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담이 이야기2011. 2. 28. 14:48

" 도담이! 뭐해요? "


" 엄마! 도담이 서랍 정리 중이에요! "
" 지금 이게 정리하는 거라구?? ㅎㅎ;;;; "


" 이제 거의 다했어요~ "


" 영차! 이렇게 서랍만 닫으면... "


" 다했다!! 엄마 어때요? "


' 근데 엄마 표정이 안좋네... '


물끄럼...


" 아!! 이거요? 이건... 엄마가 치워 줄거죠? "
" ...... ㅡ.ㅡ;;;; "


' 엄마가 정말 화난 거 같은데... 어쩐다... '


" (최고로 귀여운 표정을 지어야해!) 엄마~ 엄마~ "


" 화내지 말고 웃어요~ 네?? "


" 귀여운 도담이 봐서 웃어요~ 히^^ "
" ㅎㅎ;;; 욘석 벌써부터 엄말 가지고 노는거야? 그래...너때문에 내가 웃는다~ ^^ "

도담이의 말짓이 시작되었습니다. 어른들이 막 어지르는 아이 행동을 보시고 말짓한다 하시더라구요 ㅋ 
치워놓고 돌아서면 또 어질러 놓고 치워놓고 돌아서면 또 어질러 놓고... 하루에도 몇번씩 반복을 합니다.
이제 갈수록 더 심해지겠지요? ㅇㅎㅎ


두리번 두리번... ' 또 뭐 재미난 일 없을까? '

서랍장 놀이에 실증이 났는지 다른 놀이를 찾아 두리번 거리는 도담이 입니다^^
장난기 가득한 얼굴이 " 엄마 앞으로도 기대하세요! " 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ㅡ.ㅡ;;; 그래 기대할게...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2. 20. 06:30
금방 치웠는데도 돌아서면 또 떨어져 있는 머리카락을 감당하지 못해 구입했던 테이프 크리너... 도담이가 여기저기 기어다니며 장난감을 사방에 늘어놓구 또 그걸 입으로 가져가구... 그래서 도담이 주변 청소용으로 더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전엔 제가 크리너를 사용하는 모습을 신기하게 바라만 보던 도담이가 이제는 저가 하겠다고 뺏어가 버리고 마는데요 처음엔 무조건 입으로 가져가더니 지금은 제법 그럴싸하게 흉내를 내내요^^

바닥에 굴려도 보고 손으로 만져도 보고 그냥 쳐보기도 하면서 청소를 합니다. 그러다 실증나면 또 입으로 가져가지만 그것도 도담이가 물건을 탐색하는 방법 아니겠어요?


<도담이의 청소 3종세트>
오늘은 그런 우리 도담이의 테이프 클리너 3종 세트를 소개해 볼까합니다. 

1종세트먼저 클리너가 무었인지 확인하는 단계입니다. 클리너를 확인하려는 도담이만의 방법이 있는데요. 동영상에도 나오는지는 모르겠지만 첫번째로는 클리너를 만지면서 던져본답니다. 

그것이 아이들에겐 어떤 행동을 의미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던지고 소리를 들어보면서 클리너가 무었인지 스스로 탐구해가는 것 같습니다. 


2종세트입으로 확인하는 단계입니다. 아이들은 아직 감각이 부족하기 때문에 어떤 무었이든 눈으로 확인한뒤 반드시 입을 통해 감촉과 느낌을 확인한다고 합니다. 우리가 눈과 손, 그리고 이야기를 통해 커뮤니케이션하며 확인하고 정보를 탐구해가는 과정을 아이들은 입을 통해 촉감을 느끼고 생각한다고 하네요. 


3종세트마지막으로 클리너를 돌려보고 실제로 굴려보는 단계랍니다. 손을 이용해 테이프 클리너의 롤러 부분을 굴려보고 실제 바닥에 가져가면서 굴려보는 단계를 거치면서 청소의 재미를 알아갑니다. 


물론 아이들마다 이를 탐구하고 이해하는 방법이 다르겠지만 저희 도담인 그렇게 한답니다. 하지만 부모로서 걱정된느 점은 입으로 가져가는 부분인데요. 물론 아이 손에 가기전엔 항상 더러워진 클리너를 한꺼플 벗겨낸뒤 주기는 하지만 위생상 입으로는 안가져 갔으면 하는 마음때문에 여간 신경쓰이는 것이 아니랍니다. 

