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를 맞아 부산에 있는 친정에 다녀왔다.

멀다는 핑계로 자주 못가다 보니 여름 휴가는 거의 부산으로 가는 것 같다.

일부러 바다보러 부산을 찾는 사람들도 있는데

우리는 부모님도 뵙고 바다도 보고 이래저래 좋은 것 같다. ㅋ

 

올여름엔 부산도 30도를 넘나드는 무더위를 자랑했다.

친정엔 아직 에어컨이 없어서 여름에 우리가 다녀간다 그럼

더워서 고생할까봐 걱정부터 하시는 친정 엄마다.

더위 많이 타는 사위에 어린 손자까지 있으니 오죽하실까?!

 

날이 많이 덥기도 했고 남편도 많이 피곤해해서 집에서 편하게 지내다가

휴가 마지막 날 바다라도 한번 보고 가자 싶어서 다저녁에 찾은 광안리...

 

바닷 바람이 어찌나 시원한지 그냥 거기서 자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도담이도 외할머니가 사준 자동차를 신나게 밀고 다니며 재미있어했다.

두 세시간 남짓?

잠시였지만 더위를 잊을 수 있었다.

 

안그래도 늦은데다 차까지 밀려서 그냥 돌아가려고 했었는데

그랬으면 정말 후회할 뻔 했다. ^^;;

 

 

Posted by 연한수박
" 토요일에 동아리 모임있어. 안면도로 갈거야~ "
9월 초부터 남편이 미리 얘기했던 동아리 모임이 지난 토요일에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선배랑 후배들 만나는데 창피하다고
몇달만에 세차도 했답니다.

그런데 오전 7시 반쯤 출발 하자고 한 사람이
새벽 5시 까지도 안자고 있더군요... ㅜ.ㅜ
도담이 때문에 잠깐 깼던 저는 다시 잠들었고 한시간쯤 후에 일어났습니다.

역시나... 남편은 골아떨어져 있었습니다.
씻고 준비하고 걱정스런 맘으로 남편을 깨웠는데
" 선배한테 늦는다고 문자 보냈어. "
잠에 잔뜩 취한 목소리로 대답도 겨우 하고는 다시 잠들었습니다.

결국 저희는 10시 반이 되서야 집을 나섰습니다.



엄마 편하라고??!!
도담이는 평소보다 일찍 낮잠을 잤습니다.

사실 후배가 예약해 놓은 팬션에서 모이기로 한 시간은 3시였답니다.
남편은 인천 사는 선배네와 좀 일찍 만나서 같이 점심도 먹고 안면도 구경도 하려고 했었죠.
늦잠 자는 바람에 모두 물거품이 됐지만요~ ㅡ.ㅡ;;



중간에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고 팬션에 도착한 시간이 세시쯤이었는데...
그런데 아무도 도착한 사람이 없었습니다.



저희를 반겨준 건 잠에 취한 강아지와 친절한 주인 아주머니 뿐이었습니다.



저희는 일이 있어서 당일 바로 올라가야 했지만
팬션 전체를 빌렸다고 하니 어쨌든 방을 하나 골라 잡았습니다.



지어진 지 오래라서 낡은 느낌이 들긴 했지만 아늑하고 깔끔한 방이 맘에 들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창밖으로 보이는 탁 트인 바다 풍경이 너무 좋았습니다.






처음엔 많이 낯설어하던 도담이도
시간이 조금 지나자 저리 신나게 뛰어 놀았답니다.



여긴 바다로 내려가는 길이랍니다.
나무로 예쁘게 만들어 놓았죠?



팬션 이름이 이니스프리 였는데... 시 제목이기도 한가보네요^^



바다로 내려가는 곳은 막아 놓았지만
나무의자 그네도 있고 연인끼리 라면 분위기 잡기도 그만일듯 싶군요 ㅋ

저는 도담이랑 그네를 탔는데요
흔들흔들 그네에 앉아서 시원한 바람 맞으며 바다를 바라보니
모처럼만에 여유로움이 느껴져서 참 좋았습니다.

그런데 이 여유로움도 오래가진 못했답니다.
수시로 물어데는 모기 때문에 금방 팬션으로 돌아갔거든요 ㅋ
어딜가나 훼방꾼은 꼭 하나씩 있기 마련인가 봅니다.




물이 많이 빠져서 바닥을 드러낸 바다는 휑하니 허허 벌판 같았지만
그리 나쁘지만은 않았습니다.



