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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담이 이야기2012. 6. 5. 06:30

도담이가 돌이 되기 전이었던 것 같습니다.


동네 마트에 장을 보러 갔다가 갑자기 화장실이 너무 급해졌는데

그 때 도담이는 유모차를 타고 있었습니다.


화장실을 가려면 한 층 위로 올라가야 하고

이미 물건 몇가지를 유모차 장바구니에 담은 상태...


계산을 하고 가기엔 못참겠고

그렇다고 그대로 나가는 걸 마트 직원이 봐줄리도 없고

일단 계산대로 가서 직원에게 화장실이 너무 급하다고 아이를 잠시만 봐줄 수 없겠냐고 했더니

흔쾌히 다녀오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도담일 계산대 직원에게 부탁하고

부리나케 화장실에 다녀와 마저 장을 보고 돌아왔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다른 마트에서 장을 보고 계산을 하려고 보니 빠뜨린 것이 있어

금방 가져오겠다고 잠시만 봐달라고 했는데요

그 직원 분이 절대로 안된다고... 그 사이 무슨일이 생길 지 어떻게 아느냐면서

아이는 데리고 가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물건만 계산대에 올려놓고 도담이를 데리고 가서 빠뜨린 물건을 가지고 왔습니다.

정말 1분도 채 안걸렸는데... 그 순간은 무척 무안했었답니다.


집으로 돌아와 곰곰이 생각을 해보니

오래전 화장실 때문에 직원에게 도담일 맡겼던... 그 일이 생각이 나면서 아차 싶더군요.


아무리 단골 마트라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곳이고

무슨 일이 생길지는 아무도 모르는 건데...

제가 너무 겁없이, 아무 생각없이 행동을 한 것같아 부끄러워졌습니다.


남편에게도 이 이야길 해주었더니

아이는 절대 맡아줄 수 없다고 한 그 직원분 말이 백번 옳다며 조심하라더군요.

드라마 ' 넝쿨째 굴러온 당신 ' 이야기까지 하면서요.ㅜ.ㅜ


만약 정말 저의 실수로 아이를 잃어버렸다면...

평생 그 죄책감 속에 어떻게 살까 싶습니다.




도담이에게 만들어준 미아방지 목걸이...


백화점에서 엄마 잃은 아이를 보고는 만들어 줘야지 했던 것을

지난 달에야 만들어 줬네요.




100% 티타늄이라는데 은보다 가격이 비싸더라구요.

그래도 알러지 전혀 없고 튼튼하다고 해서 이걸로 했답니다.

처음엔 안하려고 했는데 지금은 잘 하고 다니네요.


하지만 이 목걸이가 사용될 일은 절대루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