그리고 끝으로 저희 도담인 ^^ 클리너는 잠시 만져 본 뒤 버려두고선 결국 도담이가 입고 있는 옷으로 온방을 청소한답니다.  하도 기어다니다 보니 자연스럽게 내려온 바지 때문에 발은 보이지도 않는데요.

이런 도담이 바지가 사실상의 우리집 크리너 역할을 한답니다. 온방을 한바퀴 휘젓고 다니고 나면 온갓 더러운 것과 머리카락 등이 우리 아이 바지에 묻어있지 뭡니까? ^^;;

아무튼 10개월 정도 되니 아이가 어른들 행동을 유심히 보고 따라하기를 반복 하는데요. 아이 앞에선 말 한마디 행동 하나라도 조심해야겠습니다.

청소 할때도 아이가 어떻게 생각하고 받아들일지를 생각하며 행동해야 하는 시기 인 것 같습니다.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2. 2. 06:40
1월 23일 일요일>
아침부터 도담이에게 열이 있는 것 같아 측정해보니 38도가 넘었습니다.
전날 저녁에 목욕을 시키고 마트에 갈일이 있어 데리고 나갔는데 그 때문에 감기에 걸린건지...
해열제를 먹이고 교회를 다녀와서 다시 재보니 열이 조금은 내렸습니다.

하지만 저녁때쯤 다시 열이 오르기 시작하더니 새벽녘엔 39도가까이 열이 올랐습니다.
콧물, 기침등 다른 증세는 나타나지 않았고 다만 아이가 소리를 낼때 목이 무척 건조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설사기가 약간 있었습니다.

1월 24일 월요일>
오전 9시경 해열제를 먹이고 서둘러 소아과를 찾았습니다.
접수를 하고 열, 몸무게를 재보니... 38.4도에 9.55 kg...
한번 아프고 나니 먹는게 영 시원찮아져서 몸무게가 좀처럼 늘질 않네요.

이른 시간이라 월요일인데도 사람이 거의 없어서 일찍 진료를 볼수 있었는데요
아이 상태를 살펴보신 선생님... 감기는 맞는데 다른 증상없이 열만 나는 열감기 같다고하십니다.
설사도 감기 바이러스 때문인것 같다구요.
일단 해열제 처방받고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1월 25일 화요일>
해열제를 먹여도 38도를 웃돌고 최고 39.8도까이 열이 오른 도담이... ㅜ.ㅜ
옷을 벗기고 물로 닦아줘도 그 때 뿐이었습니다.

볼록한 배를 내놓고 양반다리하고 앉은 모습이 영락없는 아저씨 포스인데요


고열에 시달리면서도 많이 보채지 않았던 아이가 잘 때는 많이 뒤척이고 갑자기 울기도 했습니다.
자면서 열이 더 오르는데 그래서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것 같았어요.

1월 26일 수요일>

아침에 일어나 열을 재는데 또 39도... 해열제를 먹이고 다시 소아과를 찾았습니다.
다행히 기관지 소리도 괜찮고 귀도 이상 없고... 계속되는 고열 외에 다른 증상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런 경우 거의 대부분이 열감기이지만 요로감염일 가능성도 있다며 소변 검사를 해보자 하시더군요.
열감기는 시간이 지나면서 괜찮아지지만 요로감염은 시간이 지날수록 합병증으로 더 위험해진다고요.

그런데 이 소변 검사가 참 어려운 것이 아직 말도 못하는 아이가 언제 소변을 볼 지 알수가 없잖아요.
성기를 소독하고 비닐 봉투를 붙여 놓는데 소변이 받아질 때까지 떨어지지 않도록 잘 지켜봐야 합니다.

도담이는 봉투를 붙이고 10분정도 지나 바로 소변을 봤는데 양이 너무 적었습니다. (최소 5ml이상 되야함)
그런데 다시 봉투를 붙이기도 전에 병원 침대에다 쉬~~~ ㅡ.ㅜ
그래서 다음 소변을 볼 때까지 두시간 정도를 또 기다려야 했습니다.

