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담이 이야기2013. 10. 12. 02:09

 

 

인터넷에서 특가로 나온 동화가 있길래

10권을 한 권 가격에 팔기에 덜컥 주문을 했다.

 

아이들 안전에 관련한 책인데

호신용 호루라기가 사은품으로... 아이가 불기엔 좀 버거움~

 

 

 

새로운 책을 보자마자 읽어달라는 도담이~~

그런데 책 제일뒤에 나와있는 제목들까지 읽어달라고 ㅡ.ㅡ;;

 

" 유괴에 대처해요, 안전하게 놀아요, 성폭력에 대처해요... 편견을 벼려요 "

 

그렇게 책을 읽고 나서 도담이가 하는 말

" 편견을 베란다에 버렸어! "

ㅋㅋㅋ

 

요즘에 '버린다'라는 말을 부쩍 많이 하는데

편견을 무슨 물건쯤으로 생각했던 것일까?

 

암튼 아들 말처럼 편견같은 안좋은 마음들을

물건 버리듯 쉽게 버릴 수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는...^^;;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3. 5. 9. 06:40

( 2013. 04. 16 )

 

 재활용을 위해 돌돌 말아 묶어둔 비닐봉지를 엉덩이에 붙여달라던 도담이.

그래서 봉지를 꼬리처럼 엉덩이 쪽에 끼워주고 거울을 보여주니 좋다고 웃었다.

 

동그랗게 뭉쳐진 봉지가 토끼 꼬리 같다고 말해주니

토끼는 귀도 있어야 한단다. ^^;;

 

그래서 내친김에 토끼 귀모양 머리띠를 급조했다.

스케치북에 머리띠 모양을 그리고 오리고 해서 ㅋ

 

 

엄마가 대충 만든 토끼 귀를 달고나니

봉지 꼬리는 떨어지던 말던 신경도 안썼다.

 

 

냄비에 요리 재료를 아주 열심히 넣고있는 도담이 ㅋ

 

" 토끼가 요리해요! "를 외치며 바쁘게 움직였다. ^^;;

그래서 우리도 도담이에게 " 토끼야~ " 하고 불러주었다.

 

 

양념도 듬뿍 듬뿍 넣고있는 우리 토끼~~

무슨 요리를 했냐고 물어도 대답을 듣기란 참 어렵다.

 

 

이건 도담이가 급조한 전자렌지 ^^;;

 

집에 굴러 다니던 박스를 가져다가 전자렌지라면서

" 전자파 나와! " 를 외쳐댔다.

 

전자렌지 위에도 냄비를 올려놓고 수납공간으로 활용을... ㅎㅎ

 

이 날 이후로 도담이는 가끔 토끼가 된다.

스스로를 토끼라고 부르는 게 재미있나 보다.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3. 4. 29. 09:30

놀이터 가자는 말 보다

백화점에 냄비 구경하러 가자는 말을 더 많이 하는 아들^^;;

도담이는 엄마 보다도 더 아이 쇼핑을 좋아한다.

 

나는 그닥 아이 쇼핑을 즐기지 않는다.

구경만 할껀데 직원들이 말을 걸어 오면 난감하기도 하고

여자 이면서도 쇼핑을 하면 쉽게 피로감을 느낀다.

 

뭔가 살 게 있어도 여기저기 둘러보고 고르기 보다

괜찮고 맘에 들면 그냥 사버리는... 그래서 후회하는 경우도 가끔 있었다.

 

그런데 아들래미 때문에 백화점에 출근하시피 한 적도 있으니

한 번 가서 아들이 원하는데로 다 보고 오면 하루가 다 간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백화점 마트 주방 코너에 가면

냄비나 뚝배기, 압력밥솥을 종류대로 다 만져보고 뚜껑도 열어보고 그랬다.

한 번씩만 하면 그나마 괜찮았을 텐데 세번이고 네번이고 반복해서 보려고 했다.

