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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장이사 피해보상 40%..."
며칠 전 뉴스에서 나온 기사다.
방송을 보면서 나와 남편은 쓴 웃음을 지었다.
우리도 이번에 이사를 하면서 비슷한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10월 중순 우리 가족은 지방으로 이사를 하게 되었다.
급격히 올라가는 전세금 때문에 이사를 결심한지 11개월만이었다.
11개월 동안 여러번 집을 알아보러 다니긴 했지만
마음에 드는 집이 있어도 이사를 할 순 없었다.
살고 있는 집이 나가야 전세금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언제 집이 나갈 지 불확실한 상황이 계속되니 불안한 마음이었는데
막상 집 계약이 이루어 지자 걱정이 앞섰다.
남편 일과 여러가지 이유로 지방으로 이사를 해야했기 때문이다.
지방에서 집을 알아보려니 시간도 더 촉박하고 마음이 급했다.
지방도 전세 사정이 안좋아서
오히려 서울보다 전세와 매매 금액이 별 차이가 없는데다
전세 물량도 적어 더 애를 먹었다.
그래도 다행히 우리가 원하는 조건에 맞는 집이 나와 계약을 하게 되었는데
문제는 이사 날짜였다.
일주일 정도 이삿짐을 보관해야하는 상황이 된거다.
지방으로 이사 가는 것만해도 비용이 만만치 않은데
보관까지 하려니 비용이 두배로 들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이사업체도 좀 더 저렴한 곳으로 알아보게 되고
제대로된 계약서도 없이 이사를 진행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사 당일부터 문제가 발생했다.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기로 계약을 했었는데 사다리차 없인 안된다 하고
장이 조립식이라 올분해하기로 했는데 그것도 그냥... ㅡ.ㅡ;;;
남편과 업체 사장님이 서로 얼굴을 붉히며 실랑이를 벌이는
불안한 상황에서도 이삿짐은 차에 실려 우리보다 먼저 떠났다.
그 날 저녁 계약금 일부를 지불하고 보관된 이삿짐 확인도 했지만
이사 들어가는 날까지도 마음이 불안하더라는...
일주일 뒤 이사가 마무리 되고 나서도 찜찜한 기분은 가시질 않았다.
짐은 빠짐없이 온 것 같긴 한데
테이프 감았던 짐들엔 테이프를 떼면서 벗겨지거나 찐덕한 자국이 남았고
장은 나사 분실에 뒷쪽 벽면도 조금 떨어지고
화장대는 보기싫게 기스나 났다.
장과 화장대에 대한 건 바로 항의를 했지만 그냥 대충 얼버무릴 뿐
분실된 나사와 비슷한 것만 찾아다 끼워줬다.
하지만 그것마저도 잘 맞지 않아서 선반 하나를 빼고 사용중이다.
거기다 밀가루는 쥐가 파먹은 것 처럼 비닐이 뜯겨져 있었고
주방세제도 뚜껑이 열렸는지 모두 흘러 버렸다.
부피가 크고 무거운 짐을 옮기기가 쉬운일은 아니지...위험하기도 하고...
이사를 하다보면 물건들에 조금씩 흠집이 생길 수도 있는거지...
그냥 그렇게 생각하며 애써 마음을 가라앉혔다.
사실 우리도 저렴하게 하기위해 그 업체를 선택했고
보상을 해달라 하기에도 애매한 문제들이었다.
보관이사... 별거 아니라 생각을 했었는데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니었다.
비용도 비용이지만 두 번 이사를 하는 샘이니 이삿짐에 문제가 생길 확률이 더 높고
보관이 어려운 것들은 우리가 직접 챙겨야하니 말이다.
그리고 보관이사의 경우 이사 업체 선정에 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짐을 보관하는 창고의 상태가 어떤지도 체크하면 좋겠다.
또 짐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를 대비해서
방문견적을 받아 꼼꼼하게 체크해서 꼭 계약서 작성을 하고
추후에 발생하는 문제들에 대한 보상은 어떻게 되는지도 따져봐야할 것 같다.
결혼 후 첫 이사...
처음부터 문제 없이 잘 하는 사람들도 있을테지만
우리는 집을 구하는 것 부터 이사가 마무리 될때까지 시행착오를 겪었다.
그러면서 배운 점도 많았다.
정말 경험만큼 좋은 공부는 없는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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