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04.22 ) 도담이가 4살이 되기까지 커트를 다른 사람이 한 건 딱 두 번... 솜씨 없는 엄마지만 미용실 가는 비용이 아깝기도 하고 해서 집에서 커트를 해주었다. 목욕할 때 욕조에 담궈놓구 싹둑싹둑~ 도담이가 더 아가였을 땐 좀 못잘라도 봐줄만 했는데 4살이 되니 없는 솜씨가 조금 미안해졌다. 삐뚤빼뚤~ 신랑은 괜찮다고 하지만 누가봐도 엄마가 잘라 준 티가 팍팍 난다. 점점 숱도 많아져서 지난 번엔 욕실 하수구까지 막혔었다. 그거 뚫으려다 아들이랑 같이 넘어지기도 하고... ㅠㅠ 그래서 이번엔 방에서 커트를 시도했는데 그래도 마무리는 욕실에서 해야했다. 아직 도담이가 뭘 몰라서 그렇지 '집으로' 영화에서 어린 유승호가 할머니 한테 그랬던 것 처럼 머리 이상하다고 울며불며 했을지도 모르겠다..
도담이 돌 때 처음 미용실에서 이발을 한 적이 있습니다.머리가 그리 길지 않기도 했고 도담이가 자고 있어서앞머리랑 옆머리랑을 정말 아주 조금 다듬듯 잘랐을 뿐인데 6,000원 이라더군요. 그것도 원래는 8,000원인데 아빠랑 엄마도 같이 했기때문에 깎아준 거라고...솔직히 저는 도담이는 돈 안받을 줄 알았거든요.제가 도둑놈 심보였던 건가요? 암튼 후에 알게 되었지만 어린이 전용 미용실에선 아이들 커트 비용이 어른들 보다 비싸다고 하더군요. 아이들이 워낙 가만히 안있으니 힘들긴 하겠지만 그래도 너무하다는 생각에...도담이 커트는 그냥 제가 집에서 해줍니다.^^;; 언제 자르고 안잘랐는지 가물가물한데...암튼 겨울도 지났고 자를 때도 된 것 같아서 목욕물 받아 담궈 놓구 싹둑싹둑~ 좀 컸다고 겁도 없어진 건..
흔히들 100일 촬영 한 후에 아이들 머리를 다 밀어준다는데 저희는 시어머니도 남편도 깎이지 말라고 그러더군요. 그런데 머리카락이 기니까 조금 지저분해 보이기도 하고 빠지기도 많이 빠져서 미용실에 갈까 고민하던 중에 예전에 미용실을 했었던 교회 집사님이 계시단 얘기를 들었습니다. 아주 밀거 아니고 살짝 다듬기만 할거라고 부탁을 드렸더니 흔쾌히 해주마 하셨습니다. 도담이 머리 자르러 가던 날... 저희 남편은 절대로 많이 자르면 안된다며 신신당부를 했었답니다. 손자 손녀 머리도 직접 다듬어 주신다는 집사님... 어쩐지 아이 머리 자르시는 솜씨가 아주 능숙해 보였습니다. 머리 깎는 동안 울지도 않고 씩씩하게 잘 참아줘서 어찌나 기특하던지 이발을 해놓으니 더 커보이고 개구쟁이 같습니다.^^ 요즘 한참 손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