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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담이 이야기2011. 7. 24. 19:14


2011년 6월 14일

혼자서 잘 놀던 도담이가 갑자기 시야에서 사라졌습니다.
응?? 도담아~~ 어디있니~~??
우리집에선 딱히 숨을 공간도 없는데 ㅡ.ㅜ

한참을 두리번 거리다 찾은 도담이는 바깥 세상을 구경하는 중이었습니다.

마침 도담이가 쉬한 이불을 빨아 널어놓았는데
그래서 얼른 제눈에 안띄었었네요.



여태까지 베란다는 도담이에게 금지의 장소였습니다.
문만 닫아 놓으면 못나갔으니 딱히 제제를 가할 필요도 없었지만요.

하지만 이제 혼자서도 문을 너무 잘 여네요~
밖에 나가는 걸 너무 좋아하는데 자주 데리고 나가지도 못하고
그래서 마음껏 놀아보라고 그냥 두었습니다.

그런데 이건... 무슨 새장 속에 갖힌 새처럼...
문만 열어주면 자유롭게 저 하늘을 훨훨 날아갈 것만 같습니다.




그만큼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보는 세상이
도담이에겐 신기하고 매력적으로 다가왔을지도 모르겠네요.

도담이 좋아하는 자동차들이 줄지어있고
작은 인형들이 살아 움직이는 멋진 장난감 나라로 보이진 않았을까요?



방충망을 뚫고 나갈 기세로 연신 두들겨 대더니만
몇십년을 묵은 방충망 먼지가 도담이 손에 고스란히 묻어났습니다.

몇달전에 이랬다면 바로 진저리를 치며 닦아주었을텐데
지금은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
돌 지나면서 손가락 빠는 버릇이 자연스레 없어졌거든요^^

아이를 키우면 더 깨끗이 해야하는데 왜 갈수록 더 게을러만 지는지...
그래도 도담이 때문에 베란다 청소는 좀 해야겠습니다.



손가락 빠는 버릇 그냥 두면 오래 가고 치아에도 안좋다고 그래서 
억지로 못하게 하려고 해봤는데 오히려 역효과였습니다.
고집이 어찌나 센지 못하게 하니까 더 심하게 빨고 애 성격만 버리겠더라구요.
공갈 젖꼭지도 치발기도 소용이 없었구요.

그래서 돌 지나고 말귀를 좀 알아들으면 그때 다시 시도해보자 했습니다.
젖달라고 손가락을 빨 때는 아이가 손가락을 빼도록 한 후 젖을 물렸구요.
그런데 돌이 지나고 나니 차츰 손가락 빠는 횟수가 줄어들면서 자연스레 고쳐졌답니다.

아마도 도담인 그시기 아이들이 다 그렇듯 놀이처럼 손가락을 빤 게 아닐까 합니다.
순전 제 생각이지만... 돌 전 아이라면 손가락을 좀 빤다고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