덕분에 주방용품 담당 직원분과 친분도 생겼다는... ㅋㅋ

 

처음엔 아들때문에 구경을 하긴 했지만

그분과 눈만 마주쳐도 난처했었는데

도담이를 신기하게 생각하시며 이해를 해주셨다.

 

 

 

 

실제 주방처럼 꾸며놓은 곳에 가면 더 좋아하는 도담이...

이 날은 자리 잡고 앉아서 한참을 놀았다.

사람들이 많이 없는 시간이어서 다행^^;;

 

아무튼 도담이와 이렇게 구경하다 보면 탐나는 물건들이 참 많다.

그러다 사게 되는 경우도 발생하고... ㅡ.ㅡ;;

 

 

시간이 허락하고 특별한 일이 없으면

가능한 도담이가 원하는 만큼 구경을 시켜주려 하지만 문제는 체력~

너무 힘들어서 더 보고 싶다 우는 애를 그냥 데리고 나온 적도 있다.

 

하지만 그래도 심하게 떼쓰지 않는 도담이여서 참 고맙다.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3. 4. 26. 08:02

작년 여름에 배변 훈련을 하려고 했었는데

도담이가 유아용 변기를 심하게 거부해서 포기하고

올해 초부터 다시 시도를 했었다.

 

관련글 링크> " 유아용 변기 싫어하는 아들 배변 훈련 시키기"

 

 

 

혹시 부끄러워서 그러나 싶어

변기에 앉을 때 수건을 덮어 주었는데

재미가 있어서 그랬는지 정말 부끄러웠던 건지

아무튼 그때부터 유아용 변기에 앉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소변 보는 게 전부였다.

어쩌다 자기 전에도 한 번씩 변기에 소변을 보기도 했지만

하루에 한 번도 안하는 날도 있었다.

 

날이 춥기도 했지만 빨래 걱정에 차마 옷을 벗겨 놓질 못한 것이

배변 훈련을 더 더디게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여름이 되면 본격적으로 벗겨놓고 배변 훈련을 하리라고 맘을 먹으니

조금 느긋해져서 도담이에게 스트레스를 덜 주게 되었던 것 같다.

 

그러다 4월 초에 교회 언니가 '키즈천국'이라는 어플을 알려줬다.

언니도 아들 배변 훈련 때문에 관련 동영상을 찾던 중에

호비 동영상을 무료로 볼 수 있는 어플을 알게 된 거란다.

 

그렇게 호비 배변 훈련 동영상을 보게 되었는데

그날 부터 동영상을 흉내내며 재미있어하던 도담이 ^^;;

 

 

 

실제로 볼일을 보진 않았지만

혼자서 유아용 변기 커버를 끼웠다 뺐다 하고

 

 

발 받침대도 필요한 곳으로 척척 옮겨 놓고

 

 

" 응가 했으니까 손도 깨끗하게 씻을래요~ " 하면서

마지막으로 손씻기 까지 무한 반복!!

 

그러다 서서히 소변을 가리기 시작하고

4월 24일엔 처음으로 변기에 응가도 했다!

억지로 시킨 것도 아니었는데... 그래서 더 기특하고 신기했다.

 

그리고 이젠 외출할 때 기저귀를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응가가 아직 불안하긴 하지만 ㅋㅋ

 

 

소변을 봐도 휴지로 닦는 도담이... ㅋㅋ

 

뒤처리도 스스로 하려고 하는 아들을 위해

아직 어른 화장실은 조금 위험한 것 같아

유아용 변기 옆에 휴지 걸이도 달아주고 작은 휴지통도 놓아 주었다.

 

완전히 오픈된 도담이만의 화장실...ㅋㅋ

도담이도 좋은지 쉬가 마렵지도 않은데도 볼일 보는 흉내를 냈다.

 

아들이 좋아하니 좋긴한데 한가지...

휴지가 좀 낭비되는 부작용이 있다.^^;;

물론 처음이라 더 그렇겠지?

 

정말 어렵게만 느껴졌던 배변 훈련인데

도담이가 생각보다 잘 해주고 있어서 감사하다.

