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담이 이야기2013. 3. 15.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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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06)

 

정말 오랜만에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아이 키우는 이야기, 남편 이야기, 부모님 이야기...

그동안 못다했던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전화가 왔을 때

도담이는 물감놀이를 하던 중이었다.

 

혼자서도 사부작 사부작 잘 노는 아이라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옷에다 쉬를 해버린 게 아닌가!

 

그래도 난 꿋꿋하게 통화를 하면서

아들 바지를 벗기고 뒤처리를 했다.

 

계속되는 엄마의 수다...

혼자서 노는 게 지루해 져서 였을까?

 

 

 

물감을 얼굴에다 바르기 시작한 도담이...

으아악~~~~~ 안돼!!!!

 

통화를 하던 친구 아들은 로션을 먹고 있더란다. ㅠㅠ

 

" 안되겠다. 이제 애 봐야지... "

우리의 수다는 그렇게 끝이 났다.

 

 

엄마가 안볼 때 아이들은 사고를 친다.

잠시라도 자신들에게서 눈을 떼지 말라는 것 처럼...

 

하지만 아이들은 어쩜 그 순간을 즐기는 지도 모르겠다.

잠시라도 안돼~ 라는 말을 듣지 않고 마음껏 놀 수 있으니...

나중엔 야단을 들을지언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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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연한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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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뭔가 반족스러운 도담이의 모습..
    아마도 그것이 도담이만의 행복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ㅎㅎ

    2013.03.15 08:30 [ ADDR : EDIT/ DEL : REPLY ]
  2. 재미있네요~^^ 엄마들은 맘놓고 친구랑 수다도 못 떤다는.....ㅋ 귀여운 사진도 너무 잘 보고갑니다~

    2013.03.15 08:37 [ ADDR : EDIT/ DEL : REPLY ]
  3. 헉.. -0-

    엄마의 통화에 양쪽 아이들이 반항(??)을 하였군요

    2013.03.15 08:40 [ ADDR : EDIT/ DEL : REPLY ]
  4. 그린레이크

    하하하~~울 도담이 우짜면 좋을꼬~~~복수 지대루 했는걸~~ㅋㅋㅋㅋ

    2013.03.15 09:52 [ ADDR : EDIT/ DEL : REPLY ]
  5. ㅎㅎㅎ도담이 장난쟁이군요.

    잘 보고가요.
    담이 모습 오랜만에 봐요.ㅎㅎ

    2013.03.15 10:50 [ ADDR : EDIT/ DEL : REPLY ]
  6. 헉........ ㅎㅎ 엄마가 한눈 팔면 안되겠네요.

    2013.03.15 11:12 [ ADDR : EDIT/ DEL : REPLY ]
  7. ㅎㅎ 정말 귀엽고 깜찍한 복수네요.. 멋진 주말의 시작을 웃음으로 시작해 봅니다. 멋진 주말 되세요

    2013.03.15 11:40 [ ADDR : EDIT/ DEL : REPLY ]
  8. 도담이 씻기느라 고생하셨겠네요....ㅎㅎ
    좋은 하루보내세요!

    2013.03.15 16:25 [ ADDR : EDIT/ DEL : REPLY ]

도담이 이야기2012. 12. 15.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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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생이 얼마전 원룸을 구해 혼자서 자취를 시작했다.

딱히 챙겨주지 못하면서도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해서 며칠전에 다녀왔었다.

 

지은지 얼마 안된 건물이라서 무척 깨끗하고 좋아보였다.

크기만 작다 뿐이지 베란다도 있고 세탁기 냉장고 텔레비전 등

기본적인 것들이 다 갖춰져 있었다.

 

도담이는 외삼촌 집에 들어서자 또 주방에 관심을 보였다.

그리곤 주전자를 달라고... ㅋㅋㅋ

 

외삼촌이 군대 생활을 하느라고 몇번 보지도 못해서 낯을 가릴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도담이가 삼촌을 잘 따랐다.

설마 주전자 때문이었을까? ^^;;

 

 

남동생이 점심을 사줘서 맛나게 먹고

마트에 가서 간단히 쇼핑을 한 후 커피숍에서 차를 한 잔씩 마셨다.

 

그러는 동안 우리 도담인 외삼촌의 주전자로 심심함을 달랬다.

 

밥 먹을 때 도담이가 얌전히 있어주길 바라며 주전자를 들고 나왔는데

덕분에 편하게 밥도 먹고 차도 마시고 했다.

 

 

그런데 집에 갈 때가 문제였다.

