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라게 이야기2021. 4. 29. 09:22

소라게가 그릇 밑으로 파고들었다.

또 그릇을 엎을 생각이다.

 

 

제 몸보다 큰 물그릇을 엎기 위해

그릇 밑으로 파고들어 준비를 하고

온몸을 이용해 실행에 옮긴다.

그런데 그 시간이 참 오래 걸려서

느긋한 마음으로 지켜보아야 한다.

 

 

 

무슨 일이든 진심인 소라게는

결국 물그릇을 엎고

쿨하게 그 자리를 떠났다. ^^

Posted by 연한수박
소라게 이야기2021. 4. 22. 13:14

물그릇 위에 딱 버티고선 뭐 하는 걸까?

당연히 물을 마시겠거니 했다.

물도 밥 먹듯이 집게발로 조금씩 떠서 먹겠지...

그런데??

 

 

어느 순간 모든 더듬이를 쭉~~~

뻗어서 물속에 넣은 소라게.

더듬이를 이렇게 뻗은 건 처음 보는데

소라게는 이런 자세로 물을 마시는가??

마치 더듬이들이 빨대들 같다. ㅋㅋ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솜씨2021. 4. 20. 11:24

우리는 참피온2, 빅스파이드 제브라

얼머전 도담이의 부탁으로

일부러 찾아간 오래된 문구점에서 사왔다.

2001년 제조된 제품이니 진짜 오래되긴 했다.

하필 오래된 미니카에 꽂혀서는...

거기다 단종된 제품이면 더 안달하는 도담이다.

(ㅠ_ㅠ)

 

 

타미야 미니카 조립을 혼자서 거뜬히 했던 터라

이것도 쉽게 하겠지 했는데

조립하는 중간중간 엄마찬스가 필요했다.

조립 방법의 문제는 아니었고

고정 시키거나 힘이 좀 필요한 부분들에서~

 

 

조립 중에 자꾸만 빠지던 스위치라던지

 

 

망치질(?)이 필요했던 바퀴와

잘 끼워지지 않던 모터~~

그 외엔 도담이 힘으로 할 수 있었다.

 

 

접착력 제로였던 스티커는

일일이 목공풀로 붙였다.

20여년 된 제품이니 그럴만도 하지~

 

 

하지만 건전지를 넣고 스위치를 켰을 땐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오래되면 모터의 수명도 다하는 건지??

아무튼 미니카는 작동하지 않았다.

그래도 애써 침착하며

소장 목적이니 괜찮다고 말하던 도담이~

(^_______^)

 

 

작동 안되도 괜찮아.

그래도 좋아~

잘 만들었어!!

 

 

 

 

Posted by 연한수박
소라게 이야기2021. 4. 15. 11:26

조화를 뒤집어 놓고

가느다란 줄기를 힘겹게 오르더니

등반에 성공한 소라게!!

 

 

생각보다 안정적인 자세에

나는 또다시 소라게에게 감탄을 했다.

 

 

그런데 저런 자세로 사육장 뚜껑을 긁는 모습이

어쩐지 나갈 구멍을 찾는 것만 같았다.

사육장이 투명해서 만져보지 않고는 막힌 걸 모르는 걸까?

 

 

말똥말똥 까만 눈을 보고 있자니

안쓰러운 마음이 점점 커졌다.

하지만 꺼내줄 순 없는걸~~

답답해도 그 안에 있는 게 안전할 거야...

아마도......

 

 

 

 

Posted by 연한수박
소라게 이야기2021. 4. 14. 12:21

어느 날 저녁 우연히

쉘을 가지고 노는 듯한 소라게를 보고

조용히 촬영을 시작했다.

이런 귀한 장면은 일단 찍고 봐야 한다.!!

 

그런데 녀석의 행동이 심상치 않았다.

 

 

그냥 갖고 노는 게 아니라

쉘 속까지 몇 번을 탐색했다.

꼭 쉘 갈이를 할 것 같은 예감에

인기척 나면 멈출까 봐

사육장에 딱 붙어서 꼼짝 않고 지켜봤지만

한참을 있어도 탐색만 했다.