소변 검사 과정은 지루하고 힘들었지만 결과는 깨끗했고... 나름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열감기는 이제 열이 떨어지면서 발진이 돋을 테지만 나아가는 과정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시더군요.
발진돋는 기간은 열이 났던 기간에 비례해서 나타난다고요.


집으로 돌아와서는 아예 도담이 웃옷을 벗겨 놓았습니다.
아침부터 병원 다녀오느라 피곤했던지 아빠 배위에서 편안하게 잠이 들었네요.
(이날 도담이때문에 남편은 출근도 못했답니다^^;;)

다음날... 정말 거짓말처럼 열이 떨어지고 얼굴에 울긋불긋 발진이 돋기 시작했습니다.
나중엔 발진이 점점 심해지면서 온몸으로 퍼지는데 이 시기에 아이들이 오히려 더 많이 보채기도 한답니다.
도담이도 열이 날 때 보다 더 보챘던 것 같네요.

열감기... 오로지 열만 나는 감기이지만 그래서 더 무서웠는데요
40도 가까이 오르는 열을 해열제만으로 내리기엔 한계가 있고 그렇다고 그대로 두자니 위험하고
지켜보는 입장에선 애가 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정말 많이 힘든 시간이었어요.
4시간마다 아이 상태 확인하고 해열제먹이고 젖도 먹이다 보면 전 거의 2시간 단위로 잠이 들게 됩니다.
남편도 곁에서 선잠자며 절 도와주는데 서로 너무 힘들어서 다크서클이 발밑까지 올 지경이었어요.
자식 나아봐야 부모 마음 안다는 말, 갈수록 더욱 실감이 납니다.

그리고 선생님이 해열제를 처방 할 때 부루펜 시럽과 타이레놀 시럽을 번갈아 먹이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각각 약성분이 차이가 있어 같은 약을 계속 먹이는 것보다 간에 부담을 덜준다고  합니다.
 
어쨌든 힘든 시간이었지만 많은 것을 알게됬고 무었보다 우리 도담이가 건강을 되찾아 다시 저희 부부에게 웃음을 줄 수 있게되서 너무 행복합니다.

여러분도 항상 감기 조심하시고, 아이 컨디션이 조금이라도 안좋을땐 목욕과 외출 절대 삼가하세요.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1. 26. 18:04
처음 잇몸을 뚫고 나오던 순간부터 저를 공포에 떨게 했던 도담이의 치아!
생후 10개월이 멀지 않은 지금은 아래 위로 두개씩 나서 딱 깨물기 좋게 생겼습니다.
아랫니만 났을 땐 그나마 참을만했는데 지금은 한번 깨물면 저도 모르게 "악" 소리가 나오네요.
어깨나 허벅지를 물어 뜯듯이 할 때는 정말 눈물이 납니다 ㅡ.ㅜ



도담이가 자꾸 컴퓨터에 관심을 보여서 접어두었던 책상을 다시 꺼냈는데요
책상밑에 보이는 전기선을 가리느라 놓아둔 공간 박스가 도담이의 새로운 놀이 공간이 되었습니다.



모처럼 하얀이를 모두 드러내고 활짝 웃어주는 도담이^^
앞니만 나서 그런지 한마리 귀여운 토끼 같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사랑스러운 아들의 웃는 모습에도 마냥 귀여워할 수 없는 건
수차례 물린 아픔을 제 몸이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ㅎㅎ;;

한번은 젖을 너무 세게 깨물어서 순간적으로 볼을 좀 세게 꼬집었는데
항상 장난치듯 살살 꼬집어서 그런지 처음엔 웃다가 한템포 늦게 울더군요^^;;

입 닦는 걸 싫어하는 것도 문제인데 
칫솔질은 한계가 있어서 티슈로 한번씩 닦아주려하면 제 손가락을 꽉 물어 버립니다.

그래도 피가 날 정도로 있는 힘껏 깨물진 않으니 다행이라고 해야하나요?
도담이도 깨물면 아프다는 걸 아는건지... 어느정도 힘조절을 하는 것 같습니다.

아직 이가 나고 있는 시기라 간지러워서 더 그러는 것일 테지만 
제발 엄마나 아빠를 깨무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