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담이 이야기2012. 9. 20. 08:01


집에서 가까운 곳에 백화점이 생기고부터

꼭 물건 살 일이 없더라고 자주 갑니다.

특히 날씨가 궂은날은 더없이 좋습니다.


도담이가 주방용품을 좋아하니

그쪽 코너에 가면 구경하고 만져보느라 정신이 없어요 ㅋ

유아복 파는 매장 쪽에 가면 조그마한 놀이 공간도 있구요.


백화점 내에 코코몽 키즈카페도 있지만

가격이 부담스러워서 여태 한 번도 못가봤습니다.


도담이가 가자고 조르는 것도 아니고

거기 아니어도 잘 노는데 구태여 키즈카페에 갈 필요도 없었지요.


그러다 얼마전에 처음으로 키즈카페에 가게 되었습니다.

아는 언니가 소셜 쇼핑으로 티켓을 싸게 구매 했다고 데리고 가줬거든요.^^



처음이었지만 별 거부감 없이 잘 노는 도담이...

그런데 들어가자마자 도담이가 찾은 곳은 주방놀이가 있는 방이었네요.



처음보는 주방놀이 세트에 맘이 설레어 낯설음도 잊었던 건지...


다른 친구들은 자동차 타고 미끄럼 타고 여기저기 쫓아다니느라 바쁜데

우리 도담이만 주방에서 열심히 요리하고 상차리고 그랬습니다.


한편으론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실컷 주방놀이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는... ㅋ


엄마가 아무리 잡아 끌어도 주방놀이에서 떨어지지 않길래

집에는 없는 장난감 엄마가 사주지도 못하니 맘껏 가지고 놀아라 했는데

그렇게 실컷 놀고 나서는 알아서 다른 친구들이 노는 거에 관심을 보였습니다.



딩동딩동~♬

도담이에게도 작아보이는 피아노도 쳐보고



종이 블럭도 맞춰보고




마지막은 신나게 미끄럼틀로 마무리를 했습니다. ㅋㅋ


도담이가 잘 노는 모습을 보고

언니가 ' 상상노리 '라는 키즈카페도 소개를 해줬는데요

키즈카페는 보통 어른은 돈을 안받더라도 식사를 기본으로 꼭 시켜야하는데

여기 상상노리는 아이들만 입장료를 받는다더라구요.


마침 주말에 별다른 계획도 없었고

가양동 홈플러스면 집에서도 가깝고해서

남편을 졸라서 다녀왔습니다.



양동 홈플러스 1층에 위치한 상상노리~

생긴지 얼마 안되었다더니 시설도 깨끗한 편이었습니다.


어린이 입장료 8,000원 이게 싼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어른은 입장료가 없으니 부담이 훨 덜한 느낌...

5회 이용권을 구매하면 1회는 공짜랍니다.


아이들이 얼마나 많은지 무척 시끄럽고 복잡했는데요

마침 저희들이 갔을 땐 잠시 입장을 중지 시켰더라구요.

너무 많은 아이들이 있으면 아무래도 다치거나 사고가 일어나니까요.



입장료를 내려고 앞에서 10여분을 기다리는 동안

도담이는 그냥 가자고 울먹였습니다.


" 도담이가 들어가기 싫어하는데 그냥 가자. "

" 아니야~ 처음이라 그렇지 들어가면 잘 놀거야. 여긴 도담이 좋아하는 모레놀이도 있는데... "


별로 내키지 않아하는 남편이었지만

제 말에 못이긴척 그냥 따라주었습니다.


정해진 시간이 되자 입장 시작~

입장료 8천원을 내면 스티커에 아이 이름이랑 시간을 적어서 등에 붙여줍니다.

도담이처럼 어린 아이들은 꼭 보호자가 동반되어야 하지만

좀 큰 아이들은 부모가 아이들만 카페에 들여보내고 나중에 데리러 오기도 했습니다.


카메라도 안챙기고 폰에 베터리도 없어서 사진을 못찍은 게 아쉬운데요

상상노리에는 모레놀이, 주방(쇼핑)놀이, 가베놀이, 만들기(그리기),볼풀장,미끄럼틀...등등

아이들이 다양한 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되어있답니다.


정해진 시간마다 기차도 운행을 하는데 도담인 무서워해서 못탔구요

말타기도 있었지만 그것도 역시나 무서워하더라구요.


도담이를 모레놀이 방에서 놀게 하고 남편과 함께 지켜보고 있었는데

대뜸 남편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 난 이런 데 별로야. 동물원 같잖아?! "

" 왜? 아이들이 이렇게 좋아하고 잘 노는데... "

" 그러니까... 부모 편하자고 한 공간에 애들 몰아넣어 놀게 하고

  부모는 밖에서 애들 노는 거 구경하고... 동물원 같아. "


그냥 실내 놀이터라고 생각하면 되는 건데...