삼촌집에서 신나게 주방놀이를 하던 도담이가

집에 가자니까 또 주전자를 들고 나서는게 아닌가!

 

" 아니야~ 그건 놓구 가야지. 담에 삼촌집 오면 그때 또 가지고 놀자. "

하지만 도담이가 그리 쉽게 포기할 리 없었다.

아마 도담이가 조금만 더 떼를 썼다면 남동생이 그냥 가져가라고 했을거다.

 

' 아깐 가지고 갔는데 왜 안돼지? '

도담이 입장에선  의아했을지도 모르겠다.

나 좀 편하자고 아들만 헷갈리게 했다.

 

생각해보면 아이를 키우면서 이런 경우가 참 많은 것 같다.

 

말을 배우기 시작하고 싫어! 안돼! 를 연발하는 아이에게

달콤한 사탕 같은 걸 주며 달래려다가

나중에는 하나 줄 거 두 개 주게 되고

오히려 아이에게 역으로 당하게 되는... 그런 경우들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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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연한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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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ㅎㅎ 도담이가 살림 도구만 있으면 식당에서도 얌전 한가 보군요.ㅎㅎ
    그럼 식당에 물건을 한두개 빌려 주시지요.ㅋㅋㅋ 아이가 가지고 논다하면 아마 웃으며 빌려주지 않을까요?
    건강한 하루 보내셔요. 날이 무척 추워진다네요.

    2012.12.18 07:44 [ ADDR : EDIT/ DEL : REPLY ]

도담이 이야기2012. 7. 12.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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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요 수도꼭지 때문에 도담이랑 크게 다툰적이 있었습니다.


도담이는 수돗물을 틀어 놓고 놀려고 하고

저는 물이 아까워 잠그려고 하고...


처음엔 아이가 알아듣긴 어렵겠지만 설명을 하려고 했습니다.

근데 아직 말을 못하는 아들인지라 답답증이 일더군요.


제가 자꾸만 물을 잠그자 울음을 터트린 도담이...

물을 틀어 달라고 떼를 쓰는데 제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결국 화를 내버렸답니다.


그러자 도담이는 더 악을 쓰고 울고

애써 모른척 내버려 두려고도 해봤지만 마음이 약해지더군요.


물을 다시 틀어주기 전까진 그칠 기미도 안보이고...

결국은 도담이가 원하는 대로 해주고 말았습니다.


훌쩍이면서 물놀이 하는 도담이를 보고 있자니 허탈감이 밀려들었습니다.


이럴꺼였으면 처음부터 못하게 하지 말걸...

괜히 애 울리고 버릇만 더 나쁘게 만든 건 아닌지...

끝까지 못하게 했어야 하는 건지...

좀 전에 했던 행동들이 참 후회가 되더랍니다.


그리고 도담이가 그렇게까지 떼를 쓴데는 이유가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이 아깝다는 생각만 했지 도담이 입장은 고려해 보지 않았더라구요.


당시의 상황은 이러했습니다.


오전에 밀가루 놀이를 한바탕 하고 씻기려고 욕실로 들어갔는데

장난감 자동차에도 밀가루가 한가득 묻어있어서

세면대에서 씻어서 도담이에게 주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자동차를 씻는 게 재미있어 보였나봅니다.

욕조에서 까치발을 하고선 자동차를 씻겠다고 하는겁니다.

잠깐은 그 모습이 귀여웠지만 마냥 줄줄 흘러가는 물이 너무 아까워서 그만 ㅡ.ㅜ;;


도담인 뭔가 새롭고 재미난 놀이를 발견했는데

한참 재미있을 때 엄마가 못하게 해서 화가 난 게 아닐까...


그렇게 마음을 가다듬고

" 도담아 이제 그만 하고 씻을까? 도담이가 물 잠궈줄래? 잠궈주세요. " 했더니

수도꼭지로 손을 뻗어 물을 잠그고 더 놀겠다고 떼쓰지 않는겁니다. ㅡ.ㅡ


순간... 아차 싶으면서

내가 참 지혜롭지 못했구나 반성을 하게 되었답니다.


아이와 엄마와의 기싸움이 시작되면 절대로 지면 안된다고

그럼 앞으로 점점 더 힘들어진다고 누가 그러셨는데...

앞날이 정말 걱정이 됩니다. ㅠㅠ


소리지르고 혼을 내서 아이를 이기는 건

영 자신도 없고 그게 정답도 아닌 것 같고...


도담이도 저도 다투는 일 없이

지혜롭게 해결해 나가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같지만

순간 순간 생각보다 감정이 앞서니 그게 너무너무 어려운 것 같습니다.