 

무릎도 아프고 팔도 아픈데

이대로 포기하기는 너무 아쉬워서

폰을 사육장 위에 살포시 올려놓은 채로

남편이랑 과일 먹으며 얘기하고 티비도 보고

그렇게 20여 분쯤 지났을까?!

 

 

잔뜩 기대에 부풀어 사육장을 들여다보는데

소라게가... 쉘 갈이를 안 했다. (ㅜ^ㅜ)

혹시나 했는데 좀 실망스러워서

촬영된 동영상도 안 보고 그냥 지우려다

그래도 아까운 생각이 들어 훑었는데

웬걸??

쉘 갈이 하는 소라게가 떡하니 찍힌 거다.

기쁜 마음에 남편과 도담이에게도 보여줬건만

생각만큼의 반응이 아니었다.

이거 나만 신기한가? (ㅡ,.ㅡ)

그저 귀한 장면 건진 거에 감사할 따름~ (^^)

 

 

 

 

Posted by 연한수박
리뷰 이야기2021. 4. 12. 11:28

손 거품기로 머랭 만들기가 너무 힘들어서

핸드 믹스를 하나 장만했다.

집에서 베이킹을 잘 하지 않아

살까 말까 엄청 망설였지만

막상 사고 보니 진짜 편하긴 하다.

 

 

내가 구매한 제품은 '뉴 애니믹스 300'

구매 가격은 2만 원대 후반이었다.

(구성품 : 본체, 반죽기, 거품기, 설명서)

 

 

설명서 뒤에 품질 보증서가 있고

무상 보증 기간은 구입일로부터 1년간이다.

 

 

오로지 머랭을 만들기 위해 구매했으므로

반죽기는 필요 없지만

있으면 언젠가는 써먹지 않을까? ^^

 

 

본체에 거품기 결합한 모습~

탈부착과 사용법이 쉽고

거품기만 세척을 하면 돼서 간편하다.

 

 

 

<뉴 애니믹스 300 작동 영상>

실제 작동 영상도 찍어 보았다.

회전 강도가 1~5단계이고 터보 기능이 있는데

나는 머랭 만들 때

5단계는 너무 센 것 같아서 4단계로 사용했다.

 

 

뉴 애니믹스 300으로 만든 머랭^^

손 거품기로 하려면 오래 걸리고 팔도 넘 아픈데

기계의 힘을 빌리니 너무나 편리했다.

이럴 때 드는 생각... '진작 살걸~' ㅋㅋ

 

 

머랭이 잘 만들어지니

팬케이크 모양도 더 이뿌게 잘 된 것 같다.

아들도 좋아하지만 나도 팬케이크 좋아해서

더 자주 만들어 먹는 중이다 ㅎㅎ

 

이게 뭐라고...

핸드 믹스 하나 장만했을 뿐인데

다른 베이킹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근거 없는 자신감에

편스토랑에서 류수영 님이 알려주신

에이스 티라미수에도 도전을 했지만

역시나 기술이 부족한 만큼 결과물도 부족했다.

그래도 남편이 맛은 괜찮았다고 해서

티라미수를 좋아하는 남편을 위해

다시 도전해 볼 생각이다. ^^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솜씨2021. 4. 8. 13:35

이게 원래 트럭이었던가?

본래 모습은 기억에서 사라졌지만

도담이가 개조한 것도 충분히 좋다.

 

 

카캐리어를 만들었는데

다른 차들이 오를 수 있도록

움직이는 효과를 준 것이 포인트~

 

 

미니카를 모두 실으니 더 멋짐!

 

 

 

 

Posted by 연한수박

팬케이크가 먹고 싶다는 도담이를 위해

수플레 팬케이크를 만들었다가 실패했다.

원래 만들던 방법이 있었지만

수플레 팬케이크가 훨씬 도톰하고 맛있어 보여서

따라 해 본 건데... 뭣을 잘못한 건지...?

도담인 그래도 맛있다고 잘 먹어주었지만

나는 좀 밍밍한(?) 그런 맛이었다.

 

 

내가 참고한 몇 가지 레시피들에는

수플레 팬케이크에 소금이 들어가지 않았는데

(뭔가 이유가 있겠지??)

실패한 게 아쉬워 다음 날 다시 만들 때는

소금을 조금 첨가했더니

나와 도담이 입맛에는 더 맛있었다.

