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말에 친정쪽에 결혼식이 있어 평택에 다녀왔습니다.

친정엄마랑 여동생은 일이 있어 못오구

친정아빠랑 저희들 가족만 참석을 했습니다.


12시 예식이라 그래서 10시쯤 출발을 했는데

차가 너무 밀리는 바람에 식이 끝나고서야 도착을 했었네요 ㅡ.ㅡ;;

그래두 결혼하는 사촌 얼굴을 오랜만에 보니 무척 반가웠습니다.


그 곳에서 간단히 점심 식사를 하고

저희는 아빠를 모시고 친할머니가 계시는 요양원으로 향했습니다.


치매가 심해지셔서 부득이 요양원에 모셨는데

멀다고 바쁘다고 한번 찾아뵙지 못했거든요.

아빠도 부산서 평택까지 자주 오실 수 없으니 온김에 뵙고 가신다고 하셨구요.


요양원은 무척 깔끔하고 시설이 잘 되어 있었습니다.

봉사하시는 분들도 좋아 보였고요.


병원이 아니라 그런지 조용한 분위기였는데

아빠는 그 점이 맘에 걸린다고 하셨습니다.

노인분이 갑자기 아프셔도 바로 진찰을 받을 수 없다면서요.


몇 달전에 할머니를 뵈었을땐 머리가 기셨는데...

깔끔하게 커트도 하시고 표정도 밝아 보였습니다.

저희들은 잘 못알아 보셨지만 그래도 아빠는 낯이 익은 눈치셨습니다.


그런데 도담일 보고 웃으시며 할아버지보고 아빠라고 하라고...

그리고 저보고는 서방님 잘 모시라고...

아마도 저를 며느리로 여기시는 듯 했습니다.


짧은 만남을 뒤로하고 돌아서는데 마음 한 켠이 무거워졌습니다.

저도 그런데 아빠는 오죽하셨을까요...


아빠가 다음날 기차로 부산에 내려가신다고 하셔서

삼촌네 댁에 모셔다 드리고 저희도 집으로 출발을 했는데요

도착해서 시간을 보니 저녁 9시가 다되어 가더군요.


주말인데 쉬지도 못하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운전하고 다니느라

남편이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더군다나 처가 어른들 대하는 자리였으니 불편하고 더 힘들었겠지요.


그런데 하필이면 저까지 멀미 때문에 너무 힘들어해서

아들램 저녁 챙기는 것까지 남편이 대신 해주었답니다.




그 다음날 아침 곤히 잠들어 있는 남편을 보니

고마움과 미안함이 함께 밀려왔습니다.


" 남편~ 사위 노릇하기 힘들지? "


부모님 보시기엔 저희들이 많이 부족할 지라도...

싫은 내색 전혀 없이 잘 하려고 노력하는 남편이 저는 참 고맙습니다.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두 행복하세요!

Posted by 연한수박

수박양 ; 오빠! 내 친구 남편 있잖아 결혼 한지 몇 개월이 지났는데도 처가에 전화 한 통을 안했대.

            그래서 친구가 은근슬쩍 전화좀 해보라고 얘기 했는데도 안하더래.

 

프  군 ; .......

 

수박양 ; 그 얘기 듣는데 내가 다 서운 하더라고. 친구는 오죽하겠어~

            결혼 전엔 그렇게 살갑게 잘했다는데... 아무리 처가가 가까이 있어도 안부 전화는 해야잖아?

 

프  군 ; 그 친구 남편이 잘 했다는 건 아니지만 이해는 되네.

 

수박양 ;  어떻게?? 그럼 오빠도 우리집에 전화 하는 거 싫어?

 

프  군 ; 싫다기 보다 많이 불편하지.

           처가에 전화 하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온 신경을 곤두 세우게 되거든.

           그렇다고 딱히 할 말이 생각 나는 것도 아니고 형식적인 안부인사 하고 나면

           오히려 더 죄송스럽더라고. 차라리 직접 뵙고 인사드리는 게 더 편해.

 

수박양 ; 그렇게 따지면 나도 마찮가지지. 시댁 전화 하는게 편한 며느리가 몇이나 되겠어?

            그래도 하려고 노력하잖아.

 

프  군 ; 그래서 남자하고 여자가 다르다는거야.

           서로 생각하는 거나 생활 방식이 엄연히 다른데 여자들 기준으로만 판단하려고 하면

           당연히 이해 안되고 서운하지.

 

수박양 ; 아무리 그래도 부모님께 전화 하는건 자식으로서 해야하는 도리잖아?

            난 오빠한테 그런걸로 서운한 적이 없어서 오빠가 그렇게 생각하는지 몰랐어.

 

프  군 ; 우리 수가 잘하려고 하니까 고마워서 나도 더 노력하는 거지.

           솔직히 우리 부모님 한테도 전화 잘 안하잖아?

 

 

당연히 친구 남편이 잘못했고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 생각을 했는데

그게 우리 남편은 이해가 된다고 합니다.

 

거기다 우리 남편도 처가에 전화 하는거 많이 불편하단 말에

순간 당황스럽고 서운했었답니다.

 

남편과 이야기를 하면서

남자와 여자... 남편과 아내는 생각 하는 게 참 많이 다르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되는 것 같습니다.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