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제가 저녁에 볼 일이 생겨 남편에게 두시간 정도 도담이를 맡긴 적이 있었습니다.
도저히 도담일 데리고 갈 상황이 아니어서 부득이 남편에게 부탁을 했지요.
부랴부랴 저녁을 챙겨 먹고
도담이가 안보는 틈을 타 살짝 빠져 나오면서도 조금은 불안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편 혼자서 아이를 봐주는 일이 거의 없었거든요.
하지만 괜한 걱정이었는지 남편에게선 아무런 연락도 오지 않았습니다.
저녁도 먹였고 간식거리도 다 챙겨주고 나왔으니
아빠가 아들과 신나게 잘 놀아주고 있나보다 했습니다.
집에 돌아가는 길에 봤더니 아이스크림을 사오라는 문자만 와있더군요.^^
근데 제가 돈을 안가지고 나와서 전화를 했습니다.
" 나 돈이 없어서 아이스크림 못사가! "
" 뭐야~~ "
" ㅇㅎㅎ 지갑을 놓고 나왔어. "
" 알았으니까 빨리와~ 아들 목욕 끝나가. "
" 목욕시켰어? "
" 어~ 저가 하고 싶다고 해서. "
집에 도착을 해서 보니 도담이 울음 소리가 들렸습니다.
남편이 머리를 감기는 중이었는데 도담이가 머리감는 걸 싫어하거든요^^;;
" 수고했어^^ 힘들진 않았어? "
" 괜찮았어. "
" 그럼 혹시 나중에 하루종일 봐달라면 그래줄 수 있어? "
" 음...... 그럼 하루종일 목욕 시키지뭐~ "
" 그게 뭐야~~ "
( 아침에 눈 뜨자마자 물놀이 하겠다고 아빠따라 욕실로 들어간 도담이 ㅋㅋ )
그냥 한 번 물어본 건데...
아무리 아들이 물놀이를 좋아하기로
하루종일 목욕만 시키겠다니...
농담 섞인 말이었겠지만
하루종일 애 보는 건 싫다는 마음이 느껴졌답니다. ㅋㅋ
그래두... 피치못할 사정이 생긴다면 기꺼이 해주겠지요?!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행복하세요!
'도담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 살 아들의 살림꾼 기질, 엄마도 못따라가 (14) | 2012.04.17 |
---|---|
24개월 아들의 알파벳 익히기... 먹어서 암기가 된다면...ㅋ (8) | 2012.04.16 |
침대까지 주방으로 만든 아들, 너무한 거 아니야? (5) | 2012.04.14 |
세 살 아들의 특이한 잠버릇 고치기 (11) | 2012.04.10 |
세 살 아들과 함께 펜케이크 만들기... 이게 가능하네 ㅋ (8) | 2012.04.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