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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담이 이야기2012. 6. 30. 08:21

지난 달에 볼일이 있어서 남대문 시장에 간 적이 있었습니다.


결혼하면서 서울에 온지 3년이 다 되도록

그 유명한 남산이랑 남대문&동대문 시장에 한 번도 못가봤거든요.

그래서 남대문 시장에 간 김에 구경도 좀 하고 왔지요 ㅋ


시간이 없어 찬찬히 둘러보진 못했지만

외국인이 많이 보인다는 점 외에 크게 특별한 걸 발견하지는 못했답니다.

남편에게도 그렇게 얘기 했더니 담에 오면 제대로 구경하자 하더군요^^;;



그 날 우리 도담이에겐 큰 수확(?)이 있었는데요

바로 저 빨간 스포츠카 랍니다.


시장 구경을 하던 중에 장난감을 파는 리어카 앞을 지나다가

도담이 어린이날 선물을 못사준게 맘에 걸려서 보고있는데

주인 아저씨가 리모콘으로 조종하는 스포츠카를 보여주더군요.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녀서 공간이 없는데도

능수능란하게 스포츠카를 조종하던 아저씨...

오히려 보는 제가 장난감이 밟힐까봐 더 불안 하더라는... ^^;;


조종기를 사용하며 놀기엔 도담이가 아직 많이 어리지만

장난감 중에 자동차를 많이 좋아하는 도담이 이기에

많이 비싸지 않으면 하나 사주고 싶었는데요


" 도담아 이거 사줄까? " 하며 가리켰더니

저 빨간색 자동차를 붙잡고 놓질 안더랍니다. ㅋㅋ


도담이가 뭔가 사달라고 의사표현을 한 건 이 때가 처음이었는데요

그래서 가격이 좀 비싸도 사주려고 했는데 만천원이라니...

이정도면 저렴하지 않나요?


아저씨 말씀으론 대형마트에서도 파는 제품이라고...

거기 보다도 더 저렴한 가격이라고 하시더군요.

건전지도 끼워 주시고 명함도 챙겨 주시면서 A/S도 된다고...ㅋㅋ


암튼 사는 그 순간부터 손에서 놓질 안더니만

집에 오자마자 상위에 벌여 놓았던 주방놀이는 다 치우고

빨간 스포츠카 탐색 하는 데 여념이 없던 도담이...


그 좋아하던 주방놀이도 뒷전일 만큼 그리 좋을까 싶으면서도

처음 아들이 장난감을 사달라고 한 것이 내심 기뻤는데요


그것이 기뻐할 일이 아니었다는 걸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6월 초... 교회에서 열린 바자회에서

장난감 파는 코너를 보고는 죽치고 앉아 자동차만 골라내던 도담이 ㅎㅎ;;

사모님이 싸게 줄테니 다 가져가라셔서 그 많은 걸 오천원에 구입을 했답니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앞으로는 마트에 가도 장난감 코너는 피해 다녀야 겠다는...

마트에서 장난감 사달라고 우는 아들 모습이 눈에 그려졌답니다.


아이가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는 걸 발견하게 될 때는 참 뿌듯하고 기쁜데

그걸 또 마냥 기뻐할수  만은 없으니

육아라는 것이 참 아이러니하고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오늘 놀러 가기로 했는데 비 때문에 못가겠네요 ㅡ.ㅜ

그래도 참 반가운 비입니다.

적당히만 내려준다면 정말 좋을텐데요...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