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담이가 이제 23개월째에 접어들었습니다. 여태까지는 차타고 어디 멀리 갈 일이 있을 때 도담이가 카시트에 잘 앉아줘서 그리 힘들지 않았는데요 지난 설엔 시댁가는 길에 도담이가 많이 지루해 했었습니다. 처음 출발할 땐 괜찮았는데 더울 것 같아서 점퍼를 벗겨 줬더니 그 때부터 카시트에서 내려달라고... 안전벨트도 저가 그냥 빼버리더군요. 그 때 부터 도착할 때 까지 ( 에효~ 잠도 안자드라구요 ㅜㅜ ) 저는 도담이 앞에서 노래를 부르며 애교를 떨어야 했습니다. 뽀로로 동요부터 보들북 동요까지 기억나는 동요는 총동원해서 열심히 불러줬답니다. 그런데 도담이가 듣다가 맘에 안드는 동요가 나오면 빽 소리를 지릅니다. 그럼 전 또 다른 노래를 불러줘야 하구요. " 짜식~ 완전 상전이네. " 남편은 그렇게 말하면서도..
이 날도 도담이는 싱크대를 뒤져서 주방놀이에 흠뻑 빠져 있었습니다. 소금 봉지에 간장병에 냄비까지 꺼내서 사부작 사부작 잘 놀더라구요. 그 틈에 저는 또 다른 일에 눈을 잠시 돌렸답니다. 그런데 잠시 후 와서 보니 도담이가 이러고 냄비위에 올라가 있는겁니다. " 도담아~ 위험해! " 입으로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저는 웃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개수대 속이 궁금해서 였을까... 설거지가 하고 싶었던 걸까... 도담인 냄비뚜껑 위에서 위태롭게 까치발까지 들고서 양푼을 개수대 속에 넣었다 뺏다를 반복했습니다. 그래도 제 딴에는 안넘어지려고 싱크대를 꼭 붙들고 있네요 ㅋㅋ 발 받침대가 필요한 시기가 온걸까요? 설마 냄비를 저리 받침대로 사용할 줄은 미처 몰랐네요. ^^;; 얼마전엔 조금이라도 높이 올라가 보겠다고..
도담이는 주방놀이를 유난히 좋아합니다. 저는 다른 아이들도 비슷비슷 하겠거니 생각을 했었는데요 이번 명절에 시댁과 친정을 오가며 우리 아들이 좀 유별나다는 걸 느끼게 되었답니다. 식사 준비를 할 때마다 주방에 와서 기웃거리고 그것도 모자라 요리하고 설거지 하는 걸 보겠다고 어찌나 안아달라 떼를 쓰는지... 작은 상 위에 냄비나 후라이펜을 올려 놓고 놀던 걸 치웠더니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그것 부터 찾는 도담이였습니다. " 남자 애가 뭘 이런 걸 가지고 놀아? " 어른들도 말씀은 이렇게 하셨지만 도담이가 노는 모습을 신기하고 재미나게 바라보셨습니다. 설날엔 다른 친지분 댁에 인사를 드리러 갔었는데요 가는 곳 마다 주방 부터 찾아 들어가 살림살이를 만지고 다니니 아들 맞냐는 이야기까지 들었어도 할 말..
종이접기 책을 하나 사야지 사야지 그러고만 있다가 얼마전에 '남자아이 종이접기' 라는 책을 발견하고는 바로 구매를 했습니다. 종이접기도 남자아이, 여자아이 구분이 되서 나오는 모양이에요 ^^ 지금 도담이에겐 아주 많이 이르지만 제가 접어주면 관심을 보이지 않을까해서 샀는데 오히려 제가 종이접기에 폭 빠져서 정작 도담이는 혼자 놀게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ㅎㅎ;; 자동차도 접어주고 비행기에 보트도 접어주었지만 처음에만 살짝 관심을 보이는 듯 하다가 이내 다 구겨 버리는 도담이... 애써 접은 걸 망가뜨리는 것을 지켜보면서 화를 낼 수 도 없고 그냥 속으로만 아까워 했답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도담이가 관심을 제일 많이 보이는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딱지 ㅇㅎㅎㅎ 이건 종이접기책을 사기 전부터 종종..
정말 오랜만에 도담이랑 같이 셀카를 찍었습니다. 그런데 도무지 가만히 있어주질 않아서 겨우 이거 한장 건졌네요. 볼에다 뽀뽀해주는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그래서 도담이가 더 몸부림을 쳤답니다. 아마 우리 도담이만큼 뽀뽀를 싫어하는 아가도 없을거에요. 지금 22개월째 접어들었지만 아직 한번도 뽀뽀란걸 해준 적이 없습니다. 엄마, 아빠가 " 뽀뽀~ " 그러면 고개를 피하기 바쁘답니다. 그래도 이쁘다고 억지로라도 하는데 그래서인지 요즘은 볼이나 이마를 대줄 때도 있네요. 교회에서 도담이 또래 여자 아이가 엄마 볼에 뽀뽀를 해주길래 " 이모도 해줘~ 뽀뽀~ " 그랬더니 잠시 망설이다가 제 볼에도 뽀뽀를 해줬습니다. 아들한테도 못받아 본 뽀뽀를... ㅡ.ㅜ 도담이는 왜 이렇게 뽀뽀를 안해줄까? 몰라서 안하는 것 같..
