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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4.19 시어머니와 잘지내는 게 남편의 진상 때문이었나? 47
제가 요즘 유일하게 챙겨 보는 프로그램이 위대한 탄생과 근초고왕인데요
지난 금요일 위대한 탄생을 보고 나서 오랜만에 스타부부쇼 자기야를 보게 되었습니다.

프로그램은 이미 중반부...
부부가 서로 다른 사람 편을 들어주는 경우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빠질 수 없는게 고부간의 갈등인데요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에서 남편이 누구의 편을 많이 들어줄까...
보통 어머니 편을 많이 들어주는데 문제는 그게 아니라 그 후 남편의 태도였습니다.

아내들은 남편이 어머니편을 드는 것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는 게 아니라
아내의 입장도 이해해주고 다독여 주기를 바라는 데 
남편들이 그런 걸 잘 못하고 있다는 거였지요.

아직까지는 시어머니와 별 문제 없이 잘 지내고 있는 저이지만 
그래도 너무 공감이 되서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그리고 결혼한지 얼마 되지 않은 김태훈씨고부간을 가깝게 만드는 비법을 이야기할 때는
남편도 저도 대단하다며 감탄사를 내질렀답니다.

( 사진 출처 : SBS )

시댁에 갔을 때 일부러 진상 행동을 해서 두 사람이 자기 흉을 보며 자연스럽게 말문이 트이게 하고
슬쩍 자신의 옛날 앨범을 꺼내 보여서 어머니와 아내에게 공통 관심사를 만들어 준다!

고부간의 관계는 남편하기 달렸다는 걸 여실히 보여주는 이야기였죠. 
이걸 보면서 남편은 저에게 말했습니다.

" 수는 정말 남편 잘 만난 줄 알아야해~ "
" 왜? "
" 내가 집에 가서 잠만 자고 애는 잘 안봐주고... 그런 진상 짓을 하니까 엄마랑 수 사이가 좋은거야. "
" 그런거였어? "
" 뭐 내가 의도 하고 그런 건 아니지만 어쨌든 ㅇㅎㅎ "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런 것도 같습니다^^
남편이 늦잠자고 안일어 나면 오히려 어머님이 더 뭐라고 하시고...
피곤하다며 나가는 거 귀찮아하면 남편은 떼놓고 저랑 도담이만 데리고 나들이도 가주시고...
지난 토요일엔 날씨 좋은데 집에만 있지말고 남편 졸라서 꽃구경이라도 다녀오라며 전화까지 주셨습니다.

시댁 가는 길이 멀어서... 운전하고 가면 많이 피곤해 하는 남편이라 
일어나기 힘들어하고 쉬고 싶어하는 걸 충분히 이해하고 서운해한 적도 없었지만
" 남편 잘 만난 줄 알라"며 자신의 그런 행동들을 이야기 하면서 미안한 빛을 보이던 남편에게
" 응^^ 내가 남편 하나는 정말 잘 만났어! 인정해^^ " 하고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시어머님과 잘 지내는 것이 꼭 남편의 진상 때문은 아니겠지만
분명 어떻게든 작용을 하고 있는 것 같기는 합니다. ㅇㅎㅎ

지금의 이런 좋은 관계가 언제까지고 계속되길 바라며
부족한 거 많은 며느리지만 이쁘게 봐주시고 잘해주시는 시어머니께 감사드립니다.

Posted by 연한수박