팬션으로 올라가는 길에 발견한 테이블...
근데 왠지 좀 으스스 해서 저곳에선 별로 차를 마시고픈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저희들이 이렇게 팬션 구경을 하는 동안
동아리 사람들도 하나둘씩 도착을 했는데요
정작 먹을 걸 사오기로 한 사람이 제일 늦어서 모두 목빠지게 그 후배만 기다리고 있었답니다.

저녁 6시 쯤에야 도착한 후배...
다들 왜이렇게 늦었냐고 핀잔을 주긴 했지만.
양손이 모자랄 정도로 장을 봐온 그 후배에게 모두들 고마워했습니다.

먼길 오느라 모두 배가 많이 고팠던지라
먹을 게 오자마자 바로 상이 차려졌는데요
밥하고 야채씻고 하는 건 여자들이 하고
고기 굽는 건 남자들이 맡았습니다.

라면 하나를 끓여 먹어도
이런 경치 좋은 곳에서 반가운 사람들과 함께 먹는 건 정말 꿀맛입니다.

다만 대하 축제기간에 왔음에도
대하는 코빼기도 못보고 가는 것에 남편은 무척 아쉬워 했답니다.

하나 둘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하다보니
해가 거듭할 수록 동아리 모임이 부부동반 가족 모임이 되고 있습니다.

도담이 또래도 한명 있고 도담이 동생도 둘이나 되고
언니들 뱃속에 있는 아이도 둘 있답니다.

내년쯤엔 아마도 아이들때문에 더 시끌벅적 하지 않을까합니다.

밤 10시쯤... 저희 가족은 먼저 그곳을 빠져나왔습니다.
자고 새벽에 가면 안되냐며 다들 헤어지기를 무척 아쉬워했는데요
졸음을 참아가며 운전을 하고 가야하는 남편은 그 맘이 오죽했겠습니까?

다음번엔 시간적 여유가 많아서
좀 느긋하게 이런 나들이를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http://blog.naver.com/oa990003/140139667653
최근에 알게 된 마쯔에님 블로그입니다^^
혹시 안면도 대하 축제 가고 싶은 분들은 들어가 보세요~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7. 21. 08:52


2011년 7월 16일...

부산에 있는 친정에 간 김에 날씨도 너무 좋고 해서 바닷가를 찾았습니다.
오랜만에 찾은 광안리는 이제 막 개장을 해서인지 아직 그렇게 붐비진 않았습니다.



이 날 도담이는 처음으로 바다라는 걸 제대로 느꼈습니다.
시원한 바닷물에 발도 담그고 모래사장을 마음껏 기어도 보고~ ㅎㅎ

바닷가에 놀러가면 씻을 곳도 마땅찮고 뒤처리가 귀찮아서 그냥 눈요기만 하던 저였는데요
엄마가 되니 싫어도 바닷물에 들어가게 되더군요.
남편도 이런면에선 저랑 너무 비슷해서... 
돗자리 위에 앉아 저희들 사진만 찍어주었답니다.^^;;




아빠가 사진 찍는다고 아무리 쳐다보라고 해도 도담이는 모래놀이 하느라 정신 없었습니다.





머리 끝 부터 발 끝 까지...
온 몸이 모래 범벅이 되도록 실컷 놀았던 도담이...
모래를 한움큼씩 쥐고 어찌나 뿌려대던지...
도담이가 먹은 모래도 제법 되지 싶습니다. ㅡ.ㅡ;;



햇볕이 너무 따가워서 일부러 그늘에 앉혀두었는데
자꾸만 햇볕 쪽으로 기어가던 도담이...
도담이도 오랜 장마에 햇볕이 무척이나 그리웠던가 봅니다.

그동안 좁은 집에서 마음껏 기어다니지 못한 한을 풀기라도 하듯
할머니랑 아빠가 저만치 멀어져도 아랑곳 않고
엄마가 뒤쫓아 오던 말던 무턱대고 앞으로 전진만 했습니다.
정말 잠시만 눈을 떼도 아이 잃어버리는 건 순식간일 것 같더군요.

그만하고 저녁먹으러 가자니까 더 놀고 싶어서 칭얼 거리고
손에 묻은 모래로 엄마 목이랑 얼굴 맛사지 까지 해주었습니다. ㅜ.ㅜ;;

식당 화장실에서 모래를 털며 투덜거리는 저에게 친정엄마가 그럽니다.
" 엄마가 되면 다 그런거야~ "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엄마가 되니까 싫어도 귀찮아도 두려워도 하게되네요.
부족한 것도 많고 모르는 것도 많고 아직 철부지 이지만 그래도 엄마였네요 제가 ㅋㅋ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