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담이 이야기2011. 1. 22. 12:00
100일이 지나면 밤낮 바뀐 아이들도 괜찮아지고
잠투정도 조금씩 나아진다는데
우리 도담이의 잠투정은 점점 심해지는 것 같습니다.
 
동네방네 순하다고 소문 났는데...
밤이면 이웃집에 미안할 정도로 크게 울어 댑니다.
 
19일... 월요일...
퇴근하고 돌아온 남편에게 아이를 맡기고 샤워를 했습니다.
한참을 씻고 있는데 아이 울음 소리가 들렸습니다.
' 오빠가 달래고 있으니 괜찮아 지겠지? '
그러나... 점점 강도가 세지는 울음 소리...
샤워를 끝내고 제가 겨우 달래서 재웠습니다.
기진맥진한 남편이 하는 말...
" 아들! 왜그러냐... 아빠 너무 힘들다... "
 
20일... 화요일...
그 날 따라 유난히 일찍 잠이 든 도담이...
9시쯤 자고 새벽 4시에 깨서 제가 힘들었답니다.
 
그리고 어제 저녁...
아이가 잠들려고 하는데 남편이 왔습니다.
" 아빠가 우리 아들 이틀만에 안아보네... "
남편이 도담일 재워서 눕히는 걸 보고 저는 샤워를 했습니다.
그런데 또 들려오는 울음소리...
제가 왜그러냐고 내다 봤더니 순간 도담이가 울음을 뚝! 그치더군요.
" 어머... 얘 하루종일 나랑만 있으니까 내가 안보여서 울었나봐~ "
아이 달래느라 진이 빠진 남편이 하는 말...
" 아들... 아빠 서운해 질라 그런다. "
 
전에는 오히려 저보다 남편이 아이를 더 잘 재웠는데
요몇일 잠투정 할 땐 남편이 달래기 버거워 합니다.
 
어떤 밴처 사업가가 아이들 잘 때 출퇴근 하다보니
주말에 아이들이랑 놀아 주려고 해도 아이들이 너무 서먹해 해서
' 내가 왜 이렇게 열심히 일을 하고 있나... ' 그런 생각을 했다는데요
 
그 얘길 해주면서 남편도 많이 서운한 빛을 비쳤습니다.
저는 괜히 제 잘못 같아 미안하기도 하고
그런 남편이 안쓰러웠답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 무슨 일 있었어요? " 하는 표정으로 엄마 아빨 바라보는 도담이...
 
지금은 정말 아무것도 몰라서... 아직 너무 어려서 그렇지 나중에 크면 안그럴거야...
틈틈히 더 많이 안아주고 놀아주란 제 말에
남편은 그러마 하면서도 서운함은 가시지 않는 표정이었습니다.
 
아빠들의 비애라고 해야 할까요?
육아 라는 것... 엄마도 힘들지만 아빠가 겪는 어려움도 작지 않은 것 같습니다.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1. 22. 11:42
도담이가 태어난지 벌써 3개월이 넘어 갑니다.
곧 백일이네요^^
 
처음엔 조준도 어려웠던 손가락 빨기!!
지금은 쪽쪽 쩝쩝 참 맛나게도 빱니다.
 
본격적으로 손가락을 빨기 시작하면서는 그 횟수가 잦아 지더니
잘 때는 꼭 빨고 자려고 하고
자다가도 또 빨고 그럽니다.
 
어른들 말씀이(시어머니외 다른 친지분들...)
손가락 빠는 버릇 지금 안고치면 나중엔 더 힘들다시며
차라리 공갈 젖꼭지를 물리라고 그러시네요.
 

 
이제는 아주 두 손이 다 입으로 들어갑니다.
 

 
그렇게 혼자서 잘 놀다가도 칭얼대서 제 다리 위에 뉘였더니 이내 환하게 웃어주네요...
 

 
그리고 또... 손은 여지없이 입으로 향합니다.
 

 
특히 잘 때는 더 심해지는 손가락 빨기...
제가 보기에도 너무 한다 싶어 결국 노리개를 사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자꾸만 밀어내서 떨어뜨렸는데
이젠 이거 없음 밤에 재우기가 힘이 드네요.
 
공갈 젖꼭지를 물린 후 처음 몇일 동안은
아이가 먹는 양도 줄고 잠투정도 더 심해진 것 같아서
괜히 샀나... 후회도 되었습니다.
심지어 아래 입술 까지 빨더군요.
 
