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년 7월 11일 ♡ 저녁준비로 바쁜 엄마는 또 아들을 방치하고 말았습니다. 엄마 주위에서 양푼 돌리기를 하며 잘 놀기에 방심을 했더니만 어느 순간 양푼은 현관에 팽개치고 신발장을 사수한 도담이랍니다. " 에이~~ 그거 지지야... " 엄마는 도담이를 데리고 들어오려고 했지만 좀처럼 꿈쩍을 안합니다. " 그래... 조금만 더 놀아라. 엄마 저녁 준비 마저 할동안... " 어차피 손덴거 쫌만 더 놀게하자 싶었습니다. (순전히 저 편하자고 그런거였죠~) " 그건 너 가졌을 때 편하게 신으라고 이모가 사준 거야~ " " 음~~ 끈도 제대로 묶여있고 바닥도 괜찮네요. " " 당연하지! 이모가 사장님께 특별히 부탁해서 밑창 한겹 더 덧덴거라구~ " " 어쩐지... " 엄마 신발을 하나하나 꺼내서 조심스럽..
♡ 2011년 5월 21일 ♡ 집 근처에 제품 촬영할 만한 이쁜 커피숍 어디 없을까? 남편은 아침부터 커피숍 검색하느라 바쁩니다. 지난번에 스튜디오를 빌려서 촬영을 했었는데 장소 빌리고 카메라 빌리고 시간당 얼마씩 하니까 시간에 쫓겨 촬영도 제대로 못하고 돈은 돈대로들고... 차라리 커피숍에서 하면 맛있는 차도 마시고 조금은 더 여유롭겠다 싶었거든요. 그렇게 찾아간 곳이 커피볶는 하루네집이었습니다. 책과 노트 그리고 갖가지 소품들로 장식된 테이블은 다소 지저분해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책장에 꽂혀있는 연습장과 노트들에는 다녀간 손님들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답니다. 많이 낡은 듯한 노트들이 궁금하여 펼쳐보니 손님들이 또 다른 손님을 기다리며 끄적인 글들과 낙서들이 담겨 있었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쓰..
2011년 7월 2일... 친구가 도담이 돌선물로 사준 스포츠카 쿠페... 그러나 도담이는 이 멋진 차를 좁은 집안에서만 타야했습니다. 현관 한켠은 유모차가 떡 버티고 있고 베란다에도 놓아두기가 마땅치 않거든요. 그리고 매번 집에 들어올 때마다 바퀴를 씻고 닦고 할 일이 걱정스러워서 일부러 밖에서 태우지 않았습니다. ㅇㅎㅎ 그런데 하루는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아침부터 도담일 차에 태워 복도로 나갔습니다. 그런데 마냥 좋아할 줄만 알았던 우리 도담이 표정이... ' 엄마 오늘 뭐 잘못 드셨어요? ' 하는 것 같습니다. (ㅡ.ㅜ) 세수도 안한 부시시한 몰골로 아들램 내복은 아래위로 짝짝이로 입혀놓고 그렇게 집을 나서는 엄마가 15개월 아들에게도 이상하게 보였을까요? 사실은 저도 처음엔 복도만 왔다갔다 하려고..
" 도담이!! 너 여기서 뭐해? " 엄마한테 들킨걸 알고는 흠칫 놀란 표정으로 뒤돌아 봅니다. 어째 얌전하다 했더니만 또 베란다로 나와서 노는 도담이... 이번엔 양동이에 받아놓은 물로 장난을 치고 있습니다. 양동이 뚜껑은 또 언제 열어 본건지~~ 주위가 흥건한 걸 보니 속에 들었던 바가지로 물을 퍼낸 모양입니다. 엄마한테 혼날 걸 직감한걸까요? 이제곧 양동이 뚜껑을 덮어야 하는 아쉬움이 가득 묻어나는 뒷모습...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손을 뻗어 물을 한번 휘~ 젓고는 다음을 기약하며 뚜껑을 덮습니다. 그리고는 엄마에게 너무나도 사랑스럽게 씨~익 웃어줍니다. (이런... 당했다!) 아들의 100만불짜리 미소에 화난 엄마의 마음은 순식간에 녹아버렸습니다. 그렇게 도담이는 엄마에게 필살 미소 한방 날려..
