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우체국에 볼 일이 있어서 도담일 데리고 나갔다가 엄청 후회를 했습니다. 너무 추워서 손가락과 귀가 떨어져 나갈 것 같더라구요. 도담이는 모자도 씌우고 장갑도 끼우고 그렇게 꽁꽁 싸매고 나가긴 했지만 추워도 말 못하는 아들이 걱정스러워서 볼 일만 얼른 보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집에 돌아오자 마자 졸려 하더니 낮잠 잘 시간도 아닌데 잠들어 버리더군요. 너무 추운 데 있다가 따뜻한 데 들어와서 더 그랬던 걸까요? 불과 지난 달 까지만 해도 밖에서 못노는 아쉬움을 이렇게 베란다에서 빨래 놀이 하는 걸로 달래곤 했었는데 이젠 그마저도 못하게 되었습니다. 빨래 바구니에 담긴 빨래감들을 하나하나 확인 하며 꺼내놓는 도담이... 처음엔 지지라고 말렸었지만 나중엔 저렇게 한참 놀아주는 게 오히려 고맙더군..
도담이 신생아때는 아이 옷은 무조건 손빨래 해야 하는 줄 알고 아이 기저귀며 옷이며 참 열심히도 빨았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 그냥 세탁기로 빨아버립니다. ㅇㅎㅎ 도담이가 가만히 누워만 있을 때야 낮잠도 많이 자고 그랬지만 지금은 잠시도 가만 있질 않으니 땀도 많이 흘리고 거기다 걸음마 하느라고 밖에 다녀오면 한번 갈아입고 밀가루 놀이나 물놀이라도 하면 또 갈아입혀야 하고 밥이든 간식이든 과일이든 얌전히 먹질 않으니 쌓여가는 빨래를 감당할 수가 없더군요. 물론 제가 많이 게을러진 탓도 있습니다. 요즘은 청소도 잘 안하네요 ㅎㅎ 요 몇일은 날씨가 너무 좋아서 미루었던 이불 빨래도 하고 하루에 두 번이상 세탁기를 돌린적도 많습니다. 그래서인지 세탁기에 무지 관심을 보이던 도담이는 제가 세탁기만 돌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