 뭐야? 밥 색깔이 이상해~ "
" 어? 밥이 남아 있어? "
" 뭐야~ 자기가 해놓곤... 욱!! 냄새도 이상해! " 

고약하다고 표현을 해야하나요? 암튼 정말 역겨운 냄새가 났습니다. 저희 남편 그걸 보자마자 바로 증거 인멸...후다닥 변기에 버려 버렸습니다. 자기도 민망한지 멋쩍게 웃으면서 상황 설명을 해줍니다.

" 몇주 전에 사촌 동생 왔었다고 했잖아~ 그 때 밥 해먹은 건데 잊고 있었네. "

몇주 전이라니... 거의 한달은 된 것 같은데... 그럼 한달 동안 밥도 안해먹은거야? 정말 기가 막혔습니다. 평소 통화를 할 때 시켜 먹었다는 말을 자주 하긴 했어도 이정도인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밥 해먹으란 말에 건성으로 알았다 대답만 했던 거죠. 아무리 요리가 싫고 밥하는 게 귀찮아도 이건 아니잖아요?

세제로 몇번을 닦고 또 닦고 물에 반나절을 담궈 놓아도 가시지 않는 냄새~~ 그런데 저를 더 어이없게 만든 건
이런 일이 처음이 아니라는 겁니다. 두어번 그런 적이 있었는데 그때마다 밥솥을 씻어서 말려 놓고 냄새가 가실 때 까지 또 거의 한 달은 밥을 안해먹었다나요? 

" 밥솥에 밥을 한달간 묵히면 이렇게 되는구나... 오늘 오빠 때매 새로운 걸 알았어~ "
" 엄마한텐 말하지마! "
" 왜? 난 말씀드리려고 했는데 ㅋㅋ "
" 안돼!! 엄마 걱정하시니깐 말하지마~ "

그날 이후 전 요리는 절대 안한다던 남편의 말을 가슴 깊이 새겼답니다. ㅎㅎ 

추신 ) 그렇다고 저희 남편에 대한 지나친 오해는 말아주세요~^^


부페에 밥 먹으러 가면 제가 좋아하는 케익이랑 과일을 요렇게 이뿌게 담아다 주는 센스 있는 남편이랍니다~ 고깃 집 가면 고기 굽고 자르고 하는 것도 남편이 다 해줍니다 ㅎㅎ

집안일도 많이 도와주려고 하고, 가끔은 라면도 끓여주고 볶음 밥도 해주는 자상한 남편... " 난 요리는 절대 안해! " 라는 말이 가슴깊이 박혀 있어서 그런가요? 가끔 보여주는 남편의 이런 행동들이 저에겐 너무 감사한 일이네요 ㅋㅋ

남편!! 설마... 이런 걸 노리고 미리 그런 말을 했던 건 아니겠지? ^^;;

Posted by 연한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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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담이 이야기2011. 1. 22. 12:00
100일이 지나면 밤낮 바뀐 아이들도 괜찮아지고
잠투정도 조금씩 나아진다는데
우리 도담이의 잠투정은 점점 심해지는 것 같습니다.
 
동네방네 순하다고 소문 났는데...
밤이면 이웃집에 미안할 정도로 크게 울어 댑니다.
 
19일... 월요일...
퇴근하고 돌아온 남편에게 아이를 맡기고 샤워를 했습니다.
한참을 씻고 있는데 아이 울음 소리가 들렸습니다.
' 오빠가 달래고 있으니 괜찮아 지겠지? '
그러나... 점점 강도가 세지는 울음 소리...
샤워를 끝내고 제가 겨우 달래서 재웠습니다.
기진맥진한 남편이 하는 말...
" 아들! 왜그러냐... 아빠 너무 힘들다... "
 
20일... 화요일...
그 날 따라 유난히 일찍 잠이 든 도담이...
9시쯤 자고 새벽 4시에 깨서 제가 힘들었답니다.
 
그리고 어제 저녁...
아이가 잠들려고 하는데 남편이 왔습니다.
" 아빠가 우리 아들 이틀만에 안아보네... "
남편이 도담일 재워서 눕히는 걸 보고 저는 샤워를 했습니다.
그런데 또 들려오는 울음소리...
제가 왜그러냐고 내다 봤더니 순간 도담이가 울음을 뚝! 그치더군요.
" 어머... 얘 하루종일 나랑만 있으니까 내가 안보여서 울었나봐~ "
아이 달래느라 진이 빠진 남편이 하는 말...
" 아들... 아빠 서운해 질라 그런다. "
 
전에는 오히려 저보다 남편이 아이를 더 잘 재웠는데
요몇일 잠투정 할 땐 남편이 달래기 버거워 합니다.
 
