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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7.12 3살 아들과 엄마의 기싸움... 결국 아들의 승리? (18)
도담이 이야기2012. 7. 12.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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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요 수도꼭지 때문에 도담이랑 크게 다툰적이 있었습니다.


도담이는 수돗물을 틀어 놓고 놀려고 하고

저는 물이 아까워 잠그려고 하고...


처음엔 아이가 알아듣긴 어렵겠지만 설명을 하려고 했습니다.

근데 아직 말을 못하는 아들인지라 답답증이 일더군요.


제가 자꾸만 물을 잠그자 울음을 터트린 도담이...

물을 틀어 달라고 떼를 쓰는데 제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결국 화를 내버렸답니다.


그러자 도담이는 더 악을 쓰고 울고

애써 모른척 내버려 두려고도 해봤지만 마음이 약해지더군요.


물을 다시 틀어주기 전까진 그칠 기미도 안보이고...

결국은 도담이가 원하는 대로 해주고 말았습니다.


훌쩍이면서 물놀이 하는 도담이를 보고 있자니 허탈감이 밀려들었습니다.


이럴꺼였으면 처음부터 못하게 하지 말걸...

괜히 애 울리고 버릇만 더 나쁘게 만든 건 아닌지...

끝까지 못하게 했어야 하는 건지...

좀 전에 했던 행동들이 참 후회가 되더랍니다.


그리고 도담이가 그렇게까지 떼를 쓴데는 이유가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이 아깝다는 생각만 했지 도담이 입장은 고려해 보지 않았더라구요.


당시의 상황은 이러했습니다.


오전에 밀가루 놀이를 한바탕 하고 씻기려고 욕실로 들어갔는데

장난감 자동차에도 밀가루가 한가득 묻어있어서

세면대에서 씻어서 도담이에게 주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자동차를 씻는 게 재미있어 보였나봅니다.

욕조에서 까치발을 하고선 자동차를 씻겠다고 하는겁니다.

잠깐은 그 모습이 귀여웠지만 마냥 줄줄 흘러가는 물이 너무 아까워서 그만 ㅡ.ㅜ;;


도담인 뭔가 새롭고 재미난 놀이를 발견했는데

한참 재미있을 때 엄마가 못하게 해서 화가 난 게 아닐까...


그렇게 마음을 가다듬고

" 도담아 이제 그만 하고 씻을까? 도담이가 물 잠궈줄래? 잠궈주세요. " 했더니

수도꼭지로 손을 뻗어 물을 잠그고 더 놀겠다고 떼쓰지 않는겁니다. ㅡ.ㅡ


순간... 아차 싶으면서

내가 참 지혜롭지 못했구나 반성을 하게 되었답니다.


아이와 엄마와의 기싸움이 시작되면 절대로 지면 안된다고

그럼 앞으로 점점 더 힘들어진다고 누가 그러셨는데...

앞날이 정말 걱정이 됩니다. ㅠㅠ


소리지르고 혼을 내서 아이를 이기는 건

영 자신도 없고 그게 정답도 아닌 것 같고...


도담이도 저도 다투는 일 없이

지혜롭게 해결해 나가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같지만

순간 순간 생각보다 감정이 앞서니 그게 너무너무 어려운 것 같습니다.



방문 감사드립니다^^

덥고 습한 날의 연속이네요.

무더위도 잊을만한 기분 좋은 일이 생기면 좋겠어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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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연한수박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교과서처럼 되던가요?
    특히나 아이앞에서는....ㅎㅎㅎ

    잘 보고가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

    2012.07.12 06:36 [ ADDR : EDIT/ DEL : REPLY ]
  2. ㅎㅎㅎ
    자식 이기는 부모는 없는가 봅니다.
    도담이도 그렇게 커가는겁니다.
    행복한 하루 잘 보내세요~

    2012.07.12 07:25 [ ADDR : EDIT/ DEL : REPLY ]
  3. 지혜롭게 해야 하는데..

    현실은 쉽지가 않지요......

    2012.07.12 07:25 [ ADDR : EDIT/ DEL : REPLY ]
  4. 뭐 때로 이기기도 하고 지기도 하고 그렇죠.
    엄마가 자기 생각해주는 줄 다 안답니다.

