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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전부터 만성피로를 호소하던 저희 남편은
늘상 " 피곤하다~ "는 말을 입에 달고 삽니다.

요즘 회사일로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집에서도 일하느라 새벽에야 잠이 드는데
그래도 금요일 밤만 되면 기를 쓰고 잠을 안자려고 버틴답니다.

" 맨날 피곤하다면서 이럴 때 맘 편히 푹 자면 좋을텐데... 왜 그렇게 안자려고해? "
" 안돼~~ 황금같은 금요일을 그냥 그렇게 허비할 순 없어! "

그렇다고 특별히 무언갈 하는 것도 아닙니다.
인터넷 만화를 본다거나 영화를 본다거나 텔레비전 체널을 여기저기 돌려가며 보기도 합니다.
정말 너무 피곤할 땐 보면서 스르르 잠들어 버려요.

빨갛게 충혈되서 잠이 가득 든 눈으로 그러고 있는 남편을 보고 있으면
안쓰럽다가도 납득이 안갈 때가 있습니다.

저도 10년 가까이 직장 생활을 해봤지만
남편처럼 오는 잠까지 물리쳐가며 그리 주말을 보내진 않은 것 같거든요.

금요일 밤은 그리 보내버리고
토요일엔 점심 때가 다되서 일어나서는 오후에 또 낮잠을 자는 남편...
때론 그 모습이 무척 얄밉기 까지 합니다.

그런데 저희 남편만 이런 게 아니더군요.

지난번 안면도로 동아리 모임을 갔을 때
남편 선배네 부부 얘기를 들으면서 그나마 우리 남편은 양호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답니다.

그 선배네는 10개월 정도된 아들이 하나 있는데요
선배 부인은 또 임신을 한 상태였습니다.
아이 돌보기도 힘들텐데 한참 입덧을 할 시기라 정말 많이 피곤해 보였답니다.

그런데 선배는 피곤하다는 부인에게 오히려 핀잔을 주었습니다.

" 어제 한시간 자고 세시간 넘게 운전하고 온 사람도 있어! "
" 그러게 누가 자지 말래? 자기가 게임한다고 안자놓고~ "
" 금요일 밤에라도 그렇게 해야지 언제해? 넌 하루종일 집에만 있어서 몰라~ "
" 나도 집에서 하루종일 일하거든! "

두분 대화를 옆에서 듣고 있자니 제가 다 서운할 지경이었습니다.
어떻게 임신한 부인에게 그렇게 이야기를 하는 건지...

그리고 차라리 밖에 나가서 일하는 게 낫지 집에서 하루종일 애 보라고 하면 자긴 절대 못할거라며
저보고 대단하다고 이야기 해주는 우리 남편이 참 고마웠습니다.

" 내가 스트레스 풀 데가 어디있어? 도박을 하는 것도 아니고 나쁜 짓 하는 것도 아닌데... "
남편은 금요일 밤을 그렇게 보내며 나름 스트레스를 푸는 거라고 말합니다.
이정도면 정말 건전한 거 아니냐구요.

돈벌기가 얼마나 힘든지...
가장의 어깨에 지워진 짐이 얼마나 무거운지...
남편만큼은 아니지만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스트레스 푸는 거라는데 이해해 줘야지 하면서도
피곤하다는 말을 들을때 마다 안타깝고 걱정이 되서
또 잔소리를 하게되는 아내의 맘을 남편도 이해해 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건강에도 좋고 스트레스도 확 풀 수있는 더 좋은 방법을 찾는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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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연한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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