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담이 이야기2013. 3. 21. 10:09

(2013.03.07)

 

봄학기 문화센터 첫 수업에서는 국수를 이용한 놀이를 했다.

 

집에서도 가끔 국수로 놀게 해주지만

문화센터에서 처럼 많이 주지도 않을 뿐더러

마음껏 뿌리며 놀지 못하기에 신나게 놀아주길 바랬는데...

 

도담이는 앉아서 먹기에 바빴다. ㅡ.ㅡ;;

아마도 그 날 함께 수업을 한 친구들 중에서

우리 도담이가 가장 많은 국수를 먹었을거다.

 

 

선생님이 냄비를 하나씩 나눠 줬을 때

그제서야 놀이에 적극 관심을 보인 도담이...

냄비 놀이를 더 하고 싶어해서 잠시 애를 먹었다.

 

하늘에서 국수비가 내려요~~

 

검정 도화지에 우산도 그리고 비도 그리고...

양면테이프를 이용해 국수 비가 내리는 표현도 해보았다.

 

-아직 제대로된 그림을 그리진 못하지만

요즘들어 그리기에 무척 흥미를 보인다.-

 

 

그리고 다음 날, 누가 하라고 한 것 도 아닌데

냉장고에 있던 국수를 가져와서 꺼내 달라고 하더니

냄비에 국수를 넣고 부수기 시작했다.

비빔 국수를 만들어 준다면서... ^^;;;

 

설마 너 문화센터에서 배운 거 복습하는 거니?

아이들에겐 놀이도 공부이니 복습이라 생각해도 되지 않을까?^^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2. 12. 7. 05:14

문화센터 마노아 수업 가을학기가 끝나고

겨울학기를 어떻게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마노아 선생님과도 친숙해질 만할 때 끝나버려서

겨울학기도 마노아로 하고싶었지만

도담이 개월수에 맞는 수업이 토요일이었다.

 

토요일이면 빠지는 날이 많을 것 같아서 마노아는 포기...

도담이가 좋아할만한 수업이 뭘까 고민하다 선택한 것이 '요미랜드'였다.

 

어제가 요미랜드 첫 수업이 있던 날~

수업 진행이나 분위기가 마노아 때랑 비슷해서

도담이가 덜 낯설어 하는 것 같아 좋았다.

 

 

첫 수업은 가볍게 털실 놀이^^

 

 

색색깔 털실을 묶어서 목걸이도 만들어 걸고

접시에 푸짐하게 털실 스파게티도 만들었다. ㅋ

 

 

 

마지막엔 누워서 털실을 이불삼아 덮기~~

알록달록 털실 속에에서 참 즐거워 하는 도담이였다.

 

다음 주에는 식빵으로 핫도그를 만든다고 한다.

 

단순한 퍼포 미술 놀이가 아니라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요리를 만드는 수업도 한다니

주방놀이 좋아하는 우리 도담이에게 정말 유익한 수업이 될 것 같다.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2. 9. 27. 08:28

지난주 문화센터 '마노아' 수업에서는

소방관에 대한 놀이 활동을 했었습니다.


평소 소방차 장난감이랑

소방차 나오는 동화책을 너무 좋아하던 도담이라

이 날 수업도 정말 좋아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건 저의 착각이었습니다.



빨간 바디삭스로 촉감놀이, 몸놀이를 하고

바디삭스를 망토처럼 두르고 소방관 모자도 쓰고

그래야하는데...


도담이는 전혀 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아니 싫어했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네요.



나중에 선생님이 나눠주신 장난감 소화기에는

엄청 관심을 보였던 도담이...




강의실 여기저기를 다니면서 불끄는 흉내를 냈습니다.



하지만 장애물(터널,평균대,다리) 통과하는 놀이에서는

또 지루해 하던 도담이... ㅡ.ㅜ


제가 몇 번을 같이 해보자고 시도를 했지만

오히려 집에 가자고 저를 문쪽으로 이끌었답니다.


" 있다가 우리 비눗방울 놀이 하고 가야지~ "

하면서 달랬는데...



역시나 비눗방울 놀이할 땐 너무너무 신나했네요^^;;



이 날 선생님이 마노아 도장을 도담이 발에도 찍어주셨는데

이거 가린다고 양말도 신발도 거부하는 바람에

도담이를 안고 다녀야 했습니다. ㅋㅋ



이번이 마노아 세 번째 수업이었는데요

두 번째 수업까지는 도담이가 흥미도 보이고 잘 따라와 줘서

정말 뿌듯한 마음이었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도담이가 안하려고 하니까

억지로 해보라고 부추기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도담이가 더 싫어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돌이켜 보니 이게 아닌데 싶었습니다.

무언갈 가르치기 위해서 문화센터 다니는 게 아닌데...

놀이활동을 통해 자연스레 친구들과 어울리게 하고 싶었던 건데...


어느순간 저는 다른 아이들에 비해서

도담이가 좀 더 잘해주길 바라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도담이를 위한 수업이 아니라

엄마의 욕심을 위한 수업이 되어버린 건 아닌지...


오늘은 문화센터 네 번째 수업이 있는 날입니다.

오늘 수업 주제는 뭘까... 궁금해 지는군요.