어떤 밴처 사업가가 아이들 잘 때 출퇴근 하다보니
주말에 아이들이랑 놀아 주려고 해도 아이들이 너무 서먹해 해서
' 내가 왜 이렇게 열심히 일을 하고 있나... ' 그런 생각을 했다는데요
 
그 얘길 해주면서 남편도 많이 서운한 빛을 비쳤습니다.
저는 괜히 제 잘못 같아 미안하기도 하고
그런 남편이 안쓰러웠답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 무슨 일 있었어요? " 하는 표정으로 엄마 아빨 바라보는 도담이...
 
지금은 정말 아무것도 몰라서... 아직 너무 어려서 그렇지 나중에 크면 안그럴거야...
틈틈히 더 많이 안아주고 놀아주란 제 말에
남편은 그러마 하면서도 서운함은 가시지 않는 표정이었습니다.
 
아빠들의 비애라고 해야 할까요?
육아 라는 것... 엄마도 힘들지만 아빠가 겪는 어려움도 작지 않은 것 같습니다.
Posted by 연한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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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담이 이야기2011. 1. 22. 11:57
갈수록 더워지는 여름...
더운게 싫으니 여름이라는 계절도 점점 더 싫어집니다.
 
아이에게 에어콘 바람 안좋데서 가능하면 틀지 말자 하면서도
보채는 아이 달래다 보면 선풍기도 소용없고~
결국 에어콘을 틀어 버립니다.
 
하루는 외출하고 돌아와서 남편에게 도담이 옷 좀 갈아 입혀 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작은 방에 들어 가서는 한참을 안나오고...
 
" 아들~ 아빠 좀 바라봐! 옳치 옳치 " 하는 소리에 가봤더니
옷 갈아 입히다 말고 아들 누드(?) 사진을 찍고 있더군요.
 
" 옷 갈아 입히랬더니 뭐하는 거야? "
" 우리 아들 이쁜 모습 많이 찍어 두려고 그러는거야~ ㅎㅎ "
 

 
옷을 벗기다 말고 사진을 찍었네요 ㅋ
 

 
어쩌다 걸린 윙크 사진~ ㅎ
 

 
다리 하나 올리고~ 어떻게 이런 포즈를... 참... 요염(?)하지요?
아이 부끄러워라~~
 

 
저 옷 다 갈아입었어요~~~^^;;
 
아이도 더웠던지 몸이 발그레... 땀띠가 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바지도 안입히고 나시만 입혔어요~
 
나중에 도담이가 커서 이 사진을 보면 뭐라고 할까요?
아마도 사진 찍은 아빠보다 사진 올린 엄마를 더 나무랄테지요~^^;;
갈수록 더워지는 여름...
더운게 싫으니 여름이라는 계절도 점점 더 싫어집니다.
 
아이에게 에어콘 바람 안좋데서 가능하면 틀지 말자 하면서도
보채는 아이 달래다 보면 선풍기도 소용없고~
결국 에어콘을 틀어 버립니다.
 
하루는 외출하고 돌아와서 남편에게 도담이 옷 좀 갈아 입혀 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작은 방에 들어 가서는 한참을 안나오고...
 
" 아들~ 아빠 좀 바라봐! 옳치 옳치 " 하는 소리에 가봤더니
옷 갈아 입히다 말고 아들 누드(?) 사진을 찍고 있더군요.
 
" 옷 갈아 입히랬더니 뭐하는 거야? "
" 우리 아들 이쁜 모습 많이 찍어 두려고 그러는거야~ ㅎㅎ "
 

 
옷을 벗기다 말고 사진을 찍었네요 ㅋ
 

 
어쩌다 걸린 윙크 사진~ ㅎ
 

 
다리 하나 올리고~ 어떻게 이런 포즈를... 참... 요염(?)하지요?
아이 부끄러워라~~
 

 
저 옷 다 갈아입었어요~~~^^;;
 
아이도 더웠던지 몸이 발그레... 땀띠가 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바지도 안입히고 나시만 입혔어요~
 
나중에 도담이가 커서 이 사진을 보면 뭐라고 할까요?
아마도 사진 찍은 아빠보다 사진 올린 엄마를 더 나무랄테지요~^^;;

Posted by 연한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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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제 생일에 다녀온 카페베네...
입구에 있던 하얀 트리가 너무 이뻤습니다.
들려오는 음악도 조용한 캐롤~
한달이나 남은 크리스마스를 미리 느꼈네요^^


 
남편은 핫초코 나는 카페라떼^^
수유중이라 커피를 못마시게 하는데
이날은 생일을 핑계로 당당하게(?) 시켰습니다.


