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 같은 마누라 하고는 살아도 곰 같은 마누라 하고는 못산다는데 성격 급한 남편이지만 아직까지는 제법 저의 느림보 기질을 잘 참아주고 있습니다. ^^ 가끔은 너무 답답해서 짜증을 낼 때도 있지만 왠만하면 그것도 저의 장점으로 봐주려고 많이 노력을 한답니다. 그런데 저의 굼뜬 행동을 못참는 사람이 있습니다. 결혼 전엔 엄마가 그랬는데... ( 그것 때문에 잔소리 엄청 들었어요 ㅋ ) 지금은 우리 도담이가 그러네요. 청소도 설거지도 요리도 너무 오래하는 엄마... ( 남다르게 하는 것도 아니면서...^^;;) 그런 엄마 바지 가랑이 붙잡고 늘어지다 지쳐 소리 지르고 때를 쓰는 도담이... 두 살 아들에게 기다리고 참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기에 어쩌다 엄마 일하는 동안 보채지 않고 혼자 노는 모습을 볼 ..
막 잠에서 깨어나 부스스하지만 조금은 익살스런 표정으로 엄마를 바라보는 도담이^^ 뭔가 할말이 있는 듯 보이는데요ㅎ 멍~ 한 표정으로 두리번 두리번 ㅋ 그러다 도담이가 발견한 것은~~??? 바로 청소기~~ ㅋㅋㅋ 그런데 그날 따라 청소기도 마다하고 다른 장난감들에도 시큰둥한 도담이 ㅋㅋ 엄마~ 나 심심해요! 뭐 재미난 거 없어요? 하는 표정으로 절 바라 보지만 뭐~ 저라고 딱히 뾰족한 수가 있는 것도 아니고... 결국 도담이 스스로 놀거리를 찾아야 했습니다.ㅎㅎ;; 월요일 증후군!? 이라고 해야하나요? 항상 집에만 있는데도 그런게 생기는군요. 언제부턴가 남편이 쉬는 날이 저도 쉬는 날이 되버렸습니다. 주말에 남편이 도담이 봐주면 밀린 빨래랑 청소도 좀 하고 정리도 좀 해야지! 그러다가도 막상 주말이 되면..
설 연휴때 시댁에 가면서 도담이 장난감을 몇가지 챙겨갔습니다. 하지만 도담이는 장난감보다는 어른들이 사용하는 물건들에 더 관심을 보였습니다. 특히 밥 그릇이나 접시를 뒤집었다 엎었다 하면서 노는 걸 좋아해서 일부러 플라스틱 그릇과 접시를 따로 챙겨 주기도 했답니다. 하지만 그것들도 오래는 못갑니다. 처음 몇번은 신기한 듯 한참 가지고 놀다가도 그 횟수가 반복되면서 금방 실증을 내버리더군요. 여기저기 기어다니며 놀잇감을 찾던 도담이는 티비장 위에 놓인 약상자를 발견하고는 안에 든 약을 모조리 꺼내서 늘어 놓기를 하루에도 몇번씩 반복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도담이 눈에 들어온 것은 빨래 건조대... 집에서도 빨래 건조대에서 곧잘 놀곤 했는데 시댁에서도 빨래 건조대에 눈독을 들였습니다. 널어 놓은 빨래 걷어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