 

 

두 번째 만든

수플레 말고 그냥 팬케이크 ^^

다른 분들이 만드는 수플레를 보면

구울 때 반죽을 2층으로 쌓아서

정말 카스텔라처럼 보들보들 도톰하던데

나는 반죽이 묽게 돼서 잘 안되기도 하고

두꺼우면 굽는 시간도 오래 걸리니까

그냥 팬케이크 굽듯이 해 버렸다. ㅋㅋ

그래두 수플레 레시피 덕에

이전보다 더 도톰하고 맛있는

팬케이크를 만들 수 있어서 대만족!!

그래서 내 요리 수첩에 적혀있던

팬케이크 레시피도 이걸로 바꿨다.

 

 

▶ 팬케이크 만들기 (계량은 종이 소주컵, 티스푼)

 

달걀 4개는 흰자와 노른자 분리,

우유 2/3컵에 노른자만 넣어 섞고

여기에 밀가루 2컵, 베이킹파우더 1t, 소금 1를

채에 내려서 고루 섞일 정도만 저어준다.

 

 

머랭을 만든다.

(흰자를 거품기로 세게 저으면서 중간에 설탕 1컵을 3번 정도 나누어 넣음)

 

 

밀가루 반죽에 머랭을 1/3 정도 먼저 섞은 후

나머지 머랭도 넣고 살살 섞는다.

 

 

달군 팬은 식용유로 닦아내고

반죽을 한 국자씩 올려서

약한 불로 뚜껑 덮어 굽는다.

1분~2분 후 뒤집어 줌.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솜씨2021. 4. 6. 11:51

이게 언제 적 사진인가!

도담이 두 살 때다.

저 때쯤부터 가지고 놀았던

저 노란 유치원 버스를

정말 버리기 싫었는데

엄마 때문에 억지로 버렸다면서

이젠 단종돼서 구할 수도 없다고

도담인 울면서 나를 원망했었다.

 

정확히 기억도 나지 않는 일인데다

분명 그만한 이유가 있었을 테고

나 때문이라지만 저도 동의한 일인데

괜히 억울한 생각이 들어서

달래기보단 뭐라고 했던 것 같다.

그래도 계속 속상해하는 게 맘에 걸려서

사주려고 찾아봤지만 정말 없었다. ㅠㅠ

 

왜? 갑자기 저 버스가 생각이 났을까?

왜? 꼭 저 버스여야 하는 걸까?

왜? 나는 이해가 안 되는 걸까?

아들을 이해하는 엄마가 되기란

참 어렵고 힘들다. ㅠㅠ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같은 시리즈의 다른 버스는 구할 수 있었다는 거~

하필 세 가지 중에 유치원 버스만 없어가지고

하나 살 거 여러 개를 사게 만드는지...??

 

 

하지만 그건 시작에 불과했음을 뒤늦게 깨달았다.

도담이는 더 많은 버스들을 구매했고

그걸 활용해 구할 수 없는 다른 버스들을 만들었다.

 

 

그렇게 원했던 유치원 버스를 만들어서

세 가지 시리즈 모두 소장하게 되었지만

도담인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스티커(?)도 직접 만들어서 붙이고

 

 

도색에 니스 칠까지 해서

 

 

다른 시내버스들도 만들었다.

 

 

이렇게 탄생한 시내버스들!!

실제 버스와 비슷하게 하려고

나름 신경 쓴 흔적이 보인다.

 

하아~~

결국은 이렇게 될 거였구나... ㅋㅋ

 

 

 

 

Posted by 연한수박
소라게 이야기2021. 4. 4. 12:50

소라게를 키워 보니 꼭 필요한 것

사육장, 바닥재, 먹이 그릇, 물그릇, 먹이, 해수염

이렇게 6가지 정도인 것 같다.

여기에 탈피를 하게 되면 몸이 자라니까

갈아입을 쉘(소라 껍데기)도 구비해두면 좋겠다.

 

이 중에서도 꼭 구매가 필요한 건 바닥재!

소라게는 온도(25도~30도)와 습도(60~80%)를 

잘 유지해 주어야 하기 때문에

바닥재는 수분 유지와 관리가 쉬운 코코칩이 좋고

소라게 키의 2~3배 깊이로 깔아주는 게 좋단다.