 
그리고 너무너무 먹고 싶었던 시나몬 브레드
이것 때문에 하루종일 남편이 오기만을 목빠지게 기다렸어요 ㅎ
 
달콤한 브레드 한입~ 따뜻한 카페라떼 한 모금~
먹으면서 행복을 느낀다는게 이런거구나....
 
이렇게 맛있는 걸 우리 도담인 못먹어서 우째 ㅡ.ㅡ;;
엄마 아빠만 먹어서 미안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우리의 도담이는 카페 안을 살피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뭐가 그리 궁금한지 이쪽저쪽 두리번두리번
하도 버둥 거려서 남편은 제대로 먹지도 못했습니다.
실은 부러 안먹은 거죠...ㅎ


 
카페베네 다이어리...
일러스트와 가죽 두가진데 속지는 같아요^^
 
꼭 필요한 것도 아니고 잘 쓰지도 않는데
이런걸 보면 왜 갖고 싶은지...
하필 또 기존 판매가 보다 싸게 판다니 더 사고 싶었습니다.
 
결국 눈치빠른(?) 저희 남편이 사주었네요 ㅋ
 
결혼 전엔 친구들 만나면 으레 가는 곳이 커피숖이었는데
지금은 자주 가기가 부담스럽습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예전엔 느끼지 못했던 행복을 알아가고 있습니다.
 
한 남자를 만나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키우면서
때론 고단하고 힘들기도 하지만
나는 행복합니다! 라고 말할 수 있는 건
이런 작은 행복들이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출산 후 처음 맞은 생일...
남편과 도담이와 함께여서 행복했고
먹고싶은 거 먹어서 행복했고
갖고싶은 다이어리 선물 받아서 행복했습니다. ㅎㅎ
 
오늘 마무리는 우리집 복덩이가^^


 
" 여러분~ 미리 크리스마스 ♡ 행복하세요^^ 빠빠이~~ "

Posted by 연한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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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토요일 황금펜을 축하한다는 이웃님의 안부글을 보고
어?? 정말?? 내가?? 설마~~ 하는 마음으로 다음 뷰에 들어가보았습니다.
 
그런데 정말 제 블로그가 베스트로 선정이 되어있더라구요.
너무 기뻐서 남편에게 자랑하듯 " 오빠 나 황금펜 됐어~ " 그랬는데
저희 남편 " 어... 그래?... " 그러더니 핸드폰만 열심히 바라봅니다.
 
뭐야? 이반응은...??!
같이 좋아해줄 줄 알았는데 축하한단 말도 없이...
반응이 너무 시큰둥해서 괜히 저까지 김이 새더군요.
 
세식구 모두 늦잠을 자서 아침겸 점심으로 간단하게 식사를 했더니
저녁이 되기도 전에 출출해졌습니다.
 
" 오빠~ 우리 뭐 시켜 먹을까? "
" 어? 돈 있어? "
" 나 황금펜 됐잖아~ 내가 한턱 쏠게^^ "
" 오~~ 그렇지!! 황금펜  " ( 한턱 쏜다는 말에 급 방긋 )
" 뭐 먹을까? "
" 음... 피자에 치킨?? ㅎㅎㅎ "
" 알았어~ 주문은 오빠가 해. 근데 뭐야~ 아까는 시큰둥 하더니 한턱 쏜다니까 너무 좋아하는데?! "
 
살짝 서운한 맘에 핀잔을 주긴 했지만
아이처럼 너무나 좋아하는 남편을 보면서 저도 웃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황금펜의 기쁨과 맞바꾼 피자와 치킨 ㅋ
동네 언니 때문에 알게된 59피자인데요
저렴한 가격에 맛도 괜찮아서 단골이 되어버렸답니다.
 
티스토리나 다음 블로그만 선정 대상인줄 알았기에...
더군다나 요즘은 글도 매일 못올리고 있던터라
정말 뜻밖이었던 그래서 더욱 기뻤던 황금펜이었습니다.
 
제 블로그에 관심가져 주시는 분들과 다음뷰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블로그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 남편과 도담이... 고마워요~
[출처] 아내의 황금펜보다 한턱에 더 기뻐한 남편|작성자 연한수박
Posted by 연한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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