 

다른 아이들에 비하면 많이 늦은 편이지만

그래도 대견스럽다.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3. 4. 16. 08:35

( 2013.01.29 )

 

구름빵 책을 읽고

뜬금없이 구름빵을 사달라던 도담이^^;;

 

분명 도담이는 동화책에 나오는

나르는 구름빵을 원하는 것일 텐데 어떻게 하나...

 

잠시 고민을 하다가

스케치북과 크레파스를 가져다 그림을 그려줬다.

 

 

그린 구름빵을 오려서

호일로 오븐 받침도 대충 만들어 줬는데

생각보다 많이 좋아했다.

 

 

오븐에 구름빵을 넣고~

 

 

시간을 맞춘 후

 

 

기다렸다 다시 꺼낸다.

 

실이라도 연결해서 모빌처럼 만들어 주면

두둥실 나르는 구름빵 처럼 보이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없었다.

 

 

도담이가 오븐에서 꺼낸 종이 구름빵을 하늘 높이 던지면서

스스로 나르는 구름빵을 표현해 냈기 때문이다.

 

던지고 떨어지는 구름빵을 바라보고

떨어진 구름빵을 찾으러 다니며 무척이나 신나하던 도담이^^

 

1살 더 먹었다고 생각하는 거나 표현력도 부쩍 자란 것 같다.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3. 3. 18. 12:51

(2013.03.04)

 

도담이에게 세 발 자전거가 생겼다.

 

" 엄마~ 자전거 사고 싶어요~ "

언젠가 교회에서 도담이가 하는 말을 들은 언니가

언니도 얻었다면서 그냥 가져다 준 거였다.

 

그동안은 추워서 밖에서 안태우다가

처음으로 자전거를 끌고 나왔는데...
도담이의 자전거 타는 모습이 너무나 힘겨워 보였다.

 

 

 

페달을 밟을 줄 몰라서 종종걸음으로 운전을 하는 도담이...

 

페달에 발이라도 올리면 밀어주기라도 할텐데

그건 또 싫댄다. ㅡ.ㅡ;;

 

도담이는 끝까지 혼자서 타고 가겠다고 하지

가야할 목적지가 있으니 마음은 점점 급해지지

괜히 자전거를 끌고 나왔나... 후회스럽기도 했다.

 

 

 

10 여분이면 갔을 길을...

도착해서 보니 40분 정도는 걸린 것 같다.

 

도담이에게 세 발 자전거 운전이 이렇게 힘들 줄은 몰랐다.

페달을 밟는 걸 생각보다 많이 어려워하고 무서워했다.

 

하긴...여태 자전거를 탈 줄 모르는 내가 뭐라 말할 처지는 아니지~

나중에 도담이가 두 발 자전거를 배울 때가 되면 나도 같이 배워볼까?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3. 3. 15. 08:12

(2013.03.06)

 

정말 오랜만에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아이 키우는 이야기, 남편 이야기, 부모님 이야기...

그동안 못다했던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전화가 왔을 때

도담이는 물감놀이를 하던 중이었다.

 

혼자서도 사부작 사부작 잘 노는 아이라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옷에다 쉬를 해버린 게 아닌가!

 

그래도 난 꿋꿋하게 통화를 하면서

아들 바지를 벗기고 뒤처리를 했다.

 

계속되는 엄마의 수다...

혼자서 노는 게 지루해 져서 였을까?

 

 

 

물감을 얼굴에다 바르기 시작한 도담이...

으아악~~~~~ 안돼!!!!

 

통화를 하던 친구 아들은 로션을 먹고 있더란다. ㅠㅠ

 

" 안되겠다. 이제 애 봐야지... "

우리의 수다는 그렇게 끝이 났다.

 

 

엄마가 안볼 때 아이들은 사고를 친다.

잠시라도 자신들에게서 눈을 떼지 말라는 것 처럼...

 

하지만 아이들은 어쩜 그 순간을 즐기는 지도 모르겠다.