방문 감사드립니다^^

덥고 습한 날의 연속이네요.

무더위도 잊을만한 기분 좋은 일이 생기면 좋겠어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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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연한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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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교과서처럼 되던가요?
    특히나 아이앞에서는....ㅎㅎㅎ

    잘 보고가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

    2012.07.12 06:36 [ ADDR : EDIT/ DEL : REPLY ]
  2. ㅎㅎㅎ
    자식 이기는 부모는 없는가 봅니다.
    도담이도 그렇게 커가는겁니다.
    행복한 하루 잘 보내세요~

    2012.07.12 07:25 [ ADDR : EDIT/ DEL : REPLY ]
  3. 지혜롭게 해야 하는데..

    현실은 쉽지가 않지요......

    2012.07.12 07:25 [ ADDR : EDIT/ DEL : REPLY ]
  4. 뭐 때로 이기기도 하고 지기도 하고 그렇죠.
    엄마가 자기 생각해주는 줄 다 안답니다.

    2012.07.12 07:3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비슷한 일로 곤혹을 격고 있는 처형 얘기도 있다보니
    이럴땐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이 많으세요.
    저보다 더 잘 아시겠지만 저도 어디서 줏어 들은 얘기론
    한번 안된다고 선을 그어 놓으면 아이에게 그것을 절대로 양보하지 마라고 하네요 ^^

    2012.07.12 08:0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아효.. 저도 그래여~
    아이들의 세계를 아직은 ... ㅎㅎㅎ

    2012.07.12 08:58 [ ADDR : EDIT/ DEL : REPLY ]
  7. 자식 이기는 부모는 없다는데, 첫째가 어렸을때 그걸 그런 행동을 못하고 제가 계속 이겼었습니다.ㅡ ㅡ 윽박지르고 혼내서~ 저도 같은 경험이 있었는데, 물을 계속 틀어놓고 노는 아이를 말로해서 안들어서 혼냈었죠.. 지금생각하면 쨘~ 하네요..
    불쾌지수가 팍팍! 올라가는 하루입니다. 그래도 아이와 함께 웃으면서 좋은하루 보내세요.~^^

    2012.07.12 09:02 [ ADDR : EDIT/ DEL : REPLY ]
  8. 다투지 않고 지혜롭게..참 어려운일인데..도담이랑 수박님은 잘하시리라 생각되요 :]

    2012.07.12 09:24 [ ADDR : EDIT/ DEL : REPLY ]
  9. 거의 대부분이 아들의 승리로 끝이 나더군요^^
    오늘도 활짝 웃는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2012.07.12 09:54 [ ADDR : EDIT/ DEL : REPLY ]
  10. 머리로는 항상 지혜롭게 대처하자고 생각하는데..
    마음은 그러지 못할 때가 종종 있죠 ...^^
    이렇게 느끼면서 아이들과 통할수 있는거 같습니다.. 근데 울엽이랑 똑같아요 ㅋㅋㅋㅋ
    전 야구보고 싶은 마음에 그냥 방치해 둡니다.. ㅋㅋㅋ

    2012.07.12 10:06 [ ADDR : EDIT/ DEL : REPLY ]
  11. 그린레이크

    아이 키우면서 다반사로 있는 일이지만 가끔씩은 해답을 찾기 힘들지요~~
    아이가 한창 재밌게 하고 있을때 무조건 안된다고 하면 반발심밖에 안 생겨요~~
    근데 더 안좋은건 안된다고 엄마랑 싸우다가 아이의 뜻에 끌려가는겁니다~
    그럼 아이 머릿속엔 아~~울면 되는구나~라고 생각하고 강도다 더 쎄지게 마련이지요~~
    그럴땐 타협점을 찾는 노하우도 필요 하답니다~
    도담아~~물을 이렇게 틀어 두면 안되니 큰 그릇에 물을 담아 여기서 놀자~~그러면서 엄마가 먼저 놀아주는 시늉을하면 아이들도 금방 따라 오더군요~~허나 이건 울 아이들에게 적용 되는 방법이고
    도담이는 또 다를수 있으니 참고 하셔요~~

    2012.07.12 10:18 [ ADDR : EDIT/ DEL : REPLY ]
  12. 분명 아이들의 생각도 있어 그 입장에서 바라봐야 할 것 같습니다.
    다만..사회의 룰은 바르게 가르쳐야겠죠..