 

나머지 용품들은 대체품이 있다면

꼭 구매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단, 사육장은 공기가 통할 수 있도록

뚜껑에 작은 구멍 같은 걸 만들어 주고,

먹이는~ 소라게가 잡식성이라니

과일이나 견과류 같은 자연먹이를 주면 되고,

해수염은 굵은소금으로 대체하면 되겠다.

 

하지만 처음일수록 쉬워야 하니까~

나는 소라게 키우기 세트를 구매했다.

세트의 구성품은 

사육장(대), 바닥재, 은신처, 그릇 1, 전용먹이, 해수염, 조화

이렇게 7가지이고 가격은 2만 원대 초반,

학습교재와 간단한 설명서가 포함되어 있다.

모두 따로 구매하는 것보다 저렴하고

구성품들도 만족스러웠다.

 

나는 전용젤리와 쉘도 추가해서 함께 구매했는데

키우다가 필요하다 싶은 건 그때그때 구하면 되겠다.

 

 

사육장 꾸미기는 쉽다.

사육장에 바닥재를 부어주고

나머지 용품들을 넣어주면 끝!

습도 유지를 위해 바닥재가 촉촉하게 물을 분무해 주고

(바닥재가 건조할 때마다 분무해 준다)

먹는 물은 꼭 해수염 탄 물을 준다.

해수 농도는 물 1컵(종이컵)에 해수염 1티스푼 정도.

(그냥 물도 따로 놓아주면 번갈아 먹는다고 함)

 

 

바닥재는 3~4개월 주기로 갈아주면 된다고 한다.

소라게를 키우다 보면 먹이가 바닥재에 섞이고

응애라는 하얀 벌레와 톡톡이라는 검정 벌레도 생겨서

(소라게와 사람에게 무해하다고 함)

한 번씩 청소가 필요하긴 한데

나는 바닥재 가는 날이 사육장 청소하는 날이었다.^^

(3개월쯤 되었을 때 한 번 갈아 주었음.)

 

벌레가 안 생기면 너무 좋겠지만

그건 불가능할 것 같고

물을 분무해 줄 때 해수염 탄 물로 하면

조금 덜 생길 수 있다고 해서

나도 그렇게 하고 있다.

 

 

먹이는 전용사료 2종류와 젤리를

2~3일 주기로 번갈아서 주는데

먹는 양이 정말 작은 것 같다.

 

 

그릇이 부족해서 음료수 뚜껑을 활용했는데

소라게가 자꾸만 엎어 버려서

먹이가 바닥재에 섞이면 안 좋으니까

고민 고민하다가 그릇을 장만했다.

 

 

좀 묵직할 것 같은 제품으로 골랐지만

작은 건 너무 쉽게 엎어버리고

심지어 속에 있는 그릇은 맘대로 넣었다 뺐다가 한다. ㅋㅋ

 

 

이대로 얌전히 사용해 주길 바라는 건

 

 

내 욕심이겠지?

그래도 다행인 것은

먹이그릇은 쉽게 움직이지 못한다는 거...

그걸로 되었다. ㅎㅎ

 

 

처음에 소라게를 키우며 고민했던 것이

온습도계와 온열등을 구매하느냐였다.

온열등은 설치가 좀 까다로워 보였고

온습도계는 내가 매일 체크할 것 같지 않아 보류~

대신 온도 유지를 위해

사육장을 담요로 감싸 따뜻한 바닥에 두었고

습도는 바닥재가 건조해 보일 때마다

해수를 뿌려주는 걸로 어느 정도 유지가 되는 것 같았다.

 

소라게를 처음 만났을 때는 

어떻게 키워야 할지 좀 막막했다.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 카페에 가입했는데

여러 가지 정보들을 접할수록

점점 더 어렵게만 느껴졌고,

정말 멋지게 꾸며진 사육장에서

귀하게 지내는 소라게들을 보니

우리 집 소라게는 한없이 초라해 보였다.

하지만 마음을 다잡고 부담스럽지 않게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키우고 있다.

그러다 보면 익숙해지고 요령도 생기고

한 마리 더 입양해 볼 용기가 생길지도 ^^?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