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제가 소개팅으로 만나 결혼하기까지는 1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서울과 부산을 오가는 장거리 연애였기에 1년이래도 실제 만남을 가진 시간을 따지면 얼마 되지 않습니다. 그래도 서로에 대해 이해하고 알아가는 데는 충분한 시간이라 생각했었는데 결혼을 하고 2년이 넘는 세월을 함께 지내다 보니 연애할 때와는 또 다른 남편이 보이더군요. 남편은 소심하고 내성적인 저와는 달리 적극적이고 활발한 성격이었습니다. 말수가 적고 표현이 서툴러서 어떤 자리든 어색해하고 불편해 하는 저를 남편은 늘 편안하게 해주었습니다. 남편은 저를 수다쟁이로 만들었고 감정 표현이 서툰 저에게 ' 사랑한다 '는 말도 가르쳐 주었습니다. 제 마음을 이렇게 편안하게 만들어 준 사람은 남편이 처음이었고 저는 남편의 성격이 저와 많이 달..
제가 다니는 교회에 원이라고 도담이 또래의 여자 아이가 있습니다. 원이는 똘망똘망 눈이 참 예쁜데요 진작부터 '엄마~ 아빠~' 소리를 하고 아장아장 걸어다닌 답니다. 도담이 보다 겨우 한달 반 빠른데... 아무리 여자 아이들이 빠르다곤 하지만 정말 차이가 많이 나는 것 같습니다. 교회 청장년 모임에서 만난 원이네 가족... 교회를 옮기고 1년 남짓을 2부 예배만 들이다 모임에 나간지 몇개월 안되었지만 저희 같은 신혼 부부들 모임이라서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공감되는 부분도 많고 배우는 점도 많아서 참 좋습니다. 하루는 원이 엄마가 남편에 대한 불만을 털어 놓았습니다. 남편이 쉬는 날 만이라도 아이와 잘 놀아주면 좋겠는데 그러지 않는다구요. 그 말에 원이 아빤 억울하다는 듯 말했습니다. " 쉬는 날 밥 하고 ..
결혼 6개월차인 친구... 얼마전 남편 월급날 감동을 받아서 눈물이 다 나더라 합니다. 한 달동안 고생했다는 얘길 하는데 순간 자기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구요. 그러면서 저에게도 물었습니다. 남편 월급 받아오면 수고했다는 말 해주냐고... 결혼한 지 1년 반이 다되어 가지만 전 아직 한번도 남편에게 그런 말 한 적이 없습니다. 통장에 돈 들어온 거 확인하면 카드값이랑 여기저기 이체 시키고 그냥 보고하듯 그렇게 얘기했던게 다였습니다. 제 얘길 들은 친구는 의외라는듯이 그러면 남편이 돈버는 기계가 된것 같단 말 안하더냐 했습니다. 하지만 저희 남편도 저에게 그런 말 한 적이 없습니다. 생각해보니 서운할 수도 있었겠다 싶어 남편에게 물었습니다. 월급날 수고했냔 말 한마디 없어서 서운한 적은 없었는지... 돈 버..
결혼 전 같은 회사에 다니면서 친해진 친구가 올초에 시집을 갔습니다. 6~7년 사귀었나??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꽤 오래 사귀고 결혼을 했답니다. 그동안 간간히 통화 하면서도 결혼 생활에 전혀 힘든 기색이 없기에 그저 재미나게 잘 살고 있겠거니 했었습니다. 그런데 얼마전 회사에서 힘든일이 있었다며 전화를 건 친구...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남편 이야기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 너네 남편 집에서 옷 입고 있나? " " ...... 음...... 그건 왜 물어? " 갑작스런 질문에 제가 뜸을 들이자 친구는 " 너네 남편도 옷 안 입고 있구나!! 야~ 남자들은 다 똑같은 갑다. " 그러면서 그동안 쌓인 것들을 털어 놓았습니다. 집에오면 팬티만 입고 돌아 다니고 물건을 쓰면 아무데나 놓아두고 ( 뒷정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