어제는 아이를 데리고 구역 예배를 다녀왔는데요
아이가 울까봐 자꾸 노리개를 물리는 저를 보고
한 집사님이 그러셨습니다.
 
" 난 아이 키울 때 그거 안물렸어요. 아이들 손 빨 때 손가락 하나만 빠는 거 아니면 괜찮아요. 자기 손 가지고 노느라 그런거니까 왠만하면 물리지 마세요. 젖꼭지도 나중에 떼기 힘들어요~ "
 
19개월 된 딸아이를 키우고 있는 제 친구는
자기 아이는 저가 알아서 젖꼭지 끊더라며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하네요.
 
손빠는 버릇 고쳐 보겠다고 물리게 된 노리개가
잠투정하는 아이 울음 막이용으로까지 사용되고...
 
노리개 안준다고 더 심하게 보채는 아이를 보면서
엄마 아빠 편하자고 아이 성격 버리는 거 아닌가 싶어
도담이에게 많이 미안했습니다.
 
손가락 빠는 버릇 쯤이야...
아이 키우는 데 정말 사소한 것일지도 모르는데 참 어렵습니다.
조언해주는 사람들 얘기도 다들 다르고요.
 
우리 아이에게 어떻게 해주는 게 좋을까...
그걸 찾아내는 지혜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1. 22. 11:34

 
이제 제법 옹알이를 많이 하는 도담이...
하지만 아직은 우는 것 만큼 좋은 표현 방법이 없어요~
저 부터도 아이가 울어야 뭐가 불편한가 하고 한번 더 보게 되니까요.
 

 
"배가 고파요~"
출산 후 병원과 조리원에 있을 때 수유하러 가면 신생아실에서 들려오던 아기들 울음 소리...
악을 쓰며 어찌나 서럽게도 우는지~
모자동실을 했으면 그렇게 까지 울리지 않았을텐데...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안아 주세요~"
도담인 누워서 잘 놀다가도 칭얼대기 시작하면 안아줘야 해요.
그럼 한참 놀다가 또 칭얼댑니다.
그땐 서서 돌아다녀야 해요.
여기저기 다니고 싶어도 그럴수 없으니 더 그러는 거겠죠?!
 

 
"잠이 와요~"
갈수록 잠투정이 심해지는 우리 도담이...
처음엔 하루 한번, 밤 10시쯤 잠투정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하루에 서너번 이상 보채는 것 같아요.
심할 땐 자지러지게 울어버려서 감당하기가 힘들답니다.
 
"젖이 너무 많이 나와요~"
젖양이 많아지면서 아이가 사래 걸리는 일이 잦아 졌습니다.
한번 사래 걸리면 숨이 넘어갈 듯이 기침을 하는데 얼마나 당황스러운지 모릅니다.
젖먹일 때마다 일일이 짜내고 먹이는 것도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니었어요.
지금은 조금 컸다고 곧잘 먹긴 하는데요
그래도 젖이 더 잘 나오는 쪽은 안 먹으려고 하네요.
 
"속이 불편해요~"
젖을 먹이고 눕혔는데 도담이가 칭얼대서 안아줬더니 바로 꺼~억하고 트림을 합니다.
그것도 거의 어른이 하는 트림에 가까워서 처음엔 얼마나 웃었던지요 ㅋ
트림을 시키려고 등을 두드려도 안할 때가 있고
넘 졸리거나 힘들 땐 그냥 눕히기도 하는데요
그럴 때마다 저도 속이 불편한 걸 아는지 울어버리네요.
 
"기저귀 갈아 주세요~"
하루에도 몇번씩 소변을 보고 대변은 하루 한번이나 이틀에 한번씩 봅니다.
언젠가는 시댁에 일이 있어서 갔는데 나흘동안 대변을 보지 않더군요.
혹시 얘가 변비에 걸렸나 병원에 가서 관장을 해야하나 걱정을 했는데요
집으로 돌아오는 차안에서 부욱~부욱~ 나흘치 대변을 한꺼번에 싸버렸습니다.
기저귀에 가득 차다 못해 바지며 이불까지 다버렸답니다.
그 조그만 뱃 속에 그 많은 걸 어떻게 넣고 살았나 몰라요 ^^;;
 
도담이와 함께한지 79일째...
처음엔 어떻게 키우나 겁도 나고 걱정도 되었는데
이제는 조금씩 익숙해져 가고 있습니다.
낳아 놓으면 알아서 다 큰다고 하더니... 그 말이 맞는 것 같네요.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