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은행에 갔다가 받았던 뽀로로 스티커를 너무너무 잘 가지고 놀았던 도담이... 그래서 스티커북을 하나 사줄까 하던차에 아주 저렴하게 나온 상품이 있길래 얼른 구매를 했답니다. 스티커도 많이 들었고 가격대비 괜찮긴 한데 단점이라면 속지가 너무 잘 떨어진다는 거... 뭐 하지만 지금의 도담이에겐 그게 단점이라고 말할 필요가 없겠네요. 엄마가 아무리 다른 곳을 펼쳐줘도 늘 붙이던 곳에 몰아서 붙이고 냉장고나 싱크대, 방바닥, 심지어 엄마 얼굴에까지 붙이며 노니 말입니다. ㅎㅎ 그러다 하루는 장난감 자동차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자동차 뒷좌석에 뭔가 보여서 열어봤더니... 로봇 스티커가 떡하니 타고 있더라구요. 텅 빈 자동차가 외로워 보였던걸까요? ㅎㅎ;; 암튼 왠지 저도 따라해 보고 싶은 충동이.....
돌 전엔 하루에 치즈 하나씩은 꼬박꼬박 먹인 것 같은데 도담이가 먹을 수 있는 게 많아지면서 일주일에 두번? 세번? 아무튼 그마저도 한 장을 다 먹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반정도 먹다 남기면 저나 남편이 먹어요. 그러다 보니 더 잘 안먹이게 되네요. 시댁에 갔을 때 어머님이 도담이 주라고 사주신 치즈가 있었는데 유통기한을 하루 남기고 겨우 다 먹었습니다. 그런데 버리려고 했던 빈 치즈 봉지를 도담이가 덥썩 가져가 버렸어요. 그러고는 손을 비닐 속으로 쓰윽 집어 넣더라구요 ㅎㅎ 어쩜~ 도담이 손에 꼭 맞는 장갑이 되었네요 ㅋ 이걸로 도담인 참 많은 것을 하더군요. 침대에 있는 먼지도 털고 이렇게 박수를 치면 바스락 소리 나는 악기도 되고요 유리창 닦는 걸레로도 썼다가 그걸로 음식(?)을 만지는 위생장갑으로..
지난 일요일... 김장 김치에 쌀에 안그래도 짐이 한가득인데 어머님이 과일이며 밑반찬이며 생강즙까지 바리바리 챙겨주셨습니다. 오후 2시쯤 묵직한 자가용을 끌고 서울로 출발했는데 천안쯤 부터 막히기 시작하더니 7시가 거의 다 되어서야 집에 도착했답니다. 중간에 딱 한 번 휴게소에 들르고 열심히 달렸는데도 말이지요. 그나마 다행이었던 건 도담이가 카시트에 얌전히 앉아서 보채지 않았다는 거~~ 제가 요즘들어 멀미가 다시 심해져서 오래 차를 타면 무척 힘든데 그래서 도담이에게 더 고마웠네요. 집 앞에 도착을 하니 많은 짐을 옮길 생각에 한숨부터 나왔는데요 아파트 입구에 줄지어 세워진 쇼핑 카트가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습니다. 백화점 내에 있는 마트 쇼핑 카트인데 원래 못가져가게 되어있거든요. 그래도 가깝다는 ..
엄마가 잠시 컴퓨터를 하고 있는 동안 어찌 아들이 보채지 않고 얌전한가 해서 뒤돌아봤더니... 화장대 앞에 있는 의자에 올라서서 열심히 빗질중인 도담이^^;; 이런 모습 처음이야~~ 얼른 폰을 들고 증거 사진을 남겼습니다. 거울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을 보며 머리를 빗는 모습이 신기하여 혼자 의자에 올라간 아들의 위험한 행동은 일단 뒷전이었네요~ ㅡ.ㅡ;; " 아들~~ 어디 가려고 그렇게 꽃단장을 하시나? " 립크로즈 바르는 엄마 모습을 흉내내는 듯 입술도 모아보고~ 아주 만족스럽다는 듯 환하게 미소를 짓는 도담이...^^;; " 아~ 난 왜이렇게 잘생긴거야?! " 자뻑은... ??? ㅇㅎㅎ 이제 겨우 20개월인 도담이... 그런데 벌써부터 왕자병 기질을 다분히 보이는군요 ㅋㅋ 이 날 이후 화장대 의자로 ..
