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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에서 직접 키우신 수박과 참외...
참외가 아주 큰 편인데 수박은 그것 보다 조금 더 큽니다.
겉모양이 저래서 처음엔 수박인지도 몰랐어요.
 

 
"이거 정말 수박 맞아? 아직 덜익은 거 아닐까?"
저희 남편 수박을 쩌억 갈라 보더니
"뭐야? 이거 호박이잖아!!"
 

 
얼핏보면 정말 호박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희 시부모님 농사 지으신게 수십년인데
설마 호박을 수박이라며 주셨겠어요?!
저는 수박이 덜 익어서 그런게 아닐까 생각을 했답니다.
 

 
저희 남편 일단 먼저 시식에 들어갔는데요
한 입 먹더니 탄성을 지릅니다.
"수!! 이거 대박이다~ 너무 맛있는데?"
 

 
남편이 저 편하게 먹으라고 이렇게 속만 발라서 통에 담아줬는데요
씨만 없음 파인애플이라해도 믿겠습니다.
 
드디어 저도 한 입~~
아~~ 정말 수박 맛이 납니다.
빨간 수박과 약간 미묘한 맛의 차이는 있지만
당도도 꽤 높아서 맛있었습니다.
 
수박이 당연히 수박 맛이지 하시겠지만 저와 신랑은 너무 신기했답니다.
 
다음 날 시어머니께 전화를 했습니다.
"어머니~ 수박 드셔 보셨어요?"
"아니. 우린 아직 안먹어봤다."
"그거 속이 노래요~"
"그래? 노란 수박이구만?! 아는 사람이 맛있는 수박이라고 씨를 줘서 심었더니..."
"네~ 정말 맛있었어요^^"
 
어머니껜 수박이 노란게 별로 놀랄만한 일은 아니었나봅니다.
하지만 도시 촌사람인 저에겐 너무나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신랑은 제가 모르는 게 너무 많다고 도시 촌사람이라고 한답니다 ㅡ.ㅡ)
 
파인애플을 먹는 것 같은데 맛은 수박이라니...
그래서 제가 이름을 '파인애플수박'이라고 지었습니다.ㅎㅎ
 
이제 반통 남았는데 다 먹고나도 자꾸만 생각 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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