    2012.07.12 10:23 [ ADDR : EDIT/ DEL : REPLY ]
  13. ㅎㅎ 절대 이길수 없을껄요.
    매번 정답이 없던걸요..
    그냥 빨리 크길 바랄뿐.ㅎㅎㅎ

    2012.07.12 10:43 [ ADDR : EDIT/ DEL : REPLY ]
  14. 논리와 이성이 통하지 않는게 아기 키우는 일.. ㅋㅋ
    좀 더 커서 말귀 알아들으면 좀 쉬울거에요. ^^

    2012.07.12 10:52 [ ADDR : EDIT/ DEL : REPLY ]
  15. 많이 공감가네요.
    저역시도...
    이 비슷한 일로 전쟁을 치르곤 하는데...
    조금만...더 아이의 마음을 읽어준다면 그리 서로 싸우지 않아도 될 것을...
    근데 그게 말처럼 쉽지가 않더라구요 ㅠㅠ

    2012.07.12 12:32 [ ADDR : EDIT/ DEL : REPLY ]
  16. 육아에 정답은 정말 없는 듯
    내 기준도 매일 바뀌는데 아이들은 오죽하겠어요. ㅎㅎ

    2012.07.12 15:20 [ ADDR : EDIT/ DEL : REPLY ]
  17. ㅎㅎ 육아 힘들지요.
    경우의 수~
    잘 다독여서 도담이와 싸우지 마셔요~~
    행복 하루 보내시길요~

    2012.07.13 06:26 [ ADDR : EDIT/ DEL : REPLY ]
  18. 귀엽네요 도담군ㅎ
    나중에 씩씩하게 크게 되면 엄마의 마음을 헤아리겠죠

    2012.07.16 08:58 [ ADDR : EDIT/ DEL : REP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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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전날...
아침 일찍부터 음식 장만 하느라고 무척 분주했습니다.
일요일이라 교회도 다녀와야 했기에 더 바빴답니다.

저희는 제사는 지내지 않지만 그래도 전은 많이 부치는 편입니다.
홍어전, 깻잎전, 동태전, 버섯전, 꼬지... 등등
종류별로 조금씩 부치고 나면 세채반 정도 되는데
작은 어머님 말씀으론 예전에 비하면 정말 많이 줄은거라고 하시더군요.

그나마 도담이가 낮잠을 잘 자주어서
저도 허드렛일이나마 도와 드릴 수 있었습니다.

저녁 식사 후...
남편은 오랜만에 만난 사촌 동생들과 영화를 보러 가기로 했습니다.
사촌 동생들이지만 나이 차이가 10살 이상 나다 보니
명절에나 겨우 얼굴을 보는 동생들이 심심해해도 놀아줄 거리가 마땅치 않습니다.

그래도 남편은 명절날이면 늘 동생들을 극장이나 노래방에 데리고 갑니다.
그래서인지 도련님이나 아가씨나 남편을 무서워 하면서도 잘 따르는 편이랍니다.

" 우리 영화 보러 갈껀데 같이 갈래? "
막 도담이 젖을 먹이고 재우려는데 남편이 물었습니다.

" 가고 싶으면 다녀와. 도담인 내가 봐줄테니. "
마침 옆게 계시던 시어머님도 다녀오라셨습니다.

그래도 제가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자
어머니께서 먼저 도담일 업고 밖으로 나가셨습니다.

지금 아니면 또 언제 가보냐 싶어서 남편을 따라나서긴 했는데
극장에 가는 내내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저희가 보려는 영화는 최종병기 활...
가장 빠른 시간이 10시 반이었습니다.
한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데 괜히 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머니께 전화를 드렸더니 도담이가 그때까지도 잠을 자지 않고 있었습니다.
영화는 저만 안피곤하면 보고 오라셨지만
너무 늦은 시간인 걸 아시고는 그냥 왔으면 하는 눈치였습니다.

남편에게 얘길 했더니 이왕 온 거 다른 생각은 하지 말라합니다.
그냥 맘 편히 먹고 재미있게 보고 가자구요.

영화는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남편도 아가씨도 도련님들도 모두 만족스러워했답니다.

서둘러 집으로 돌아왔지만 이미 새벽 1시...
작은 아버지만 아직 텔레비전을 보고 계셨습니다.
조심조심 저희들 방문을 열어보니 어머님도 도담이와 함께 주무시고 계셨습니다.

저희들 소리가 들리자 피곤한 몸을 이끌고 다른 방으로 가시는데 어찌나 죄송하던지요.
잠든 도담이에게도 너무나 미안했습니다.

다음날 어머님께서 그러시는데
도담이가 좀처럼 잠을 자지 못했다고 합니다.
밖에서 차 오는 소리만 나도 혹시 엄마, 아빤가 싶어 한참을 그쪽만 바라봤다구요.