가끔 도담일 데리고 지하철을 탈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옆 자리에 앉으시는 분들이 도담이에게 관심을 보이곤 합니다. 몇 개월인지 물어보시는 분들도 있고 귀엽다고 쓰다듬어 주시는 분들도 있고 사탕이나 과자를 주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얼마전엔 제 옆 자리에 덩치 큰 아저씨가 앉아있었습니다. 도담이가 가만히 있질 않고 서서 계속 움직이니 자꾸 쳐다 보시더군요. " 아이구~ 도담아 가만히 좀 있어! " 괜히 미안한 마음에 도담이에게 한소리 하고는 다시 앉혔습니다. 그런데 자꾸 쳐다 보신 게 도담이가 귀여워서 그랬던가 봅니다. 잠시 후에 그 아저씨가 주머니에서 빵을 하나 꺼내시더니 도담이에게 주셨거든요.^^;; 봉지가 많이 구겨진 걸로 봐선 주머니에 꽤 오랫동안 넣어두신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순순히 받을 우리 ..
4개월 전에 도담이가 한참 신발장에 관심을 보인 적이 있었습니다. 맨발로 현관에 나가 구두며 운동화며 모조리 꺼내 놓았었는데 아빠에게 한 번 혼나고는 그 관심이 뚝 끊어 졌었죠~ 그런데 요즘 다시 도담이가 신발장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4개월 전과는 다른 모습^^;; 엄마 운동화를 꺼내선... ( 냄새 날텐데 ㅡ.ㅡ;; ) 끈 묶는 시늉도 해보고 다시 제자리에 집어 넣고 문을 닫았다가 또 꺼내선 집어넣기를 반복하더군요. 그런데 그렇게 잘 놀던 도담이가 갑자기 울음을 터트렸습니다. 아예 신발장 문을 부여잡고 대성통곡을 했습니다. 도담이를 이렇게 서럽게 울게 한 건... 바로 제 운동화 ^^;; 운동화를 꺼내고 신발장 문을 닫으려는데 그만 운동화가 문에 끼여서 안 닫혔던 거죠~ 몇번 힘을 써보다 안되니까..
도담이가 잘 노는 틈을 타 가계부 정리를 좀 하려는데 눈치 빠른 요녀석~ 불쑥 나타나 샤프를 뺏어들었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 도담이가 엄마대신 가계부 정리 해주려고? 자 ~ 해봐! " 그렇게 말하면서 노트도 두개나 펼쳐 주었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노트에 있는 구멍으로 향하는 샤프... ㅎㅎ;; 이리 찍어 대는 통에 연약한 샤프심은 똑 부러져 버렸습니다. 손가락을 구멍에 넣어보지만... 작은 노트 구멍을 찌르며 놀기에는 샤프 만한 게 없지요 ㅋㅋ 어제는 도담이가 샤프심 넣는 뒷 꼭지를 열었다가 다시 끼우는 데 성공했습니다. 처음엔 마음대로 안되서 짜증을 부리려고 하길래 제가 도와 줬는데 그렇게 몇번 하고 나더니 혼자서도 곧잘 끼우더라구요 ㅋㅋ 아마도 조만간 샤프의 진정한 용도도 알게되지 싶습니..
태어나서 두 번째 만난 가을... 걸음마를 배우고 직접 낙엽을 만져도 보고 밟아도 본 첫 가을이기에 도담이에겐 올 가을이 참 남다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길을 가다 멈춰서서 낙엽을 하나씩 주워서는 만지작 거리다 도로로 날려 보내는 도담이... 낙엽을 날려 보내는 모습이 그냥 놀이라고 하기엔 뭔가 아쉬워하는 듯 보입니다. 길을 가다가도 맘에 드는 낙엽이 있으면 하루종일 손에 꼭 쥐고 다니다가 집에까지 들고 들어오곤 하는데요 몇일 전엔 현관에 있는 우산통( 좀 지저분하네요 ^^;; )에 저리 넣어 두더군요. 두 살 짜리가 뭘 알고 그랬겠어? 그런 마음이 들었지만 선뜻 버리진 못했습니다. 왠지 가을을 붙잡고 싶은 아들의 마음이 담긴 것 같아서요. 하지만 겨울이 오고 흰 눈이 내리면 지금의 아쉬움은 까마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