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담이 이야기2011. 12. 26. 06:18


작은 방에서 뭔가 혼자서 사부작 거리던 도담이...
뭘 하고 있나 봤더니... 책상에다 낙서를...?!




색깔도 바꿔가며 열심히 그린 흔적들...





이래뵈도 명색이 도담이의 첫 작품이랍니다^^

아직 그리는 힘이 부족한 듯 보이지만
이렇게 오랫동안 뭔가를 그리고 표현한 건 처음이었네요.




그리기에 푹 빠진 도담이의 뒷모습이
저는 너무 반갑고 기뻤습니다.

얼마전 받은 영유아 검진에서 의사소통 부족이라는 판정이 나왔는데요
혹시 청력에 이상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들었답니다.

아직은 어리고 남자 아이들이 늦되는 경향이 있지만
다음 검진 때도 나아지지 않는다면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며
부모... 특히 엄마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하셨답니다.

의사 선생님들은 정해진 기준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그렇게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다고...
남편이 걱정하는 저를 위로해 주었습니다.

아직 엄마, 아빠도 제대로 부르지 못하는 도담이...
그게 말수가 적은 제 탓인 것 만 같아서 얼마나 속상했는지 모릅니다.

제 나름으론 책도 읽어주고 노래도 많이 불러주려고 애를 썼는데
아이와 함께 대화 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펜이나 연필도 가지고 놀기만 했지
제가 그림 그리는 걸 보여줘도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도담이...

물론 아이가 그리기에 흥미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사람마다 재능과 재주가 제각각이듯 아이들도 저마다 관심사가 다르겠지요.

하지만 아이들이 뭔가를 익히고 발달해 가는 과정은 비슷비슷하기에
그 시기에 해야하는 행동들을 하지 않을 때는 내심 걱정이 앞서더라구요.
못하는 것과 안하는 것을 제가 판단할 수가 없어서요.

저는 아이의 낙서도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책상과 방바닥이 엉망이 되었어도
아들이 그려 놓은 낙서가 마냥 반갑기만 했으니 말입니다.^^;;
Posted by 연한수박
취미 이야기2011. 2. 22. 06:30

저는 어릴적 부터 따라 그리거나 낙서하듯 끄적이는 걸 좋아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그 횟수가 줄어들긴 했지만, 만화책이나 잡지를 보면서 그리고 싶은 것이 있으면 연습장에 그려보곤 했답니다. 그냥 놀이 처럼 그렇게 그리다 보면 시간도 금새 가버리고 완성된 그림을 보면서 성취감같은...뿌듯한 마음마저 들었습니다. 

연습장에 샤프, 지우개만 있으면 되니 심심할 때 시간때우기로도 그만이더군요 ㅋ

결혼 전... 잡지를 보다 발견한 안젤리나 졸리...평소 영화에서 보던 파워풀한 모습과는 너무 다른 모습이 색다르기도 하고 너무 이뻐 보여서 그려 보았습니다. 근데 완성하고 보니... 다른 사람이 되버렸더군요.

역시나 남편에게 보이며 물었더니 누군지 모릅니다. ㅜ.ㅜ;; 

"안젤리나 졸린데... 전혀 모르겠어?"
"그래? 그러고 보니 조금 닮은 것 같기도 하고... 그래도 진짜 잘그렸다~^^"

좀 안닮았으면 어떤가요? 그래도 잘 그렸다는 남편의 칭잔만으로도 너무 기쁜걸요^^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