그 얘길 들으니 마음이 더 짠했습니다.
그리고 유독 저에게서 안떨어 지려는 도담이에게 너무너무 미안했답니다.
그놈의 영화가 뭐라고... 극장에서 못보면 빌려봐도 되고 다운받아 봐도 되는 것을...

평소 매일같이 아이와 실랑이를 벌이면서
보고싶은 프로그램도 맘편히 못보고
제 시간이란 걸 제대로 가지지 못한다는 것 때문에
가끔은 허무하고 무기력해 지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그렇게 가고 싶던 극장엘 다녀와보니
오랜만에 극장에서 영화를 본 기쁨보다는
영화를 보는 내내 불편했던 마음과
어머니와 젖먹이 아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훨씬 더 컸습니다.

저도 어느새 아이와 함께 하는 데 모든 것이 익숙해져 버렸나봅니다.
꼭 분신처럼... 아이가 엄마랑 떨어지면 불안하듯이 저도 꼭 그런 마음이 들었거든요.

나중에 도담이가 훌쩍 커버려서 더이상 엄마를 찾지 않을 때가 되면
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그리울까요?
너무나 아까운 이 시간들... 더많이 안아주고, 사랑해주고, 함께해주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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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연한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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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알 수 없는 사용자

    즐거운 시간보내셨네요

    2011.09.19 15:24 [ ADDR : EDIT/ DEL : REPLY ]
  2. 그쵸? 저두 예전에 령군 때놓고 영화보러 간적 있는데~ 애 낳구 처음였거든요

    우찌나 불안하던지~ ㅠㅠ

    집에 갔더니~ 우찌나 잘 놀고 있던지~ 다행이다 싶었지만~

    한편으론 미안한 생각 들더라구요

    아이 낳고선 항상 늘~ 령군이 먼저더라구요~^*^

    2011.09.19 15:36 [ ADDR : EDIT/ DEL : REPLY ]
  3. 엄마의 마음이 그런건가요?^^;;

    자주 가시는것도 아닌데 맘편히 보시지.. 그게 잘 안되나 봐요^^:;

    연휴는 잘 지내셧죠?

    연휴끝나고 블로그 살살 들어와서 안부글 남기고 있네요.

    날씨가 선선해져서.. 기분이 좋아지는 하루네요.

    오늘 하루도 행복하세요

    2011.09.19 15:53 [ ADDR : EDIT/ DEL : REPLY ]
  4. 맞아요...저도 아이들 두고 나가면 맘이 안편해서 도저히 안되겠더라구요^^;;

    2011.09.19 17:07 [ ADDR : EDIT/ DEL : REPLY ]
  5. ^^ 어머니와 아들의 사랑은 정말 어쩔 수 없네요~ㅎㅎ
    그래도 즐거운 시간보내셨다니 다행이네요~^^ 연한수박 님을 배려해주시는 좋은 남편, 시어머니 등
    정말 주위에 좋은 분들이 많으시네요~ㅎ

    2011.09.19 17:56 [ ADDR : EDIT/ DEL : REPLY ]
  6. ㅎㅎ저도 큰아이 어릴때 딱한번 비슷하게 저녁 외출을 한적이 있었는데요,
    불안하고 힘들기만 하더군요,
    사람들이랑 만나 놀고 즐기는 시간이었는데도 불구하고요~

    음~ 지나고 생각해보니 주어진 시간 한껏 즐길걸하는 아쉬움이 드네요~
    그게 나와 아이를 위해서 더 좋았을것 같아요~^^.

    2011.09.19 22:34 [ ADDR : EDIT/ DEL : REPLY ]
  7. 저도 그런 사랑을 받고 자랐겠죠?

    어머니들의 마음은 다 똑같은것 같습니다~

    2011.09.20 04:49 [ ADDR : EDIT/ DEL : REPLY ]
  8. 아~
    저희도 영화보고 싶어요~~~ㅎㅎ
    극장 구경 가본지가 어언...
    기억이 안 나네요~^^

    2011.09.20 13:04 [ ADDR : EDIT/ DEL : REPLY ]
  9. 아이를 낳아 키운다는 것이 쉽고 간단한 일이 아니지요??!!
    한동안 문화생활은 꿈도 못 꾸다가...
    요즘은 가끔씩 준수가 민수를 데리고 있어 줍니다.
    애들 자는 동안에 심야영화를 아주 가끔 보기도 하구요.
    앞으로 점점 더 좋아지실겁니다.^^

    2011.09.20 19:24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