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담이 이야기2011. 1. 22. 11:15
2009.11.20.금요일
 
도담이 나이는...22주 1일
 
" 물 많이 마시고 소변 참고 오세요~ "
정밀 초음파 검사를 위해 물을 4컵정도 마시고 병원으로 갔습니다.
예약시간에 늦는 바람에 조금 기다려야 했지만 곧 검사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머리부터 촬영을 시작했는데요
눈 코 입이랑 손가락 발가락 개수까지 꼼꼼하게 체크를 하셨습니다.
뇌 속에 혹시 물혹은 없는지... 심장은 제대로 뛰고 있는지... 다른 장기들은 정상적으로 자리를 잡았는지... 이런 세밀한 부분을 촬영할 땐 선생님의 침묵이 길었습니다.
 
" 정상입니다. "
이 말을 듣기까지 그 짧은 시간이 왜그리 불안하던지요^^;;
 
초음파검사를 마치고 담담 선생님께 진료를 받으러 갔더니 몸무게랑 크기랑도 모두 정상이라며 100점이라고 하십니다.
 
그 말을 듣고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는 우리 아가에게도 너무 고마웠습니다.
 
임신 초기부터 병원에서 정기적으로 기형아 검사를 하는데요 그때마다 불안함과 함께 드는 생각은 혹시라도 아이가 정상이 아니면 어쩌나...하는 거였습니다. ( 물론 대부분 정상일 테지만... )
 
꿈틀꿈틀 움직이는 이 작은 생명을 그냥 저버려야 하는 것인지...
 
얼마전 텔레비전에서 기형아 아이들을 보았습니다.
언청이나 손가락 발가락 기형은 그나마 괜찮았습니다.
뇌가 없어서 사람을 알아보지도 못하고 움직이지도 못하는... 부모도 감당하지 못해 버려진 아이를 보니 무서운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현대 의학으로도 어쩌지 못하는 심각한 기형이라면 차라리 태어나지 않는 편이 좋지않을까?
이런 생각이 드는 순간 뱃속 아이에게 죄를 짓은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기형아 검사... 꼭 해야 하나요?
모르는게 약이라고 그러면 맘이 편할까요?
필요한 검사이기 때문에 병원에서도 권하는 게 아닐까... 그런 막연한 생각만 들 뿐입니다.
 
나중에 둘째가 생긴다면 전 또 검사를 받을 것입니다.
혹시나 하는 두려움보다는
우리 아기의 건강한 모습을 눈으로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클테니까요.
 

 
우리 도담이... 누굴 닮았나?
 

 
손가락을 빠는 것 같네^^
 

 
어머나~ 콧구멍도 보여요^^
 

 
두 손을 모으고... 엄마랑 같이 기도 할까?
 
( 도담아~ 건강하게 잘 자라줘서 너무 너무 고마워^^ )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