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를 맞아 부산에 있는 친정에 다녀왔다.

멀다는 핑계로 자주 못가다 보니 여름 휴가는 거의 부산으로 가는 것 같다.

일부러 바다보러 부산을 찾는 사람들도 있는데

우리는 부모님도 뵙고 바다도 보고 이래저래 좋은 것 같다. ㅋ

 

올여름엔 부산도 30도를 넘나드는 무더위를 자랑했다.

친정엔 아직 에어컨이 없어서 여름에 우리가 다녀간다 그럼

더워서 고생할까봐 걱정부터 하시는 친정 엄마다.

더위 많이 타는 사위에 어린 손자까지 있으니 오죽하실까?!

 

날이 많이 덥기도 했고 남편도 많이 피곤해해서 집에서 편하게 지내다가

휴가 마지막 날 바다라도 한번 보고 가자 싶어서 다저녁에 찾은 광안리...

 

바닷 바람이 어찌나 시원한지 그냥 거기서 자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도담이도 외할머니가 사준 자동차를 신나게 밀고 다니며 재미있어했다.

두 세시간 남짓?

잠시였지만 더위를 잊을 수 있었다.

 

안그래도 늦은데다 차까지 밀려서 그냥 돌아가려고 했었는데

그랬으면 정말 후회할 뻔 했다. ^^;;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7. 21. 08:52


2011년 7월 16일...

부산에 있는 친정에 간 김에 날씨도 너무 좋고 해서 바닷가를 찾았습니다.
오랜만에 찾은 광안리는 이제 막 개장을 해서인지 아직 그렇게 붐비진 않았습니다.



이 날 도담이는 처음으로 바다라는 걸 제대로 느꼈습니다.
시원한 바닷물에 발도 담그고 모래사장을 마음껏 기어도 보고~ ㅎㅎ

바닷가에 놀러가면 씻을 곳도 마땅찮고 뒤처리가 귀찮아서 그냥 눈요기만 하던 저였는데요
엄마가 되니 싫어도 바닷물에 들어가게 되더군요.
남편도 이런면에선 저랑 너무 비슷해서... 
돗자리 위에 앉아 저희들 사진만 찍어주었답니다.^^;;




아빠가 사진 찍는다고 아무리 쳐다보라고 해도 도담이는 모래놀이 하느라 정신 없었습니다.





머리 끝 부터 발 끝 까지...
온 몸이 모래 범벅이 되도록 실컷 놀았던 도담이...
모래를 한움큼씩 쥐고 어찌나 뿌려대던지...
도담이가 먹은 모래도 제법 되지 싶습니다. ㅡ.ㅡ;;



햇볕이 너무 따가워서 일부러 그늘에 앉혀두었는데
자꾸만 햇볕 쪽으로 기어가던 도담이...
도담이도 오랜 장마에 햇볕이 무척이나 그리웠던가 봅니다.

그동안 좁은 집에서 마음껏 기어다니지 못한 한을 풀기라도 하듯
할머니랑 아빠가 저만치 멀어져도 아랑곳 않고
엄마가 뒤쫓아 오던 말던 무턱대고 앞으로 전진만 했습니다.
정말 잠시만 눈을 떼도 아이 잃어버리는 건 순식간일 것 같더군요.

그만하고 저녁먹으러 가자니까 더 놀고 싶어서 칭얼 거리고
손에 묻은 모래로 엄마 목이랑 얼굴 맛사지 까지 해주었습니다. ㅜ.ㅜ;;

식당 화장실에서 모래를 털며 투덜거리는 저에게 친정엄마가 그럽니다.
" 엄마가 되면 다 그런거야~ "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엄마가 되니까 싫어도 귀찮아도 두려워도 하게되네요.
부족한 것도 많고 모르는 것도 많고 아직 철부지 이지만 그래도 엄마였네요 제가 ㅋㅋ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