도담이가 좋아할만한 주제였으면 참 좋겠는데요^^


하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억지로 아이에게 어떤 활동을 강요하지는 않으려고 합니다.

그저 아이가 최대한 즐겁게 활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려구요.


쉽진 않을 것 같습니다.

아이의 눈 높이에 맞춰서 함께 무언갈 한다는 것이...

노력이 많이 필요할 것 같네요.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2. 9. 15. 08:22

문화센터 첫 수업이 있던 날...

강의실에 들어설 때부터 도담이는 울기 시작했습니다.


간단한 율동과 함께 수업을 시작하는데

도담이가 너무 크게 울어서 수업에 방해가 될 지경이었습니다.


역시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구나...

선생님에게도 다른 분들에게도 너무 죄송해서

도로 나가야하나 망설여 졌습니다.


하지만 이번 수업을 포기하면

앞으로도 계속 이럴 것 같아서

조금만 더 달래보기로 했답니다.


다행히 율동이 끝날 때쯤 조금 진정이 되는 듯 하더니

선생님이 타요 그림들을 보여주면서

동화를 들려주자 얌전해 졌습니다.


이 날 수업내용은 부릉부릉 자동차^^

자동차 모양의 텐트 속으로 들어가는 거 말고는

도담이도 재미있어 한 것 같습니다.



마지막엔 비눗방울 놀이를 했는데

완전 신나서 뛰어다녔답니다. ㅎ~


수업이 끝나면 선생님이 손등에 도장도 꾹~ 찍어주는데요

그것도 아주 좋아하더라구요.


혹시라도 도담이가 싫어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이정도면 완전 대만족^^

문화센터 다니기로 한 거 너무너무 잘 한 것 같습니다.




수업이 끝나고 도담이 좋아하는 아이스크림도 먹었어요.^^


일주일에 한 번 만나는 걸로

친구들이랑 친해질 수 있을지는 아직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함께 놀이 활동을 하면서

친구들과 어울리는 방법은 조금씩 익혀나갈 수 있겠죠.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9. 24. 09:25

늘상 다니던 익숙한 길로만 다녔던 도담이가
걸음이 많이 안정되면서 부터는 새로운 길로 가려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엄마 검지 손가락을 꼭 붙잡고 
마음 내키는 데로 발걸음을 옮기는 도담이를 멈추게 한 건
길가에 모여있던 낙엽이었습니다.




한손에는 신문지 공을 들고서
낙엽을 밟으며 저만치 갔다가 돌아오기를 반복하는 도담이^^;



그러다 낙엽 하나를 주웠습니다.



바스락 거리는 낙엽 만지는 재미에 그냥 바닥에 철퍼덕~ ㅡ.ㅡ;;
지나가던 아주머니 그걸 보곤 한마디 하십니다.
" 얘! 너 왜 거기에 앉아서 그러니? "
꼭 저 들으라고 한말 같았지만 그래도 꿋꿋하게 그냥 놀아라 했습니다.



가을 바람이랑 낙엽이랑 친구가 되서
자기만의 놀이 세계에 흠뻑 빠진 도담이는
길가에서 그렇게 한참을 놀았답니다.



하지만 그 모습을 지켜보던 엄마는 그리 즐겁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몇일전에 도담이 또래 여자 아이를 키우는 한 엄마가
문화센터에서 낙엽놀이를 했다며 너무 괜찮더라고 했던 말이 생각났기 때문입니다.

사진까지 보여주면서 저보고도 가보라고 그러는데
선뜻 가야겠단 말을 하지 못하는 저는 그저 부럽고 심란할 뿐이었습니다.

두어달 전엔 홈플러스에서 보낸 전단지에서
문화센터 가을학기 모집 광고를 보고 신청할까 말까 망설이다가
결국은 못하고 말았는데요

그 얼마 안되는 비용조차도 부담스럽게 여겨지는 형편에
일주일에 한 두번 아이 데리고 다녀오면 되는 것도 저에겐 부담이었습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다니는 엄마들도 있는데 말이지요 ㅜ.ㅜ

" 문회센터 다녀요? "
" 아니요... "
" 나는 애 어릴 때 열심히 데리고 다녔는데... 다니면 좋아요~ 다녀요."
" 네... "

도담이 돌 전부터 주윗분에게서 문화센터 이야기를 들었고
블로그 이웃님들의 글에서도 가끔 문회센터 강좌 이야기를 접하기도 합니다.

문회센터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 사진과 글을 보면서
많이 부럽기도 하고 괜히 우리 아이만 뒤떨어지는 것 아닌가 싶어서
' 나도 보내야 하나? ' 생각만 열심히 했었습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아직 말도 못하는 젖먹이 아들이
이런 엄마의 욕심과 불안함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진 않을까 염려도 되었습니다.

저렴한 비용으로 아이에게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해줄 수 있는 문화센터...
시간 부담도 그리 크지 않아서 너무너무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 은근히 스트레스를 받는 엄마들이나 아이들도 분명 있지 않을까요?
남들 다 하니까... 내 아이가 뒤쳐질까봐... 마치 성적을 위해 꼭 가야하는 학원처럼 말이지요.

엄마도 아이도 모두 즐겁고 유익한 공간이 되길 바라면서
내년쯤엔 저도 가벼운 마음으로 도담이와 함께 문화센터 나들이를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