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담이 이야기2012. 8. 25. 09:18

텔레비전 위에 올라가서 번지 점프를 하고

서랍을 열고 계단처럼 밟고서 서랍장 위까지 올라가고...

아이들이 크면 그런 위험천만한 행동들을 한다는데


아직 우리 아들은 그정도는 아니라고...

겁도 많은 편이라서 그저 먼 이야기로만 여겼었습니다.


그런데 얼마전에 교회에서 도담이가 크게 다칠 뻔 했습니다.


유치부실에서 사모님 두 분과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시야에서 사라진 도담이를 찾아 두리번 거렸는데

한 쪽 구석에 쌓아놓은 탁자 위에 서있던 도담이...


그걸 보자마자 놀랄 틈도 없이 탁자가 무너져 내리고

도담이도 그 사이로 떨어지는데

뛰어가면서도 가슴이 철렁 했었습니다.


다행히 다친 곳은 없었고

도담이도 크게 놀란 것 같진 않았습니다.


밥상정도 높이의 탁자였고 3단 정도로 쌓아 놓았는데

그 짧은 시간에 어떻게 거기에 올라갔는지...

바로 옆에서 놀고 있던 아이도

도담이가 올라가는 걸 못봤다고 하더군요.


아이들 한테서 잠시도 눈을 떼서는 안된다는 말이

너무나도 실감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사실 생각해보면 도담이의 이런 사고는 미리 예고된 것이었습니다.

컴퓨터 책상 의자로 사용하고 있는 아빠의 운동기구 위에 올라가는 건 예사~

놀다가 떨어진 적이 있으면서도 어느새 또 올라가서 놀더라구요.



그리고 급기야는 화장대까지 올라간 도담이...




공간도 별로 없는데

아주 조심조심 한발짝씩 옆으로 이동하다가





찰칵 소리에 뒤돌아 보더니

미소짓는 여유로움까지 보여주었네요^^;;





그렇게 화장대 위로 올라가서 무릎을 꿇고 앉은 도담이는

거울을 보면서 " 이~~~ " 

그러면서 자신의 치아를 보는 것 같더라구요ㅎㅎ;;;




제가 양치질을 할 때면 일부러 도담이 앞에서

" 이~~~ " " 아~~~ " 소리를 내면서 닦는 걸 보여주는데요

아마도 그걸 흉내내는 거지 싶었습니다.


이 모습을 보고 어찌 웃지 않을 수 있겠어요 ㅋㅋㅋ


조금씩 더 높은 곳을 향해 오르기를 시작한 도담이...

이제는 계단도 오르막길도 혼자서 가려고 하네요.


위험하다고 손을 잡자고 해도 뿌리치고 멀리 달아나 버리는데

점점 통제하는 것도 어려워지고 힘이 드는군요.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2. 2. 16. 07:15

2012년 1월 11일...

춥다는 핑계로 집에만 있다가 살 게 있어서 마트에 다녀왔습니다.
도담이는 유모차에 태우고 가능한 따뜻하게 꽁꽁 싸서 데리고 갔지요.

그런데 다녀와서 집에 들어가려고 하니 도담이가 싫다고 발버둥을 치기에
겉옷만 벗겨서 복도에서 놀게 했습니다.




슬슬 공놀이에 재미를 붙이기 시작한 도담이^^





던졌다가 찼다가...
추워서 코가 빨개졌는데도 마냥 좋다고 뛰어 다녔습니다.



사진을 찍다가 뭐가 잘못된 건지 이거 한 장만 심하게 어둡게 나왔는데요
지우려다가 활짝 웃는 모습이 아까워서 그냥 두기로 했습니다. ㅎㅎ;;
사진이 어두운데도 빨간 코는 두드러지네요 ㅋ



털조끼 때문인지 딸기코 도담이가 꼭 루돌프 같아서
사진에 장난좀 쳤는데... 어때요?
귀여운 아기 루돌프 같나요? ㅋㅋ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기분 좋은 하루 보내세요!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12. 26. 06:18


작은 방에서 뭔가 혼자서 사부작 거리던 도담이...
뭘 하고 있나 봤더니... 책상에다 낙서를...?!




색깔도 바꿔가며 열심히 그린 흔적들...





이래뵈도 명색이 도담이의 첫 작품이랍니다^^

아직 그리는 힘이 부족한 듯 보이지만
이렇게 오랫동안 뭔가를 그리고 표현한 건 처음이었네요.




그리기에 푹 빠진 도담이의 뒷모습이
저는 너무 반갑고 기뻤습니다.

