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 이야기2022. 10. 18. 15:20

복도에 걸 액자를 알아보다가

직접 그리는 피포페인팅을 겁도 없이 두 개나 주문했다.

단순히 저렴하다는 이유로, 그저 재미있을 것 같아서...

참~~ 고생을 사서 한다.

 

캔버스 액자, 밑그림 도안, 물감, 붓, 파레트, 코팅제, 고리, 수평계

색만 칠해서 걸 수 있도록 모든 재료가 다 들어있다.

 

그림에 적힌 번호와 같은 물감으로 색칠만 하면 되는데...

구불구불 섬세하게 그려진 선들을 맞춰서 칠하기가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었다.

특히나 작고 가는 부분은 더더욱!!

넓은 부분은 얼룩져 보여서 몇 번씩 덧칠하기도 하고

연한 색상은 번호가 비쳐서 또 몇 번씩 덧칠하기도 했다.

 

 

드디어 첫 작품 완성!!

실제 작품 사진이랑 색감도 그렇고 사뭇 다른 느낌이지만

오히려 밝은 색감이 더 좋았다.

무엇보다 밤잠 설쳐가며 그린 나의 정성에 무조건 좋았다.

눈도 아프고 목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고~

몸 여기저기서 힘들다고 난린데도

완성된 걸 벽에 떡하니 걸어 놓고 보니

그 "뿌듯함"이 너무 커서

좀 더 쉬지 못하고 바로 다음 작업에 들어갔다.

 

 

두 번째라 좀 더 수월했나?

아주 조금 요령은 생겼던 것 같다.

하지만 피로가 많이 쌓였던 탓인지 더 힘들었다.

힘들어서 '내가 이걸 왜 하고있지?' 하다가도

집안일도 아무것도 안하고 이것만 하고 싶을 때도 있었다.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서 하루가 정말 짧게 느껴졌었다.

 

 

허전하던 복도 벽이 화사해진 걸 보니 기분이 좋다.

몇 달이 지난 지금도 한 번씩 바라보면서 

언젠가 우리 가족 사진으로 이렇게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