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 같은 마누라 하고는 살아도 곰 같은 마누라 하고는 못산다는데 성격 급한 남편이지만 아직까지는 제법 저의 느림보 기질을 잘 참아주고 있습니다. ^^ 가끔은 너무 답답해서 짜증을 낼 때도 있지만 왠만하면 그것도 저의 장점으로 봐주려고 많이 노력을 한답니다. 그런데 저의 굼뜬 행동을 못참는 사람이 있습니다. 결혼 전엔 엄마가 그랬는데... ( 그것 때문에 잔소리 엄청 들었어요 ㅋ ) 지금은 우리 도담이가 그러네요. 청소도 설거지도 요리도 너무 오래하는 엄마... ( 남다르게 하는 것도 아니면서...^^;;) 그런 엄마 바지 가랑이 붙잡고 늘어지다 지쳐 소리 지르고 때를 쓰는 도담이... 두 살 아들에게 기다리고 참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기에 어쩌다 엄마 일하는 동안 보채지 않고 혼자 노는 모습을 볼 ..
남성분들 스포츠 참 좋아하죠? 축구, 농구, 야구.... 등등^^ 물론 여성분들도 좋아하시는 분들이 있지만 남성분들 만큼은 아닌 것 같아요. 저희 남편도 무슨 경기가 있다고 하면 ( 특히 축구 경기^^ ) 그 시간이 새벽이라도 피곤함을 무릅쓰고 꼭 챙겨 본답니다. 덕분에 저까지 밤을 새다시피 한 적도 있어요~ ㅡ.ㅜ 지금은 아니지만 한창때는 농구를 즐겨 했다는 남편~ 책 보고 혼자 연습해서 동네 친구들이랑 동생들이 깜짝 놀랄만큼 실력이 좋았었다고 자랑하듯 얘기를 하곤 하는데 글쎄요~~ 전 직접 보질 않았으니... ㅋㅋ 암튼 그런 아빠의 피를 물려 받아서일까요? 우리 도담이도 농구에 소질을 보이는 듯 합니다. ( 순전 엄마만의 생각~ ㅋㅋ ) 제가 왜 이런 생각을 했는지... 도담이의 슛 쏘는 모습 한 번..
도담이가 싱크대 문을 열고 어지럽힐 걸 대비해 문마다 붙여놓은 장금장치... 한동안은 그 장금 장치 덕에 도담이가 싱크대를 감히 넘보질 못했습니다. 하지만 도담이 힘이 점점 세어지니 잠금장치도 소용이 없더군요. 거기다 안열리면 열어달라고 엄마,아빠 손을 잡아 끕니다. 안열어주면 울어버리고... 솔직히 뭐 하나 꺼낼 때마다 싱크대문 잠그는 것도 일이어서 요즘은 그냥 열어놓네요. 양념칸을 유달리 좋아했던 도담이... 특히 기름병을 많이 가지고 놀았습니다. 엄마가 어디있나 한번 살피고^^ 다시 싱크대 놀이 삼매경에 빠졌습니다. 처음엔 문만 열고 닫고 하더니... 안에 있는 양념통 꺼내서 굴리고... 지금은 옆칸에 있는 후라이펜이며 소쿠리, 양푼, 냄비에까지 손을 댑니다. 그래도 이제는 말귀를 조금씩 알아들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