얼마전 받은 영유아 검진에서 의사소통 부족이라는 판정이 나왔는데요
혹시 청력에 이상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들었답니다.

아직은 어리고 남자 아이들이 늦되는 경향이 있지만
다음 검진 때도 나아지지 않는다면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며
부모... 특히 엄마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하셨답니다.

의사 선생님들은 정해진 기준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그렇게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다고...
남편이 걱정하는 저를 위로해 주었습니다.

아직 엄마, 아빠도 제대로 부르지 못하는 도담이...
그게 말수가 적은 제 탓인 것 만 같아서 얼마나 속상했는지 모릅니다.

제 나름으론 책도 읽어주고 노래도 많이 불러주려고 애를 썼는데
아이와 함께 대화 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펜이나 연필도 가지고 놀기만 했지
제가 그림 그리는 걸 보여줘도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도담이...

물론 아이가 그리기에 흥미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사람마다 재능과 재주가 제각각이듯 아이들도 저마다 관심사가 다르겠지요.

하지만 아이들이 뭔가를 익히고 발달해 가는 과정은 비슷비슷하기에
그 시기에 해야하는 행동들을 하지 않을 때는 내심 걱정이 앞서더라구요.
못하는 것과 안하는 것을 제가 판단할 수가 없어서요.

저는 아이의 낙서도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책상과 방바닥이 엉망이 되었어도
아들이 그려 놓은 낙서가 마냥 반갑기만 했으니 말입니다.^^;;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10. 26. 05:16


도담이는 요즘 머리가 무척 복잡해요.
뭐든지 새롭고 배울것도 너무 많고 한꺼번에 많은 걸 집어 넣으려니 머리가 지끈지끈!
하루종일 고생하는 도담이 머리도 안마가 필요한데...



그래서 도담이도 아빠처럼 안마를 받는답니다. ㅎㅎ;;
요즘 저의 유일한 낙이에요 ㅋㅋ




우오오~~~ 시원해! 시원해!




엄마 손잡고 다니느라 지친 팔도~~ 우오오!!!



하루종일 나랑 놀아 주느라 고생하는 자동차도~~
자동차야~ 나 같은 주인 세상에 없다!! 알지?




세상에서 젤루 피곤할 것 같은 너두^^;;
어때? 정말 시원하지?

결혼 초에 남편이 어깨가 많이 아프다고 산 안마기^^
전원 버튼을 누르면 뽈록 튀어나온 부분이 움직이면서 안마를 해줍니다.

그런데 요즘은 남편이 안마 좀 할라치면
도담이가 전원을 껐다 켰다 하는 통에 안마도 맘편히 못하고 있어요 ㅋ

그렇게 아빠의 안마기도 도담이의 장난감이 되버렸네요^^;;

전원을 켜놓고 정말 안마 받듯이 행동하는 게 잼있어서 사진을 찍다가
마지막에 천원짜리 한장을 올려 놓는 걸 보고 배꼽을 잡았답니다.
생각해 보니 돈도 정말 피곤하겠다 싶네요. ㅋㅋ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10. 1. 06:30


2011 .8 . 25 . 목

남편이 출근할 때 함께 나서고
남편이 퇴근할 때 도담이랑 마중 나가는 일은
특별한 일이 없으면 꼭 해야하는 하루 일과가 되었습니다.

저녁 시간만 되면 남편에게 전화 오기만을 기다리다가
결국은 제가 먼저 해버리고 마는데요...

바쁘게 일하고 있을 남편에게 미안한 맘이 들면서도
어쩌다 남편이 퉁명스럽게 전화를 받기라도 하면
오히려 제가 서운해 한답니다.

그러다 일찍 마치고 온다는 전화를 받으면 얼마나 반가운지...
이날도 그렇게 신이나서 도담이를 데리고 마중을 나갔던 것 같습니다.



지하철 역 앞에서 남편을 기다리고 있는데
도담이가 제 손을 이끌고 자전거 주차장쪽으로 갔습니다.

" 여길 꼭 들어가야겠어? "

하지만 저 좁은 곳에 제가 함께 들어가기는 무리였죠~
제가 말릴 새도 없이 도담이는 혼자 좁은 틈을 비집고 들어 갔습니다.






그렇게 깊이 들어가다가 자전거 바퀴에 꼭 끼어버린 도담이 ㅡ.ㅡ;;
오도가도 못하고 울기 일보직전에 제가 꺼내주었습니다.

아이들은 왜 이리 좁은 틈새를 좋아하는지...

