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 이 그릇 하나만 파시면 안되요? "
지난 겨울이었던 것 같다. 시댁 식구들과 어느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는데 이곳에선 작고 귀여운 스텐 그릇을 물컵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우리 도담이 그 그릇이 너무 맘에 들었던지 자기 앞에 두어개 가져다 놓고는 만지작거렸다. " 이거 너무 귀엽다. " 그 말 한마디만으로 얼마나 갖고 싶은 맘이 굴뚝같은지 알 수 있었다. 그런 도담이 모습을 지켜보던 도련님이 직원에게 슬쩍 물었다. " 저... 이 그릇 하나만 파시면 안되요? " 자기는 직원이라서 안된다고... 직원도 당황해 하는 듯 했다. 사실은 나도 당황했으니까. 식당에서 그릇을 사겠다는 사람이 또 있을까? 어쨌든 직원의 말에 도담이는 실망한 듯 울먹였고 그런 도담이를 달래준 건 어머님이었다. 할머니 집에 가면 같은 거 있다고 찾아주겠다고 하신거다. 그 날..
도담이 이야기
2018. 4. 19. 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