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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담이 이야기2011. 3. 1. 06:30
아이가 생기니 몇일씩 어디 가려고 하면 짐이 한가득~ 이전보다 배로 늘어난 것 같습니다. 싸고, 싣고, 내리고 하는 것도 큰 일이 되버렸네요. 

지난 설연휴 때... 저는 도담이와 2주 정도를 시골에 있을 계획이어서 짐이 더 많았습니다. 남편이랑 제 짐에 도담이 물건들까지~ 짐을 챙기면서도 빠진 게 있지는 않을까 몇번을 확인하고 체크하고... 안그래도 더딘데 거기에 도담이도 한몫 단단히 했습니다.


짐을 싸려고 여행가방을 열어 놓았더니 도담이가 떡하니 버티고 앉아서 나올 생각을 안합니다.
' 설마 너까지 싸라는 건 아니지? '


어쩜 저렇게 사이즈도 딱 맞는지... 순간 뚜껑을 닫아 보고 싶은 위험한 생각까지 했더랍니다.


가방 끈을 만지작 만지작... 그러면서 좋다고 웃는 도담이^^
' 도담아~ 이제 그만 나올 때가 되지 않았니? 엄마 짐싸야 되는데... '


' 도담아~~~ 제발... 플리즈... T_T '


' 아~~ 드디어 나가는 구나^^ ' 했더니...


이번엔 뚜껑에 털썩 주저 앉아 버렸습니다. ㅇㅎㅎ;;;
그렇게 한바탕 놀고 나서야 가방에서 나온 도담이... 그 틈에 주섬주섬 짐을 챙겨 넣으려는데...


그걸 본 도담이가 후다닥 기어와서는 빈 자리에 쏙~ 들어 앉았습니다. 
마치 거기가 제 자리인 것 마냥 ㅋ



가방 속 세상과 바깥 세상에 한 다리씩 걸치고 갈팡질팡 하는 도담이^^
이런걸 양다리라고 하지요? 


오랜 갈등 끝에 도담이가 선택한 곳은 역시나 바깥 세상이었습니다 ㅎㅎ;;
대신에 토끼 인형 하나를 가방에 넣었네요.^^
" 엄마! 얘도 데려 가요~ "
" 그래^^ 데려 가자~ "

(결국 이날 남편 퇴근 시간 전까지 짐을 다 못싸서 예정보다 늦게 출발 했습니다.
남편은 왜 미리 안챙겨 놨냐며 뭐라고 하는데 도담인 모른척~ 그저 밖에 나간다고 좋아라 했답니다.)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