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할 때쯤 산 남편의 첫차... 너무 맘에 드는 차를 샀다고 참 애지중지 하면서 탔었는데 여기 치이고 저기 치이고 상처가 하나 둘 늘어갈 때마다 차에 대한 애정도 식어가는 듯 했답니다. 기계세차는 차에 흠집난다고 꼬박꼬박 몇 시간씩 들여가며 손세차를 했었는데 그마저도 시들해져서 먼지가 뿌옇게 쌓였네요. 그런데 남편은 애정이 식은 게 아니라 애써 모른 척 하는 거라고 하더군요. 당장이라도 가서 범퍼도 갈고 깨끗이 수리하고 싶지만 지금은 그럴 형편이 못되니 일부러 안보고 생각도 안하려고 하는 거라구요. 평소에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때문에 차를 거의 안타는데 명절이나 특별한 일이 없으면 한 달에 두어번이나 탈까말까... 그런데도 잊을만 하면 작은 사고들이 일어나서 차에도 상처가 나고 남편 가슴을 철렁하게 만드..
즐거웠던 친정집 일정을 뒤로하고 2월 2일 저녁 6시쯤... 식사를 간단히 하고 서둘러 친정집을 나서야 했습니다.엄마는 아무래도 시댁보다 먼저 친정에 와서 인지 시댁에 너무 늦게 가는거 아니냐고 "아침 일찍 떠날 걸 그랬다"고 말씀하시며 저희를 재촉 했습니다. 그래도 막상 떠난다는 딸의 말에는 서운해 하는 빛이 역력했습니다. 들어내놓고 말씀하시진 않았지만 좀 더 있다 갔으면 하는 눈빛을 지울 수 없으셨던 것이 부모 마음인가 봅니다. 그래서 더 아쉽고 죄송스러웠네요. 출발하고 얼마 안가서 도담인 잠들었고 저도 슬슬 졸음이 밀려오기 시작했습니다. 남편에게 미안해서 안자려고 애를 썼지만 저절로 감기는 눈꺼풀을 이기기가 너무 힘들더군요. 그런 절 보며 남편은 차라리 그냥 편히 자라고 졸리면 그때 깨우겠다고 했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