2011년 6월 22일... 오늘은 도담이가 시금치 나물을 만들겠다고 나섰습니다. 엄마가 만들어준 건 입에도 안대더니... 직접 만들어 먹으려나요? ㅎㅎ 손질해서 씻은 시금치를 볼에 담고... 안그래도 숨이 죽어있는 시금치를 뭘 더 죽일게 있다고 저리 세게 내리 치는지... 힘없이 시들거리는 시금치에 양념 넣는 것도 빼먹지 않는 도담이... 그런데 양념이 음료수병 뚜껑이었습니다. 이제 조물조물 무치면 완성...!? 그런데... 이런... 시금치 나물을 바닥에 쏟아버렸네요. ㅡ.ㅡ;; 주워담고 쏟고 주워담고 쏟고... 방바닥에 있던 먼지며 머리카락까지 시금치에 아주 골고루 베어들었습니다. 도저히 먹을 수 없었던 도담이의 시금치 나물 ㅎㅎ;; " 도담아! 도대체 이건 어느나라 레시피니? "
2011년 6월 19일... 우리집에 유령이 나타났습니다. 꼬마 유령 캐스퍼의 사촌쯤 되 보이는... 날아다니진 못하고 기어다니는... 꼬마 유령 ㅎㅎ;; 그런데 이 꼬마 유령이 현관에서 뭔가를 열심히 찾고 있습니다. 정체가 탄로 날까봐 나갈 길을 찾는 모양입니다. 그런데 도담이의 스포츠카에 눈독을 들이는군요. 저걸 타고 달아날 속셈인가?? " 안돼!! 그건 도담이가 아끼는 거야~~ " " 엄마~ 나에요... 도담이! " ㅎㅎㅎ;;; 성장앨범 촬영때문에 모자쓰는 연습 시킬 때는 지지리도 안쓰더니... 속싸개를 쓰고 온 방을 휘젓고 다니던 도담이^^ 그냥 재미삼아 씌워 봤지만 바로 벗어 버릴줄 알았는데 오히려 도담이가 더 재미있어 했습니다. 저러고 걸음마 하다가 속싸개가 밟혀서 수차례 엉덩방아를 찧었는데요..
2011년 6월 16일~~ 도담이 먹을거리 준비하느라 분주했던 오후... 도담이가 엄마를 가만 두질 않아서 더 정신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엄마 요리하는동안 좀 얌전히 있어 주길 바라며 뒤처리가 걱정스럽긴 했지만 양푼에 밀가루를 조금 담아주었습니다. 처음 만져 보는 밀가루가 신기한 듯 만지작 거리는 도담이^^ 밀가루 반죽을 만들어 주면 아이들이 좋아한다는 얘기가 생각나서 물과 식용유를 조금 섞어 밀가루 반죽도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런데... 별로 관심이 없는 도담이... 포크에 찍어 주면 관심을 좀 보일까?? 하지만 바닥으로 내동댕이 쳐진 밀가루 반죽이었습니다 ㅡ.ㅜ 아이들이 다 밀가루 반죽을 좋아하는 건 아닌가 봅니다. 손엔 밀가루를 잔뜩 묻히고 수건으로 앞치마까지 두른 도담이^^ " 우리 도담이 그러고..
2011년 6월 14일^^ 대부분의 아이들이 그렇듯 우리 도담이도 물놀이를 좋아합니다. 하지만 방에서 하는 물놀이는 뒤처리때문에 못하게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하루는 스텐 대야에 물을 조금 받아서 놀게 해주었습니다. 소심한 엄마는 혹시라도 물을 쏟을 걸 염려해서 옷은 다 벗기고 그것도 모자라 천기저귀를 몸에 둘러 주었습니다. 흘러 내리지 말라고 고무밴드로 칭칭 감아 놓은 기저귀가 도담이 등에 솓아난 앙증맞은 날개가 되었습니다. 아기 천사가 된 도담이는 물놀이도 아주 착하게 합니다. 주르륵 흘러 내리는 물줄기가 신기한지 같은 행동을 계속 반복~ 더이상 물이 안떨어질 땐 꾸욱 짜서 다시 대야속으로 퐁당~~ 손수건과 손싸개 한짝으로 참 재밌게도 놀지요? 다 엎어버릴까봐 옷까지 벗기고 천기저귀까지 두르고 물도 아..
2011년 6월 14일 혼자서 잘 놀던 도담이가 갑자기 시야에서 사라졌습니다. 응?? 도담아~~ 어디있니~~?? 우리집에선 딱히 숨을 공간도 없는데 ㅡ.ㅜ 한참을 두리번 거리다 찾은 도담이는 바깥 세상을 구경하는 중이었습니다. 마침 도담이가 쉬한 이불을 빨아 널어놓았는데 그래서 얼른 제눈에 안띄었었네요. 여태까지 베란다는 도담이에게 금지의 장소였습니다. 문만 닫아 놓으면 못나갔으니 딱히 제제를 가할 필요도 없었지만요. 하지만 이제 혼자서도 문을 너무 잘 여네요~ 밖에 나가는 걸 너무 좋아하는데 자주 데리고 나가지도 못하고 그래서 마음껏 놀아보라고 그냥 두었습니다. 그런데 이건... 무슨 새장 속에 갖힌 새처럼... 문만 열어주면 자유롭게 저 하늘을 훨훨 날아갈 것만 같습니다. 그만큼 높은 곳에서 내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