    2012.07.12 07:3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비슷한 일로 곤혹을 격고 있는 처형 얘기도 있다보니
    이럴땐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이 많으세요.
    저보다 더 잘 아시겠지만 저도 어디서 줏어 들은 얘기론
    한번 안된다고 선을 그어 놓으면 아이에게 그것을 절대로 양보하지 마라고 하네요 ^^

    2012.07.12 08:0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아효.. 저도 그래여~
    아이들의 세계를 아직은 ... ㅎㅎㅎ

    2012.07.12 08:58 [ ADDR : EDIT/ DEL : REPLY ]
  7. 자식 이기는 부모는 없다는데, 첫째가 어렸을때 그걸 그런 행동을 못하고 제가 계속 이겼었습니다.ㅡ ㅡ 윽박지르고 혼내서~ 저도 같은 경험이 있었는데, 물을 계속 틀어놓고 노는 아이를 말로해서 안들어서 혼냈었죠.. 지금생각하면 쨘~ 하네요..
    불쾌지수가 팍팍! 올라가는 하루입니다. 그래도 아이와 함께 웃으면서 좋은하루 보내세요.~^^

    2012.07.12 09:02 [ ADDR : EDIT/ DEL : REPLY ]
  8. 다투지 않고 지혜롭게..참 어려운일인데..도담이랑 수박님은 잘하시리라 생각되요 :]

    2012.07.12 09:24 [ ADDR : EDIT/ DEL : REPLY ]
  9. 거의 대부분이 아들의 승리로 끝이 나더군요^^
    오늘도 활짝 웃는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2012.07.12 09:54 [ ADDR : EDIT/ DEL : REPLY ]
  10. 머리로는 항상 지혜롭게 대처하자고 생각하는데..
    마음은 그러지 못할 때가 종종 있죠 ...^^
    이렇게 느끼면서 아이들과 통할수 있는거 같습니다.. 근데 울엽이랑 똑같아요 ㅋㅋㅋㅋ
    전 야구보고 싶은 마음에 그냥 방치해 둡니다.. ㅋㅋㅋ

    2012.07.12 10:06 [ ADDR : EDIT/ DEL : REPLY ]
  11. 그린레이크

    아이 키우면서 다반사로 있는 일이지만 가끔씩은 해답을 찾기 힘들지요~~
    아이가 한창 재밌게 하고 있을때 무조건 안된다고 하면 반발심밖에 안 생겨요~~
    근데 더 안좋은건 안된다고 엄마랑 싸우다가 아이의 뜻에 끌려가는겁니다~
    그럼 아이 머릿속엔 아~~울면 되는구나~라고 생각하고 강도다 더 쎄지게 마련이지요~~
    그럴땐 타협점을 찾는 노하우도 필요 하답니다~
    도담아~~물을 이렇게 틀어 두면 안되니 큰 그릇에 물을 담아 여기서 놀자~~그러면서 엄마가 먼저 놀아주는 시늉을하면 아이들도 금방 따라 오더군요~~허나 이건 울 아이들에게 적용 되는 방법이고
    도담이는 또 다를수 있으니 참고 하셔요~~

    2012.07.12 10:18 [ ADDR : EDIT/ DEL : REPLY ]
  12. 분명 아이들의 생각도 있어 그 입장에서 바라봐야 할 것 같습니다.
    다만..사회의 룰은 바르게 가르쳐야겠죠..

    2012.07.12 10:23 [ ADDR : EDIT/ DEL : REPLY ]
  13. ㅎㅎ 절대 이길수 없을껄요.
    매번 정답이 없던걸요..
    그냥 빨리 크길 바랄뿐.ㅎㅎㅎ

    2012.07.12 10:43 [ ADDR : EDIT/ DEL : REPLY ]
  14. 논리와 이성이 통하지 않는게 아기 키우는 일.. ㅋㅋ
    좀 더 커서 말귀 알아들으면 좀 쉬울거에요. ^^

    2012.07.12 10:52 [ ADDR : EDIT/ DEL : REPLY ]
  15. 많이 공감가네요.
    저역시도...
    이 비슷한 일로 전쟁을 치르곤 하는데...
    조금만...더 아이의 마음을 읽어준다면 그리 서로 싸우지 않아도 될 것을...
    근데 그게 말처럼 쉽지가 않더라구요 ㅠㅠ

    2012.07.12 12:32 [ ADDR : EDIT/ DEL : REPLY ]
  16. 육아에 정답은 정말 없는 듯
    내 기준도 매일 바뀌는데 아이들은 오죽하겠어요. ㅎㅎ

    2012.07.12 15:20 [ ADDR : EDIT/ DEL : REPLY ]
  17. ㅎㅎ 육아 힘들지요.
    경우의 수~
    잘 다독여서 도담이와 싸우지 마셔요~~
    행복 하루 보내시길요~

    2012.07.13 06:26 [ ADDR : EDIT/ DEL : REPLY ]
  18. 귀엽네요 도담군ㅎ
    나중에 씩씩하게 크게 되면 엄마의 마음을 헤아리겠죠

    2012.07.16 08:58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