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상 다니던 익숙한 길로만 다녔던 도담이가 걸음이 많이 안정되면서 부터는 새로운 길로 가려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엄마 검지 손가락을 꼭 붙잡고 마음 내키는 데로 발걸음을 옮기는 도담이를 멈추게 한 건 길가에 모여있던 낙엽이었습니다. 한손에는 신문지 공을 들고서 낙엽을 밟으며 저만치 갔다가 돌아오기를 반복하는 도담이^^; 그러다 낙엽 하나를 주웠습니다. 바스락 거리는 낙엽 만지는 재미에 그냥 바닥에 철퍼덕~ ㅡ.ㅡ;; 지나가던 아주머니 그걸 보곤 한마디 하십니다. " 얘! 너 왜 거기에 앉아서 그러니? " 꼭 저 들으라고 한말 같았지만 그래도 꿋꿋하게 그냥 놀아라 했습니다. 가을 바람이랑 낙엽이랑 친구가 되서 자기만의 놀이 세계에 흠뻑 빠진 도담이는 길가에서 그렇게 한참을 놀았답니다. 하지만 그 모습을 지..
도담이는 어떤 물건을 보면 처음엔 마치 탐색하듯이 뒤집었다 엎었다를 반복합니다. 그러다가 바닥에 던지듯 돌리고 굴리고 하면서 노는데, 그러다 제 맘대로 안되면 성질을 부리기도 하지요. 그 성질이라는 것이 칭얼대다 마는 경우도 있지만 좀 과격한 행동으로 나타날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땐 안되는 부분을 제가 도와주면 다시 잘 놀곤했답니다. 그런데 하루는 도담이의 과격한 행동이 오래 지속되는 걸 본 남편이 걱정스러운듯 물었습니다. " 얘가 칫솔을 자꾸만 던지는 데 표정도 화난 것 같고 이상해. 이대로 둬도 괜찮은가? " " 그냥 그러다 말거야. 가끔 그럴 때 있어~ " 말은 그렇게 했지만 저도 가서 보니 도담이 표정이 심상치 않았습니다. 아빠가 옆에서 달래려 해도 계속 칫솔을 던지고 줍는 행동만 반복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