요즘은 놀이터에 나가도 아이들이 많지 않아서 도담이 혼자일 때가 종종 있거든요.


하지만 여긴 또래 아이들도 많으니

다른 친구들 노는 모습도 보고 함께 어울려 놀기도 할 수 있어서

저는 좋게 생각을 했었거든요.


너무 자주 이런 곳에 다닌다면 문제겠지만

가끔은 괜찮잖아요?


그런데 남편이 그런 얘기를 하니 서운해 졌습니다.

하루종일 1년 365일을 아이와 함께 하는 엄마와

바쁜 직장 생활로 겨우 주말에만 잠깐씩 아이와 놀아주는 아빠의 생각은

이렇게 다를 수 밖에 없나봅니다.




한참을 놀다가 어떤 아주머니가 어린이 음료를 들고 있는 걸 보고는

도담이도 사달라고... ^^;;


물도 싫대고 결국 하나 사줬는데 

아이들 먹기 좋으라고 만들어놓은 뚜껑이 도담이에게는 불편했는지

물이 들었던 빨대컵 빨대로 음료수를 먹었네요 ㅋ



여기서도 마무리는 미끄럼틀로^^;;

비록 중간중간 무섭다고 울기도 했지만 2시간 잘 놀고 왔습니다.


상상노리 안에 차나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고 들었는데

저희는 먹질 않아서 정확히 어떤지는 모르겠어요.


상상노리가 좋았던 것 중에 하나는

스탭들이 여러명 있어서 아이들 노는 걸 관리해준다는 거였습니다.

놀다가 다친 아이가 스탭 언니한테 와서 얘기하니까 반창고도 붙여주더라구요.


겨울에 추워서 밖에서 놀기 힘들 때

한 번씩 도담이 데리고 놀러오면 좋을 것 같습니다.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2. 5. 24. 08:24

2012 . 5 . 5 ...




어린이날...

그 때 저희는 시댁에 있었습니다.


부모님이 농사일로 많이 바쁘셔서

도담이랑 못놀아주는 게 미안하시다며

저희들보고 동물원에라도 다녀오라셨답니다.


한참 더울 시간에 찾은 동물원...

주차할 공간도 없이 복잡할 줄 알았는데

사람들이 많긴 했지만 그정도는 아니더라구요.


물소, 코끼리, 독수리, 하마, 기린... 등등 구경할 동물들은 많았지만

정작 도담인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걸 더 좋아했답니다.




" 어머머 어떻게... " 하고 누가 소리를 질러 봤더니

원숭이 한 마리가 벌러덩 넘어저 있고 순식간에 다른 원숭이들이 모여들었는데요

마치 집단으로 공격을 하는 듯한 장면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아주 잠시... 금방 또 흩어지더라구요^^;;



동물원 입구쪽에 있는 잔디밭...

넘어질듯 뛰어다니는 도담이 때문에 동물구경은 하다말고 저희도 그 곳에서 놀았는데요

어떤 남자아이가 비눗방울 총을 쏠 때마다 아이들이 우르르...

물론 도담이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ㅎㅎ;;




결국 도담이에게도 비눗방울 총을 하나 사주고 말았는데요



아빠에게 하는 방법을 열심히 배우더니

혼자서 해보겠다고 들고 어디론가 가는 도담이...^^



손이 작아서 양손을 모두 써야하지만 그래도 잘하죠?

누르는 게 힘들어서 중간중간 손가락이 아픈듯 보이긴 했지만

그래도 끝까지 혼자서 하겠다고 고집을 부리더랍니다.




손에 든 건 돌고래 모양의 귀여운 비눗방울 총인데

도담이의 표정과 포즈는 사뭇 진지한 것이...

꼭 유격 훈련을 하는 듯 합니다.


나중에 군대에 가서도 씩씩하게 잘 해낼 것 같네요. ㅋㅋ


동물원에서 동물 구경은 안하고 뜀박질과 비눗방울 놀이만 하다왔지만

그래도 다녀오길 잘 한 것 같습니다.


햇살이 따가워서 얼굴이 벌겋게 익었어도

아빠와 아들이 함께 신나게 뛰노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답니다.


동물원 다녀오신 이웃님들을 보니 직접 먹이도 먹일 수 있는 곳이 있던데

다음엔 저희들도 그런 곳을 찾아가 봐야겠습니다.

그럼 도담이도 동물들에게 좀 관심을 보여주지 않을까요? ㅋㅋ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즘 일교차로 감기 걸린 아이들이 많던데... 조심하시구요~

오늘두 기분좋은 하루 보내세요!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