도담이 데리고 잠깐 마트에 다녀오려는데 장갑을 끼우려고 보니 이렇게 커다랗게 구멍이 나버렸네요 ㅠ.ㅠ 제작년에 도련님이 크리스마스 선물로 사주신건데 당시엔 커서 못쓰고 올겨울에 처음으로 몇번 사용을 했었답니다. 그런데 매듭 처리가 잘 안된건지... 이렇게 되버렸네요. 유모차에 비닐이 없기 때문에 옷도 두껍게 입히고 담요도 덮어주지만 얘가 손을 담요 속에 가만두질 않으니 손이 많이 시릴 것 같아서 임시 방편으로 제 옷을 껴 입혀서 나갔습니다. ㅎㅎ;;; 근데... 도담이도 별로 싫은 눈치는 아니네요. 저리 익살스럽게 웃어도 주구~ 손도 완벽하게 감싸지고... 너무 좋은거 있죠 ㅋㅋ 그런데... 마트에 갔다가 만난 동네 아주머니가 도담일 보더니 한마디 하십니다. " 이건 엄마 옷인가? " " 네...^^;;..
지난번에 은행에 갔다가 받았던 뽀로로 스티커를 너무너무 잘 가지고 놀았던 도담이... 그래서 스티커북을 하나 사줄까 하던차에 아주 저렴하게 나온 상품이 있길래 얼른 구매를 했답니다. 스티커도 많이 들었고 가격대비 괜찮긴 한데 단점이라면 속지가 너무 잘 떨어진다는 거... 뭐 하지만 지금의 도담이에겐 그게 단점이라고 말할 필요가 없겠네요. 엄마가 아무리 다른 곳을 펼쳐줘도 늘 붙이던 곳에 몰아서 붙이고 냉장고나 싱크대, 방바닥, 심지어 엄마 얼굴에까지 붙이며 노니 말입니다. ㅎㅎ 그러다 하루는 장난감 자동차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자동차 뒷좌석에 뭔가 보여서 열어봤더니... 로봇 스티커가 떡하니 타고 있더라구요. 텅 빈 자동차가 외로워 보였던걸까요? ㅎㅎ;; 암튼 왠지 저도 따라해 보고 싶은 충동이.....
돌 전엔 하루에 치즈 하나씩은 꼬박꼬박 먹인 것 같은데 도담이가 먹을 수 있는 게 많아지면서 일주일에 두번? 세번? 아무튼 그마저도 한 장을 다 먹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반정도 먹다 남기면 저나 남편이 먹어요. 그러다 보니 더 잘 안먹이게 되네요. 시댁에 갔을 때 어머님이 도담이 주라고 사주신 치즈가 있었는데 유통기한을 하루 남기고 겨우 다 먹었습니다. 그런데 버리려고 했던 빈 치즈 봉지를 도담이가 덥썩 가져가 버렸어요. 그러고는 손을 비닐 속으로 쓰윽 집어 넣더라구요 ㅎㅎ 어쩜~ 도담이 손에 꼭 맞는 장갑이 되었네요 ㅋ 이걸로 도담인 참 많은 것을 하더군요. 침대에 있는 먼지도 털고 이렇게 박수를 치면 바스락 소리 나는 악기도 되고요 유리창 닦는 걸레로도 썼다가 그걸로 음식(?)을 만지는 위생장갑으로..
2011년 12월 23일... 이 날은 우리집 청소기가 도담이의 장난감을 졸업한 날입니다. 불과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자동차 처럼 밀고 다니며 놀곤 했는데 언제부턴가 청소하는 엄마를 졸졸 쫓아다니더니 처음으로 제 대신 청소를 하겠다고 나섰답니다. 어찌나 열심히 청소를 하시는지... 제대로 찍은 사진이 없습니다.ㅎㅎ;; 문에 있는 먼지까지 깔끔하게~ 청소 하는 폼이 예사롭지 않아요. 힘도 어찌나 센지... 청소기 들어올리는 것 쯤이야 아무 것도 아닙니다. 나중엔 큰 방까지 청소하겠다고 들고 들어갔네요.^^;; 작년 3월에 도담이가 청소기를 가지고 노는 모습을 포스팅 했었는데 지금 찾아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아직 1년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너무 다른 모습... 도담이도 이제 마냥 아기였던 시절은 지난 것 ..
춥다는 핑계로 외출을 거의 하지 않는 요즘,,, 두 살 아들과 함께 하루종일 집에서 할 수 있는 놀이는 무척이나 한정되어 있습니다. 주방 놀이, 화장대 놀이, 책읽기, 스티커 놀이, 물놀이, 자동차 놀이,,,, 그래도 함께 놀아주려고 시도는 해보지만 그게 참 쉽지 않더랍니다. 어느순간 아들이 노는 모습을 옆에서 가만히 지켜보게만 되더라구요.^^;; 하루 한 두번은 꼭 엄마 화장대에서 노는 도담이^^ 화장대 서랍에서 손거울과 눈썹 집게를 꺼내서 놀길래 작은 집게를 머리에 꽂아 주었습니다. 쑥쓰러운듯 머리를 긁적긁적 ㅋㅋ 너무 어두운 것 같아서 불을 켜주었더니 더 신이 났습니다. 머리에 삔 하나 꽂았을 뿐인데... 미용실 언니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군요 ㅎㅎ 내친김에 도담 미용실 OPEN~~!? 그런데 미용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