얼마전 서울 이모님네 놀러갔을 땐 이중으로 된 문 틈 사이로 들어가서
머리가 꼭 낀 적도 있었답니다. ㅡ.ㅜ

유리로 된 문이었는데 그 사이 공간이 꽤 넓었나 봅니다.
문을 열고 닫고 그러면서 놀다가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갔는데
머리가 꼭 끼는데도 불구하고 반정도를 밀고 들어갔어요.

이모님이 옆에서 도담일 지켜보고 계셨는데
손을 잡아 당겨도 계속 밀고 들어갔답니다.

다들 걱정스럽게 지켜보는 가운데
저도 더이상은 무리라고 생각했는지 다시 되돌아 나오더군요.
힘겹게 머리를 밀면서요.

만약 도담이 머리가 조금만 더 커서 못빠져 나왔더라면
119를 불러야 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상황에도 유리문 사이에 끼어 나오려고 버둥대는 아들 모습에
저희는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답니다.

아이가 커갈 수록...
이런 위험천만 하면서도 웃기는 상황들이 참 많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지금이 아니면 느낄 수 없는 스릴과 재미죠~ ㅋㅋ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만 자라준다면야
도담이가 연출하는 이 스릴 넘치고 재미있는 상황들을 맘껏 즐겨줄텐데 말입니다^^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9. 28. 05:25


2011. 9. 3. 토요일^^

한가로운 주말 늦은 오전...
도담이랑 잘 놀아주고 있나 슬쩍 돌아보니 부자가 나란히 누웠습니다.

어쩐 일이지???
도담이가 아빠 팔을 베고 얌전히 누워 있는게 하도 신기해서
얼른 또 사진을 찍었습니다.

남편은 이미 눈을 감았는데
도담이는 말똥말똥 사진찍는 엄마를 바라 봅니다.

누가 부자지간 아니랄까봐 누워 있는 폼도 똑 닮았습니다.
얼굴이야 평소에도 판박이 소리를 들으니 그렇다치고
볼록한 배를 드러내고 늘어져 있는 모습을 보니
이건 뭐... 크기만 달랐지 쌍둥이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남편이 블로그에 자기 사진 올리는 걸 별로 안좋아해서
어차피 판박이인데 싶어 아들 사진으로 살짝 덮었더니
정말 쌍둥이가 되었습니다. ㅋㅋ



그런데 도담이가 아빠처럼 다리까지 꼬고 씨익 웃어줍니다.
그렇게 까지 안해도 똑같거든?!!!
엄마한테 아빠는 한사람으로 충분해~~

갓난 아기때부터 자는 모습이 아빠랑 유난히 닮았던 도담이...
갈수록 더 닮아가는 모습에 왜 엄마는 걱정스런 마음이 드는 걸까요?

외모든 성격이든 엄마, 아빠 좋은 부분만 골라서 닮았으면 좋겠는데
제눈엔 도담이가 아빠의 나쁜 습관을 더 빨리 배우는 것 같습니다.
물론 남편이 보기엔 그 반대일지도 모르겠지만요 ㅇㅎㅎ

나중에 도담이가 많이 컸을 때...
부자지간에 제가 잔소리를 할 수 밖에 없는 행동들을 똑같이 한다면
두 사람이 무척 얄미울 것 같습니다.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1. 22. 11:25

 
2010년 4월 2일 오전 7시 56분
드디어 우리 도담이가 태어났습니다.
 
몸무게 3.55kg ^^
건강한 남자 아이입니다.
 
분만 직후 선생님께서 " 아들입니다. " 하고 말씀하시는데
저도 남편도 순간 무척 당황을 했었습니다.
 
막달쯤 딸이란 얘기를 듣고 옷이랑 싸게랑 모두 핑크로 준비를 했는데 아들이라니...
요즘에도 이런 일이 다 있네요~
아마도 우리 도담이가 모두를 놀라게 해주고 싶었나 봅니다. ^^;;
 
부모님들도 아들이란 말에 당황스러워 하셨지만 은근히 더 좋아하시는 것 같네요.
 

 
배가 고파서 그런가...
어찌나 서럽게 우는지 보기만해도 안쓰러웠습니다.
 
신생아실에서 부를 때 마다 수시로 가서 젖을 물리기는 했지만
이렇게 우는 모습을 보니 모자동실을 할 걸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가슴이 작아서 모유 수유를 못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아이가 잘 먹어줘서 젖이 잘돌아 지금은 오히려 젖양이 많아 걱정입니다.
 

 
아빠를 쏙 빼닮은 우리 도담이...
건강하게 태어나 줘서 얼마나 고마운지요~
 
남편도 볼때마다 신기하다고... 너무너무 이쁘다고 합니다.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