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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담이 이야기2011. 4. 18. 15:06
작년에 남편이 필요한 책이 있다고 그래서 도담일 데리고 서점에 간적이 있었습니다.
간 김에 도담이 것두 두어권 사고 계산을 하려는데 여직원이 도담이 주라며 단어 카드를 주었습니다.
기탄에서 어린이날 행사 사은품으로 나온거라고 하면서요.
 
요즘은 책도 인터넷으로 구매를 하다보니 서점 갈 일이 잘 없는데
뜻밖의 선물에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한글, 영어, 숫자, 한자 4가지의 카드중에 영어 카드 그림이 색도 알록달록 괜찮아서
하루종일 누워만 있던 도담이를 위해 벽에다 붙여 주었었습니다.

처음엔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 같더니
가끔씩은 보면서 웃기도 하고 손으로 만지려고도 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카드를 무조건 떼어내려고 합니다.

테이프로 붙인 거라서 쉽게 떨어지긴 하지만
도담이가 맨손으로 떼어내기엔 조금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도담이가 터득한 방법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다른 종이 이용하기!!

도담이 손에 쥐어진 저것은 도담이가 그림책에서 찢은 것이랍니다. ^^;;
나중에 다시 책에 붙여주려고 단어 카드 통에 넣어 두었던 건데 어떻게 그걸 꺼내서는... ㅋㅋ







엄마가 붙여 놓은 걸 도로 떼어버리는 걸 보면서 
한편으론 얄미운 마음도 들었지만 사실상 기특한 마음이 더 컸습니다.


마냥 아무것도 모르는 아기라고만 생각을 했었는데 
아이는 내가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똑똑하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었습니다.


도담이가 떼어낸 두 장의 카드~~


위에 있는 카드도 떼어내려고 시도해보지만 높아서 실패하고...



들고있던 종이만 만지작 만지작 ㅎ;;





책 조각과 떼어낸 카드를 통에 넣어 보려고도 했지만 도담이에게 아직은 무리인듯 보이네요. ㅎㅎ

할 줄 아는 것 보다 못하는 게 더 많아서 
마음대로 뭔가가 되지 않아 가끔 짜증도 부리는 시기이지만
호기심 왕성한 아이는 그렇게 스스로 하는 법을 조금씩 터득해 가고 있습니다.

카드 떼어내는 일쯤이야 아무것도 아닐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아이로 인해 놀랄 일이 더 많이 생기겠지요.
하지만 지금 이순간 아이의 이런 작은 행동 하나가 엄마, 아빠에겐 놀라움이고 기쁨이고 행복이네요^^

아직 출근하는 아빠에게 빠이빠이도 뽀뽀도 제대로 못해주는 아들이지만
억지로 아들 볼에 뽀뽀하고 열심히 혼자 빠이빠이 손 흔들면서도 힘을 얻는 남편^^;
그래도 서운해 말아요~
머지않아 출근하는 아빠 따라 가겠다고 울며불며 메달릴 날이 올테니...ㅎ~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