잠시라도 안돼~ 라는 말을 듣지 않고 마음껏 놀 수 있으니...

나중엔 야단을 들을지언정 ^^;;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3. 2. 27. 08:33

(2013.02.25....처음으로 변기에 쉬야 한 날^^)

 

태어난 지 34개월, 올해로 4살이 된 도담이에게

2013년에 꼭 해야하는 숙제가 하나 있다.

 

이건 엄마인 나의 큰 과제이기도 한데

그건 바로 배변훈련이다.

 

빠른 아이는 돌 전에도 뗀다는 기저귀를

도담이는 쉬야를 많이 해서 기저귀가 줄줄 내려갈 정도가 되어도

엄마가 알아서 갈아주길 기다린다.

 

유아용 변기는 진작 들여서 아이가 친숙해 지도록

가지고 놀게도 하고 의자로도 사용해 보게 했었지만

어느순간 그저 발받침 용도로만 쓸 뿐이었다.

 

작년 여름 본격적으로 배변훈련을 시키려고 시도를 했었는데

도담이는 변기에 앉으려고도 하지 않고

쉬 하라고 병 같은 걸 받치고 있는 것도 너무너무 싫어했다.

 

무작정 억지로 윽박지르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당시엔 의사표현도 잘 못하던 시기라서

도담이가 어느정도 표현할 수 있을 때를 기다리기로 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변기를 잘못 선택한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어른 변기에는 유아용 변기처럼 크게 거부감을 안보이고

앉혀주면 휴지로 닦는 시늉도 하고 물도 내리면서 재미있어 하는데

거기도 유아용 변기 시트를 끼워 놓으면 싫다고 안앉았다.

 

그래서 구입한 것이 욕실용 발 받침대였다.

그게 있어도 잡아주긴 해야하지만 그나마 조금 수월했기 때문이다.

유아용 변기를 싫어하니 어른 변기에서 배변훈련을 시킬 마음이었다.

 

이제 말도 제법하고 어느정도 의사표현을 할 줄 알게 되었지만

여전히 배변에 관한 표현은 하지 않는 도담이...

 

그냥 눈치봐서 한번씩 화장실로 데리고 들어가서 연습을 했다.

앉아서도 있어보고 서서도 있어보고... 하지만 볼일을 보진 못했다.

참았다가 방바닥에 쉬를 하거나 기저귀를 채우면 그때 볼일을 보는 거다.

 

그런데 이번 명절에 도담이가 사람들 많은 곳에서

기저귀를 갈려고 했더니 유독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화장실에서 배변훈련을 할 때도 문을 꼭 닫으려고 했다.

 

그런 모습을 모면서 문득 스치는 생각이 있었다.

엄마가 지켜 보고 있어서 더 못하는 게 아닐까...

어쩜 도담이는 다른 아이들에 비해 더 민감하고 부끄럼이 많은지도 모른다.

 

몇일전에는 여느 때 처럼 화상실에서 쉬야 연습을 하려는데

도담이가 가만히 있질 않고 계속 움직였다.

 

" 그럼 저기 도담이 변기에서 해볼까? 엄마가 이불(수건) 덮어 줄게. "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유아용 변기에 앉히며 수건을 덮어 줬는데

도담이가 의외로 수월하게 변기에 앉는 게 아닌가?!

 

비록 변기에 쉬야를 하지는 않았지만

유아용 변기에 앉은 것 만으로도 기뻤다.

 

 

 

그리고 2월 25일 아침...

눈 뜨자마자 변기에 앉혔는데

처음으로 도담이가 유아용 변기에 앉아서 쉬야를 했다.

 

도담이가 먼저 쉬를 하겠다고 표현한 건 아니었지만

처음이라는 게 중요한 거니까 ^^

이렇게 차츰 차츰 해나가면 되지싶다.

 

유아용 변기를 사놓고 한번도 사용을 안하는 아이도 있대서

도담이도 그러려나 보다 했는데

생각보다는 배변훈련이 수월할 것 같다.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